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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물건들의 공통점은

눈삽, 캐리어, 항아리, 아이스박스, 김장 김치통, 세숫대야…

대체 이 알 수 없는 조합은? 다름 아닌 포털 사이트에 ‘CGV 만우절’을 검색하면 자동으로 뜨는 연관 검색어입니다. 영화관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물건들이 목격된 때는 4월 1일 오후 4시 1분! 극장 업계 세계 최초로 팝콘 나무 재배에 성공한 CGV가 감사의 의미로 ‘내 맘대로 팝콘통’ 이벤트를 연다는 말 한 마디가 이런 기상천외한 용기들의 향연을 만들어냈죠. 생전 처음 듣는 나무에, 무한대 제공이라니. 매년 만우절이면 역대급 기획과 반응으로 사랑받는 CGV, 영화보다 재미있는 마케팅의 주인공 CGV ‘브랜드마케팅팀의 마케팅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기획해 줘서 고마워요

CGV 브랜드마케팅팀 이지용 님과 김승희 님▲ 브랜드마케팅팀 이지용, 김승희 님

지난 2월부터 꼬박 준비해 4월 만우절 당일 현장의 이벤트 상황까지 모두 모니터링했다는 CGV 브랜드마케팅팀! 그중에서도 전반적인 이벤트 진행을 위해 힘쓴 두 주역을 만났다.

1년 365일 마케팅 기획과 진행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하지만, 만우절 이벤트는 이들에게 더욱 특별한 프로젝트가 아닐까 싶다. 다행히 올해 역시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최종 보고까지 마쳤다는 두 사람의 표정은 한결 여유로워 보였다.


▲ 2017년 만우절 팝콘통 이벤트 현장!


2015년 4월 1일, CGV의 티켓 예매 첫 기획이 그야말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CGV는 ‘만우절 이벤트의 종결자’라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영화를 예매하려 CGV 앱을 클릭했을 때 보았던 70~80년대 복고풍 스타일의 영화 포스터를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나올 정도.

‘일상 속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CGV의 브랜드의 방향성을 잘 보여준 ‘펀 마케팅’ 사례로 회자되며, 이후 CGV의 만우절 이벤트는 극장가 대표 연중행사로 자리 잡았다. 지난 2월 이벤트 기획부터 현장 및 유관 부서와의 협업, 당일 현장에서의 모니터링까지 숨 가빴던 2달간의 노력은 올해 역시 남다른 결실을 보았다.

디지털마케팅팀과의 협업으로 SNS상의 실시간 반응을 살피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반영한 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아요. 올해는 유명 유튜브 채널은 물론 해외 언론사에서도 저희 이벤트가 소개되었어요. '신나고 재미있었다.'는 반응 외에도 ‘기획해줘서 고맙다. 최고였다.’는 고객의 말씀까지 들을 수 있어 뿌듯합니다.


사실 팝콘 이벤트는 퇴짜맞은 아이템이었다

‘내 맘대로 팝콘통’ 이벤트▲ 당일 오후 4시 1분부터 7시까지 진행된
‘내 맘대로 팝콘통’ 이벤트와 곳곳의 깨알 같은 웃음 포인트

처음 만우절 마케팅을 기획하며 모두에게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사실 현장에서 가장 인기였던 팝콘통 이벤트도 처음엔 퇴짜를 맞았던 아이템이었다. 포스터 우측의 담당자 하소연은 실제 이들의 목소리가 아니었을까.

큰 성과를 냈던 2015년이 성과 측정의 기준이라 부담이 컸어요. 2월부터 기획한 아이템이 3월 초까지 통과되지 않아 걱정도 많았죠. 특히 팝콘통 이벤트는 국내에서 시도한 적이 없어서 현장 운영, 수익 면에서도 성공을 판단하기 어려웠거든요. 모두가 밤늦도록 고민하며 미흡한 점을 보완해, 결국 메인 이벤트로 만들 수 있었어요.

다년간 이벤트를 준비하며 얻은 노하우 덕이었을까. 기획안이 통과되자 3월 중순부터 준비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모두의 관심을 받는 깜짝 이벤트이니 만큼 무엇보다 보안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외부는 물론 CGV 내부 동료들의 질문에도 철저히 함구했다. 더불어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현장의 운영 문제에 대해서도 관련부서와 긴밀히 조율했다. 

1주일 전부터 티저 형식으로 만우절 아이템을 하나씩 선보였고, 최종 오픈 시점도 최대한 전략적으로 늦춰 3월 31일 자정에 맞췄다. 하루하루 긴장되면서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콘셉트부터 남다른 만우절 이벤트 스케일!

‘페이크 뉴스’ 콘셉트

이번 이벤트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콘셉트’였다. 이전이 단순히 ‘CGV를 속여라’ 정도의 형식이었다면, 올해는 ‘하루 빠른 씨지브이 늬-우스’라는 페이크 뉴스 콘셉트로 스토리텔링을 시도한 것. 아이템도 기존에 했던 현장 코스튬, 블라인드 시사회, 복고풍 포스터 외에 2가지를 더 추가해 다양화를 꾀했다.


복고 영화 포스터 이벤트▲ 올해도 빅재미였던 ‘복고 영화 포스터’ 시리즈

만우절이면 CGV 앱에서 만날 수 있었던 특별 포스터들. B급 정서의 복고 포스터들은 CGV가 처음 시도한 사례다. 국회의원 선거 기간이었던 2016년 만우절에는 선거 포스터를 패러디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드립력(?)만 있다면 가능할 듯하지만, 포스터는 영화의 흥행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 영화 제작사, 배급사 등과의 사전 협의가 필수다. 브랜드마케팅팀은 유관부서를 통해 미리 차트 순위에 든 영화의 각 배급사 협조와 검토, 승인을 구하는 등 긴밀히 협업해야 했다.


씨파고▲ “안녕하세요. CGV 인공지능 예매 시스템 씨파-고입니다.
저의 영화 추천 능력을 테스트하는 첫 공식 자리에
참석해 주신 관객분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근데 도대체 뭘 믿고 예매하신 거죠? 하하하.”

내 맘대로 팝콘통, 인공지능 씨파고, 템퍼 스테이, 깔맞춤 요금제, 복고 포스터. 이렇게 총 5개 아이템을 진행했어요. 이 중에서 팝콘통 다음으로 이슈를 모은 건 ‘씨파고’였는데요. 씨파고는 영화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랜덤으로 상영하는 안알랴줌 블라인드 시사회를 변형해, CGV가 최적의 맞춤 영화를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는 데 초점을 맞췄죠. 3가지 영화 장르별로 상영 전 각기 다른 음성 안내가 나오면, 무작위로 짜 맞춘 멘트와 비속어처럼 들리는 명칭에 많이들 웃으시더라고요.

템퍼 스테이▲ 호텔 예약 앱처럼 꾸민 티저 이미지에
“진짜 호텔인 줄 알았다”는 고객들 속출!

두 사람의 센스가 돋보이는 또 다른 아이템은 ‘템퍼 스테이’. 세계 최초 리클라이닝 침대 영화관인 템퍼시네마에 숙박의 개념을 녹였다. 호텔 예약 사이트 화면을 패러디한 디테일에 착각한 고객이 고객센터로 문의하기도 했다고. 체크인은 밤 11시, 체크아웃은 새벽 1시로 1박 2일 아닌 1박 2일 동안, 조식과 세면도구 대신 야식과 여행 키트를 제공한 것도 남다른 포인트다. 템퍼 스테이가 진행된 이틀간 CGV압구정과 센텀시티 내 템퍼시네마는 특정 시간대 한정된 공간임에도 좌석이 약 80% 가까이 채워지는 등 좋은 현장 반응을 얻었다.


아깝게 후보에 못 오른 아이디어 BEST 3

1. 주말인 만우절에 교복, 직업복 등 평일 복장 시 평일 요금으로 할인
2. 아이들이 그린 영화 포스터의 제목 맞추기
3. 포스터의 한 부분을 클로즈업해 어떤 영화인지 맞추기



통하는 건 결국 생활 속에서 찾은 아이디어

5가지 아이템 중 어떤 아이디어가 가장 빨리 나왔는지 묻는 말에 “사실 어느 하나 쉬운 과정이 없었다”고 입을 모아 답하는 두 사람.

브랜드마케팅팀의 화목한 모습

아이디어야말로 쥐어 짜도 안 나오다가, 무의식중에 튀어나올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신규 아이템이었던 팝콘 나무 아이디어도 그렇게 나왔거든요. 멀리서 보면 언뜻 팝콘이 열린 것처럼 보이는 벚나무를 보고, ‘세계 최초 팝콘 나무 재배에 성공한 기념으로, 팝콘을 담을 통을 가져오면 팝콘을 가득 담아 준다’는 얘기가 시작됐으니까요. 여기에 꾸준히 마케팅 사례를 조사하면서, 원하는 통에 슬러시를 맘껏 담아 가게 한 미국 세븐일레븐의 ‘BYO Cup Day’를 참고해 아이디어를 더 구체화했답니다.

팝콘통과 영퀴왕 이벤트▲ 올해 ‘내 맘대로 팝콘통’ 이벤트 티저와
작년에 열린 ‘도전! 탈출 영퀴왕’

승희 님 말에 공감해요. 생활 속에서 발견한 아이디어들이 계속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더라고요. 작년에 영화 퀴즈 행사인 ‘도전! 영퀴왕’을 준비하면서, 영화관을 탈출하는 서바이벌 요소를 접목할 수 있었던 것도 제 경험이 많이 반영된 부분인데요. 평소 방 탈출 게임을 즐겨 하다 보니, 이 트렌디한 놀이를 영화관에서도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획했답니다. 당시 행사에 200여 명이나 되는 영화 고수분들이 참가해, 방 탈출을 모티브로 한 결선 방식이 참신하다는 의견을 주셔서 기획자로서 참 기뻤죠.

영화관? 컬처 플렉스! 세상 재미있는 영화관을 위해 열일하는 브마팀!

고객들에게 영화가 아닌 다양한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즐거움을 만들고 있는 이들. 이번 만우절 이벤트를 비롯해, CGV의 다양한 컬처플렉스 마케팅을 이끌고 있는 ‘브랜드마케팅팀이 생각하는 마케팅’은 무엇일까?


열일하는 브마팀

마케팅이란 게 답은 없지만, 이번 만우절 이벤트를 통해 확실히 고객들은 직접적인 혜택보다 재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팝콘통 이벤트만 봐도 가격과 상관없이, 행위 자체에 재미를 느껴 참여하는 분들이 많았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저도 앞으로 누구나 참여하고 싶은 이벤트, 고객도 기획자도 즐거운 마케팅을 해 나가고 싶습니다.

- 이지용 님

마케팅을 전공했지만 입사하고 나서야 사람을 사로잡는 마케팅의 진짜 매력을 알게 됐어요. 시즌, 콘텐츠, 현장 변화 등에 안테나를 세우고, 효과적인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게 아직 쉽진 않지만 그래서 더 흥미로운 직무 같고요. 문화생활, 축제 등 많은 걸 체험하고, 기획하게 될 마케팅과의 연결고리를 찾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 김승희 님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CGV 마케터들▲ 자유로운 회의 분위기 속에서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CGV 마케터들

곧 있을 그린 시네마, 지산 밸리록페스티벌, 영퀴왕까지 또다시 힘차게 달릴 예정이라는 이들. 특유의 말랑말랑하고 에너지 넘치는 조직 분위기, 재기발랄한 CGV 마케터들은 오늘도 고객이 즐거운 문화 놀이터를 만들고 있습니다. 재미의 가치를 찾는 이들의 직무, 정말 매력 있지 않나요? 내년 만우절 이벤트를 지금부터 기대해 봅니다. 


리포터 까칠한 밀크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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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njoy C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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