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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은 예로부터 남한강 맑은 물과 깨끗한 토양, 청정한 공기로 다양한 농산물이 무럭무럭 자라는 고장이었습니다. 이천 쌀을 비롯한 이천의 농산물은 임금님 진상에 자주 오르곤 했죠.

이렇게 생명을 키우는 땅 이천의 자부심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우리 땅에서 나는 제철 식재의 소중함을 전하는 계절밥상 역시 귀한 농산물의 가치를 소중히 여깁니다.


실패 끝에 찾은 소중한 나의 길, 농부

경기도 이천 4만여 평의 너른 땅, 한눈에 담기도 어려운 땅을 속속들이 걸으며 '이곳은 마늘을 심은 곳', '가을이라 연잎이 시들었지만, 흙 아래 연근은 알차게 여물어 간다', '저 밭에 작년에는 파를 심었다'… 며 알뜰한 농사 이야기를 전해준 한 농부가 있습니다.

그 모습에서 느껴지는 질박한 애정이란! 친환경 농산물이 자라나는 농부 김동우 님의 영농조합법인 '연꽃마을'에는 구석구석 땅을 향한 깊은 사랑이 전해져옵니다.


계절밥상 '연근 농부' 김동우 님. 우리 땅에 뿌리내려 자라는 연뿌리처럼 옹골찬 '연꽃마을'을 만나다▲ '계절밥상'에서 이 분 만나보신 적 있으시죠? 농부 김동우 님입니다!

CJ 계절밥상 매장과 홈페이지에서 맨 처음 만날 수 있는 우엉을 든 농부의 모습. 그 뒤로 펼쳐진 녹색 물결과 소박한 웃음이 인상적인 이 사진의 주인공이 바로 '연꽃마을'의 농부 김동우 님입니다.

'계절밥상의 얼굴'로 우리 땅 제철 식재의 건강함을 전하는 메신저가 된 김동우 님은 자신이 뜻밖에도 농사를 지을 줄은 전혀 몰랐다고 하는데요.

"1990년대 중반, 사업을 하다 실패한 후 큰형님께서 '농사를 지어 보면 어떠냐'고 권유하셨습니다. 저희 집안이 원래 누에고치를 키우는 잠업을 해왔거든요. 형님께선 잠업 전문가이시고, 주변에 농사짓는 분들도 많아 고민 끝에 귀농을 결심했습니다.

그때 추천받은 작물이 바로 연근이었어요. 연근은 부가가치가 높은 농산물이었거든요. 연근이 다치지 않도록 일일이 손으로 캐는 등 수고로움이 드는 노동집약적 작물이었지만, 그만큼 가치도 높았습니다."


농산물과 땅, 그리고 사람을 살리는 경작법을 찾아

계절밥상 '연근 농부' 김동우 님. 우리 땅에 뿌리내려 자라는 연뿌리처럼 옹골찬 '연꽃마을'을 만나다▲ 무럭무럭 자라는 연근! 친환경 농산물을 키워내는 '연꽃마을' 영농조합법인

처음 2~3년간 그 역시 다른 농부들처럼 화학비료, 제초제를 비롯한 농약을 썼습니다. 하지만 손으로 잡아 뽑고 뒤돌아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쑥쑥 자라는 잡초들이 제초제 한 방에 깨끗이 사라지는 것을 보던 어느 날,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연근도 살고, 땅도 살고, 사람도 사는 좀 더 건강한 재배법이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화학비료나 제초제의 효과는 정말 대단해요. 깨끗하고 큼직한 연근이 쑥쑥 자라고, 아무리 뽑아도 계속 돋아나는 잡초가 제초제 앞에선 맥을 못 추거든요.

근데 이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일까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특히 연근은 뿌리 식물이라 잔류 농약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잎사귀에 묻은 농약은 비가 오면 씻겨 나가기라도 하지만, 땅에 흡수된 농약은 뿌리로 고스란히 스며들기 때문이죠."


계절밥상 '연근 농부' 김동우 님. 우리 땅에 뿌리내려 자라는 연뿌리처럼 옹골찬 '연꽃마을'을 만나다▲ 연근이 자라는 밭을 곡괭이로 이랑을 내어가며 일일이 수작업으로 캐는 연근

김동우 님은 화학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는 농법을 다양하게 시도하며 친환경 농산물 육성에 힘을 쏟았습니다. 마침 친환경 농산물을 판매하는 생협과 한살림 등에서 '연꽃마을' 연근을 찾기 시작했죠. 친환경 학교급식의 식재료로도 공급되기 시작했고요.

"우렁이를 연밭에 넣어 잡초를 해결하는 우렁이 농법을 사용하고, 화학비료가 아닌 거름으로 땅의 힘을 북돋웁니다. 연근은 심은 지 3년쯤 되어야 그 땅과 흙이 기름져지는데요. 연 줄기가 땅에 튼튼히 뿌리 내리고 연잎, 연 대들이 천연 퇴비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죠.

그 시간 동안 인내심을 가지고 자연이 농작물을 잘 키워 낼 수 있도록 지켜보고 돕는 것이 농부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더 빠르게, 더 크게 농사를 지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일일 테니까요."


연근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 맛과 영양과 즐거움을 찾아

계절밥상 '연근 농부' 김동우 님. 우리 땅에 뿌리내려 자라는 연뿌리처럼 옹골찬 '연꽃마을'을 만나다▲ 계절밥상 농가탐방행사에서 연근을 손수 캐며 즐거워하는 사람들

친환경 농법으로 연근을 키우며 우리 땅, 우리 농산물의 힘을 오롯이 담아내는 노력을 계속해 온 김동우 님. 제철 식재의 중요성을 맛으로 전하는 CJ 계절밥상의 가치에 동감한 그는 2013년 가을부터 계절밥상에 '연꽃마을' 친환경 연근을 제공하게 됩니다.

"제 얼굴이 매장 입구에 붙어 있는 모습을 보면 좀 쑥스럽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저희 연꽃마을 영농조합법인에서 정성껏 키워 낸 친환경 연근으로 만든 음식을 맛있게 즐기는 고객 여러분을 보면 저도 모르게 말을 걸고 싶기도 해요.

연근 맛이 좋은지도 궁금하고, 이 연근은 어떻게 키워 낸 것인데 언제 수확했고, 어떤 마음으로 길렀는지 이야기해드리고 싶기도 하죠. 저에게는 계절밥상과의 인연이 참 소중한 기억이에요."


계절밥상 '연근 농부' 김동우 님. 우리 땅에 뿌리내려 자라는 연뿌리처럼 옹골찬 '연꽃마을'을 만나다▲ 튼실하게 자란 연근은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님에게도 경이의 대상!

계절밥상 고객의 제철 식재 체험 코스로도 인기 만점인 '연꽃마을'. 아이와 함께 온 부모님들이 아이들보다 더 신기해하면서 연근을 캐고 농장을 누비는 모습을 보며 땅을 지키고 건강한 농산물을 키워내는 농부의 삶이 얼마나 보람찬지 새삼 깨닫기도 했답니다.

"그런데 좀 아쉬운 것은 있습니다. 중국산 저가 식재가 밀려들어 오면서, 뽀얗게 표백제에 담근 연근이 시장에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앞서도 말씀드렸듯 연근은 뿌리 식물이기 때문에 잔류농약의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기왕이면 우리 땅 기운을 쑥쑥 빨아들인 친환경 연근이 좋을 텐데…. 저렴한 가격을 이유로, 혹은 손질하기 편하다는 이유로 중국산을 선택하는 것이 아주 아쉬워요."


계절밥상 '연근 농부' 김동우 님. 우리 땅에 뿌리내려 자라는 연뿌리처럼 옹골찬 '연꽃마을'을 만나다▲ 연잎밥을 싸기 위한 재료 준비에 여념이 없는 '연꽃마을' 직원들

'밥'을 잘 먹지 않는 요즘 세태는 덩달아 다른 농산물 소비도 급감하게 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수입 농산물의 진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동우 님은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현명하게 헤쳐 나가기 위하여 다양한 연근 가공식품을 연구하고 생산합니다.

연근 가루, 연근 칩, 연근 과자, 연근 조림, 건조 연근, 연잎밥 등 '연꽃마을' 영농조합법인에서 생산되는 연근 가공식품은 다양한 면모를 자랑하는데요. 그 또한 연근의 미래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또 도전하고 있습니다.


계절밥상 '연근 농부' 김동우 님. 우리 땅에 뿌리내려 자라는 연뿌리처럼 옹골찬 '연꽃마을'을 만나다▲ 정성으로 키워 낸 싱싱한 연근, 어떻게 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는 연근의 부가가치가 높아 그냥 생산만 해도 수익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갈수록 쌀 소비량이 줄고, 가족이 둘러앉는 식탁이 줄어드는 세태를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연근을 사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을 만들어 내고 있지만, 앞으로 연근과 연잎 유효물질 등을 사용한 생활용품이나 미용용품까지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제일 큰 목표는 항공기 기내식에 저희가 만든 연잎밥을 공급하는 것입니다. 그 어떤 식품보다 위생과 안전성이 중요하고, 세계 각국 승객의 입맛을 만족시켜야 하는 기내식에 연잎밥이 제공된다면 아마 처음 맛보는 색다르고 건강한 맛에 모두 매료되지 않을까요?"


항상 꾸준히, 연꽃을 닮아가는 마음으로

계절밥상 '연근 농부' 김동우 님. 우리 땅에 뿌리내려 자라는 연뿌리처럼 옹골찬 '연꽃마을'을 만나다▲ 소박한 땅의 가치를 추구합니다, 농부 김동우 님

한참 우엉 농사가 잘되고 여기저기서 물건을 요청하는 바람에 없어서 못 팔던 이십여 년 전. 3만여 평 대지에 우엉을 심고 무럭무럭 키워내 수확만을 앞둔 초가을이었습니다.

경기 남부와 충청지방을 강타한 기습호우로 '연꽃마을'은 예상치 못한 수해를 입었습니다. 거친 물살은 3만여 평에 촘촘히 심어진 우엉을 단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모두 쓸어 갔습니다. 물이 빠진 자리엔 우엉은커녕 진흙 뻘밭만 남아 있었죠.

"아무것도 남지 않은 밭을 보면서 '내가 그동안 너무 욕심을 부렸구나!' 참 많이 후회했습니다. 그 후 돈 때문에, 돈을 좇아, 돈을 더 벌기 위해 농사를 짓지는 않게 되었어요. 우엉 가격이 높이 뛰어도 폭리를 취하지 않고, 우엉 가격이 내려가도 애태우지 않았어요.

그냥 우리 '연꽃마을'에서 키우는 작물들이 얼마나 건강하게 자라는지만 생각하자, 사람이 애태우고 독촉한다고 먼저 웃자라지 않고 제 속도대로 묵묵히 여물어 가는 작물들을 닮아가자고 결심했죠."

김동우 님의 웃음엔 느리지만 소박한 자연의 가치가 담겨 있습니다. 나와 내 가족이 뿌리내려 자라는 땅, 그 땅의 힘과 가치를 정성껏 키운 농산물에 담아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순수한 열정, 농부 김동우 님의 삶이 전해 주는 감동은 소담한 연꽃을 닮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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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hannel C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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