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Me

지난해 독립・예술영화 전문관 CGV아트하우스의 누적 관람객이 역대 최고 수치인 130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관객들에게 폭넓은 독립・예술영화를 선보이고, 한국독립영화의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결과라 할 수 있는데요. CGV아트하우스는 작품성 있는 영화를 발굴해 후원하고, 보다 쉽게 독립영화를 접할 수 있도록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관람 후 영화 해석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는 CGV아트하우스 큐레이터는 CGV만이 진행하고 있는 영화 해설 전문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의 심도 있는 영화 감상을 도와주며 꾸준한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영화에 대한 남다른 내공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있는 CGV아트하우스 큐레이터를 리포터 '개성댁’이 만나봤습니다!


라라랜드, 워낭소리의 공통점은?!

CGV아트하우스 큐레이터 4인방


영화 ‘라라랜드’, ‘비긴 어게인’, ‘워낭소리’, ‘색 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음악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네 작품 모두 ‘다양성 영화’다. 작품성이나 예술성이 뛰어나거나 독립자본, 저예산으로 만든 영화를 뜻하는 다양성 영화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독립・예술영화를 말한다. 잠깐, ‘라라랜드’와 ‘비긴 어게인’이 독립・예술영화였다고?! 아마 ‘독립・예술영화는 어려울 거야’, ’심오한 내용이라 재미없을 거야’라는 편견을 가졌던 이들에겐 놀라운 사실일 거다. 나 또한 그랬다.


CGV아트하우스 큐레이터는 바로 이런 편견을 깨는 사람들이 아닐까? 영화 상영 후 15분간의 흥미진진한 해설로 다양성 영화는 쉽고 재밌고 즐거운 것이라 말하는 사람들. 부산에서 1년 6개월째 CGV아트하우스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옥미나 큐레이터와 3월부터 활동을 시작하는 신입 큐레이터 3인방 유동식, 김소미, 박지한 큐레이터를 직접 만나봤다.


CGV아트하우스 큐레이터, 영화 그 이상의 이야기를 전하다

CGV아트하우스 옥미나, 유동식 큐레이터

CGV아트하우스 김소미, 박지한 큐레이터


망리단길로 한창 ‘핫’한 동네, 망원동의 한 카페에서 그들을 만났다. 프로필 촬영을 위해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는 그들, 베테랑 큐레이터와 만난 지 얼마 안 된 신입 큐레이터들이 한자리에 모이다 보니 묘한 긴장감과 어색함이 감돌았다. 하지만 선배 옥미나의 큐레이터 특유의 친화력 덕에 분위기가 사뭇 화기애애해졌다. 자, 커피도 시키고 자리도 잡고 앉았으니 본격적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



CGV아트하우스 큐레이터
독립・예술영화 전문관 CGV아트하우스에서 영화 상영 후 영화에 대한 해석과 관련 정보,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달해 관객들의 깊이 있는 영화감상을 도와주는 CGV만의 영화 전문가



Q. 채널CJ 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옥미나 CGV아트하우스에서 1년 6개월째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 활동무대는 부산이고 대구에서도 종종 활동하고 있어요. 부산에서는 CGV아트하우스 외에 라디오나 방송도 하고 강좌를 나가기도 해요. 부산 영화제에서 10년 정도 일하면서 관객과의 대화 같은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했는데요. 특별전이나 영화제, 세미나를 개최하면 감독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거나 진행을 맡기도 합니다.


유동식 저는 영화학교에서 연출을 공부했고, 시나리오 전공으로 대학원을 졸업했어요. 석사과정으로 영화이론을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김소미 저도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했어요. 그동안 시나리오도 쓰고 ‘아노’라는 독립영화잡지 창간 멤버로 참여해 1년에 1권씩 발행하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박지한 대학에서 영상이론은 전공했어요. 졸업 이후에는 시민 영상미디어 업계에서 시민들의 미디어 접근을 위한 여러 지원사업에 참여해 왔습니다.


Q.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일을 하셨네요. 큐레이터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옥미나 방송과는 다른 재미가 있는 것 같아서요. 방송은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이 제 이야기를 듣게 되잖아요. 그러다 보니 스포일러 문제 등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한정적일 수 있는데요. CGV아트하우스 큐레이터는 그 영화를 보신 분들과 바로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래서 영화에 대해 좀 더 다양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좋아 시작하게 됐죠.


김소미 관객과의 말하기를 통해 좀 더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게 CGV아트하우스 큐레이터의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관객을 만나는 경험, 그리고 좀 더 비평에 대해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 저에게도 아주 흔치 않을 경험이라고 생각해 지원하게 됐어요.


이야기를 하고 있는 CGV아트하우스 큐레이터


Q. 3월부터 활동을 시작할 세 분은 긴장되시겠어요. 활동 중 가장 기대되는 것은?


박소미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과정 자체가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더 정확하고 깊이 있는 해설을 제공해야 하는 만큼 영화도 더 많이 보고 고민하는 시간이 늘어날 테니까요. 관객과 만나는 시간이 길지는 않지만 관객들의 다양한 생각을 접하면서 서로 즐거운 경험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어요.


유동식 무엇보다도 관객과 만나는 자리가 기대되고 떨립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제가 가지고 있는 영화에 대해 고정관념을 깰 수 있지 않을까, 시야가 넓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기네요.


박지한 큐레이터는 영화에 대한 관객의 생각을 도와주는 역할인 것 같아요. 관객들이 영화를 관람하고 돌아갈 때는 자신의 생각, 감정 등을 서로 이야기하며 나눌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이런 관점은 어때? 독립・예술영화의 볼・매(볼수록 매력) 파헤치기!

나름 영화 덕후를 자처했던 난데, 이들 앞에서는 명함을 내밀긴 커녕 영화무식자가 된 기분이다. 그만큼 영화에 대한 지식과 내공이 남다른 이들! 특히 옥미나 큐레이터는 부산 큐레이터 프로그램의 초창기부터 함께했다고. 부산 영화제, 라디오 등에서 종횡무진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옥미나 큐레이터. 그녀가 생각하는 독립・예술영화의 매력은 무엇일까?


CGV아트하우스 옥미나 큐레이터


Q. 영화 관람 후 진행하는 영화 해석은 어떻게 준비하시나요?


옥미나 영화를 보기 전에는 관련 정보를 보지 않아요. 먼저 영화를 보고 제가 느낀 것을 정리한 다음에 관련 자료들을 방대하게 찾아보죠. 감독의 인터뷰나 다른 평론가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제작과 관련된 이야기 등을 찾아봐요. 국내 사이트보다는 해외 사이트를 주로 보는데요. 아무래도 관객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정보를 가지고 와야 큐레이터에게 듣는 정보가 더욱 가치 있을 테니까요.


Q. 최근 CGV아트하우스 관객이 늘었다던데, 다양성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으로 해석해도 될까요?


옥미나 맞아요. 지난해 CGV아트하우스 누적 관객 수가 130만 명을 달성했다고 하더라고요. ‘캐롤’이나 ‘라라랜드’같은 특정 영화가 인기를 끌면 확실히 관객 수가 확 올라가는 것 같아요. CGV아트하우스에서도 작품성 있는 영화를 꾸준히 발굴하고 선보이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이런 콘텐츠 발굴이나 큐레이터와 같은 독창적인 프로그램들이 많은 관객들을 CGV아트하우스로 이끄는 것이 아닐까요.


Q. 큐레이터를 처음 시작한 1년 반 전에 비해 지금, 관객 반응도 많이 달라졌겠어요.


옥미나 큐레이터를 처음 시작할 땐 ‘뭐지?’, ‘누가 설명하지?’라고 궁금증을 가지고 오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때는 생소하기도 하고 부끄러움 타는 분들도 많아서 질문을 잘 안 하셨는데, 지금은 질문을 많이 하세요. 해석도 편하게 들어주시고요. 한번은 다음 상영작의 광고가 나올때까지 질문의 답을 해드리다가 쫓겨나온 적도 있어요. (웃음)


인터뷰 중인 CGV아트하우스 옥미나 큐레이터


Q. 관객들도 프로그램에 참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듯 한데 기억에 남은 관객이 있을까요?


옥미나 CGV아트하우스 서면에 큐레이터를 하러 들어갔는데 낯익은 관객의 얼굴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전에 이 영화 보지 않으셨어요?’ 라고 물었더니 대구에서 참석했었는데 그때 하고 싶었던 질문을 못 해 서면까지 왔다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열정 넘치는 관객이셨어요. (웃음)


Q. CGV에서는 큐레이터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성 영화를 좀 더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독창적인 프로그램들을 운영 중인데요. 관객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옥미나 해당 영화감독이 참여하는 ‘시네마톡’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자기가 만든 작품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니 큐레이터가 하는 이야기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Q. 앞으로 어떤 큐레이터가 되고 싶으신가요?


옥미나 많은 분께 영화가 어렵고 까다로운 것이 아니라 충분히 즐겁고 훌륭한 취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CGV아트하우스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것이 참 좋아요.


CGV아트하우스 큐레이터 4인방



후회 안할거야! CGV아트하우스 큐레이터 추천작


옥미나 최근 CGV아트하우스에 개봉한 <맨체스터 바이 더 씨>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어요. 케네스 로네건이라는 시나리오 작가 출신 감독의 영화로 시나리오가 워낙 좋아요. 또 이 영화가 재미있는 건 사건이 아니라 인간에게 계속 주목한다는 점인데요. 공감과 몰입도가 높은 작품으로 한 번쯤 보셨으면 좋겠어요.


박지한 데이빗 맥킨지 감독의 <로스트 인 더스트>라는 영화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서부를 배경으로 은행을 터는 두 형제와 그들을 잡으려는 노련한 보안관을 다룬 이야기로 미국의 현실을 반영해 흥미롭게 풀어낸 작품이에요.


김소미 마렌 아데 감독의 <토니 에드만>이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작품으로 저는 운 좋게 작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보게됐어요. 부녀간의 화합과 소통을 새로운 스토리로 다루면서 코미디로 풀어내 가벼운 마음으로 보시기 좋을 것 같아요.


유동식 켄 로치 감독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 영화가 좋을 것 같습니다. 나이가 많은 주인공이 복지제도를 받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겪는 부조리한 상황을 감각적으로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내용이 어렵지 않고 익숙한 소재이다 보니 관객의 몰입도가 컸던 작품 같아요. 감동적이면서도 생각의 폭이 열리는 영화입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나는 마치 관객이 된 것 같았다. 영화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내는 그들의 이야기와 말솜씨가 여간 흥미롭지 않을 수 없었다. 더 나아가 이들이 진행하는 영화 큐레이터는 얼마나 재밌을까 하는 기대까지 들기도. (심지어 인터뷰 중 옥미나 큐레이터의 추천작 해설을 듣고 홀리듯 CGV아트하우스 강변에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예매 완료)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독립・예술영화. 그리고 영화, 그 이상의 풍성한 이야깃거리로 관객의 생각과 마음을 움직이는 CGV아트하우스 큐레이터. 이들과 함께하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영화의 신세계를 한 번쯤 맛볼 수 있지 않을까. 혹시 또 모르지 않는가. 나의 인생작을 만나게 될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Channel CJ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