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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GV 여의도에서 열린 '2017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


한국 영화 팬들의 안목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전의 '흥행 공식'과는 달리 최근에는 애니메이션, 독립영화, 예술영화가 크게 흥행하는 등 점차 그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한국영화’ 자체도 대내외로 높은 수준을 인정받고 있어 해외영화제 수상 소식을 듣는 일이 더 이상 놀랍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국 ‘영화산업’의 위치는 어떨까요?


최근 한국 영화산업은 정체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체 개봉영화 수가 크게 늘고 있는 반면, 작년 관객 수는 처음으로 하락했으며 스크린은 포화 상태입니다. 또 중국, 미국 등의 영화시장은 자국이 아닌, 글로벌 전체를 시장으로 삼기 위해 과도기를 겪고 있는 만큼, 한국 영화산업 역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계획이 필요한데요. ‘2017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한국 영화산업의 현황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한국 영화산업, 지금은 세계와 맞설 체급을 키워야 할 때

▲ CJ CGV 서정 대표이사


지난 8일 CGV 여의도에서 열린 ‘2017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CJ CGV 서정 대표이사는 기조 발표를 통해 한국 영화계가 글로벌 영화시장의 변화를 큰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앞으로 한국 영화산업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그에 맞는 역량과 체급을 갖춘 문화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CGV는 국내 기업 중 가장 활발하게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터키 마르스를 인수해 세계 5위 극장 사업으로 거듭났는데요. 하지만 이미 전 세계에 스크린 1만 3천여 개를 확보하고 할리우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중국 완다그룹과 비교하면, 글로벌 전체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미미한 실정입니다.



한편, 서정 대표는 해외 상영의 기회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영화산업의 시각이 여전히 국내에 머물러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실제로 2015년 257편이던 한국영화 개봉편수는 2016년 337편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해외영화를 포함한 전체 개봉편수는 1,203편에서 1,573편까지 크게 늘었는데요. 영화 개봉편수는 지난 10년 사이 3배 가량 늘었지만, *스크린은 포화 상태로 순환주기가 짧아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습니다.


지금은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봐야 할 때 입니다

단순한 시장으로 전락하느냐, 전 세계로 확장하느냐의 갈림길에 선 영화산업. 우리도 국내가 아닌 글로벌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치열하게 힘을 합쳐야 할 때인데요. 그렇다면 한국 영화산업, 나아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요?


* 우리나라 스크린 수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2,400여 개


글로벌 확장의 3대 전략 - 초대형화, 수직통합, 이종산업간 결합

▲ CGV 전략기획실 장용석 부사장


CGV 전략기획실 장용석 부사장은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의 확장 전략 및 M&A 트렌드’라는 주제로 글로벌 기업들의 현재와 국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미래에 대해 화두를 던지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글로벌 기업의 생존전략에서 ‘M&A를 통한 초대형화’, ‘글로벌 수직통합 기반 시장 지배력 강화’, 그리고 ‘이종산업과의 결합을 통한 밸류 체인(Value Chain) 확보’를 3대 키워드로 선정했습니다.


1. M&A를 통한 초대형화



현재 글로벌 극장사업자 TOP5는 완다그룹, 리갈시네마, 시네마크, 시네폴리스, 그리고 CGV 순입니다. 2위인 리갈시네마를 제외하면 대부분 대규모 M&A를 통해 크게 성장했습니다. CGV 역시 작년 터키 최대 영화사업자인 마르스를 인수해 세계 5위로 거듭났죠. 반면, 현실에 안주하던 리갈시네마는 미국을 기반으로 오랫동안 지켜오던 글로벌 1위 자리를 완다그룹에 내어주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1위 자리를 차지한 중국의 완다그룹은 자국과 아시아뿐 아니라 북미 등 세계 여러 나라까지 투자를 감행하면서 초대형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 AMC를 시작으로 유럽 1위 사업자 오데온&UCI, 호주 1위 사업자 호이츠 등을 인수해 1만 3천 개 이상의 스크린(2016년 3분기 기준)을 확보한 것입니다. 여기에 지난 1월 인수한 북유럽 1위 사업자 노르딕 시네마 그룹을 더하면 세계 영화 상영 시장 점유율 20% 달성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됩니다.


완다 그룹은 영화관 사업 이외에도, 할리우드 대형 영화제작사 ‘레전더리 픽쳐스’, 글로벌 시상식 등을 진행하는 TV프로그램 제작사 ‘딕 클라크’ 등을 인수했는데요. 앞으로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추가 인수에 대한 의지와 함께 해외 투자를 통해 M&A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2. 글로벌 수직통합 기반 지배력 강화


뉴미디어의 등장과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의 전쟁으로 플랫폼과 콘텐츠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컴캐스트-NBC, 버라이즌-AOL·야후, AT&T-타임워너 등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의 통합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극장사업으로 시작한 중국의 완다그룹도 영화산업 전 영역의 수직통합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투자·제작부터 배급·마케팅, 티켓예매 대행, 광고와 테마파크까지, 영화 생태계 내에서 손을 뻗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로써 완다그룹은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성을 높인 시스템을 구축해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만든 것입니다.


3. 이종산업과의 결합을 통한 밸류 체인 확보



수직통합을 넘어, 글로벌 IT 기업들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시장 진입도 본격화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의 IT 대기업이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과 어떤 식으로 결합할지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중국 IT 대기업은 자국뿐 아니라 북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요. 텐센트는 2015년 텐센트 픽쳐스를 설립한 후 올해까지 3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으며, 향후 북미 메이저 스튜디오 인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 역시 지난해 자회사인 알리바바 픽쳐스와 스필버그 제작사로 알려진 미국의 엠블린 파트너스의 공동 사업 추진을 발표했습니다.


미국 IT 대기업인 애플, 아마존, 구글 역시 자체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제작하면서 넷플렉스, 바이컴 등과의 인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습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발전과 K-컬처 확장의 길!

전 세계적으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이미 자국을 벗어나 글로벌 전체를 시장으로 삼기 위한 확장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습니다

‘초대형화, 수직통합, 이종산업간 결합’. 앞서 말한 3가지 키워드는 결코 ‘새로운 전략’이 아닙니다. 이미 전 세계가 글로벌 전체를 시장으로 삼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전략이죠. 우리 기업들도 국내에서 벗어나 넓은 시장으로 세계를 바라보아야 할 때인데요.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을 모델로 삼아 한국 영화산업의 체급을 키우고, 나아가 세계 영화문화를 선도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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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hannel C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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