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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회의 중

‘지금 회의 중’. 자리에 달랑 메모지 한 장만 있을 뿐, 몇 시간째 팀원 모두 행적이 묘연하다. 무슨 때 이른 납량 특집이냐고? 하지만 직장인이라면 이 도시괴담 같은 얘기가 모골송연하게 들릴지도 모를 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달리는 마라톤 회의, 브레인스토밍이랬더니 정말 털레털레 빈손으로 온 팀원들, 오늘도 교장 선생님 훈화 말씀 속에서 사라져버린 내 소중한 발언권…

그런데, 상상만 해도 고구마 백 개 먹은 것 같은 이 상황에 시원한 일침을 가하는 사이다 같은 회의실이 존재한다면?! 남다른 ‘회의실명’으로 유쾌한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여기 CJ헬로비전의 이야기다.


<공모> 신사옥 회의실 네이밍 이벤트!

직장인 노동 시간의 30% 이상을 차지한다는 ‘회의’.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많은 회사는 어떻게 하면 이 회의문화를 더 효율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 고민해왔다. 단시간에 끝내기 위해 플랭크 자세로 회의를 진행하는 해외의 사례는 어쩌면 그 극단적인 예일지도! 오늘 소개할 CJ헬로비전 역시 블루룸, 레드룸처럼 조금은 뻔한 회의실명을 거쳐, 구성원을 대상으로 공모한 ‘네이밍 이벤트’를 통해 재기발랄한 회의 분위기를 만든 케이스라 할 수 있다.


네이밍 이벤트▲ 회의실계의 새 역사를 쓰게 된
그 시작인 ‘네이밍 이벤트’!

작년 11월, 드디어 서울 상암동 신사옥에 입주한 CJ헬로비전. 이전에 비해 많아진 회의실이 조금씩 헷갈리던 찰나, 사내 임직원들 앞으로 한 통의 설문조사시스템이 도착한다. 바로, 첫 사옥에 대한 설렘을 가득 담아, 5개 층에 있는 24개 회의실의 이름을 지어달라는 것. 공모를 주관한 곳도 인사담당 부서가 아닌, 사내 노사협의회인 ‘한마음협의회’였기에 부담보다 흥미를 느껴 응모한 직원들의 의견만 이틀간 72건이 넘었다고 한다.


회의실 전경▲ 5개 층 곳곳 회의하고 싶게 만드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회의 공간들

당시 나온 아이디어들은 아무래도 회사 서비스와 관련된 명칭이 많았다고. 전국에 분포한 헬로비전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가 마침 24곳이라, 이를 따서 양천룸, 북인천룸, 강원룸이라 짓자는 의견 외에도 몰디브, 하와이 같은 휴양지나 제일제당센터 회의실처럼 열정룸, 창의룸을 미는 직원들도 있었다. 그렇다면 이런 쟁쟁한 아이디어들을 제치고 최종 ‘장원’에 등극한 아이디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최고의 회의실명 아이디어를 낸 주인공은?

정다원 님▲ 24개 회의실명 아이디어를 모두 짰다는
UX/UI팀 정다원 님

회의실명을 임직원들에게 공모한다는 취지 자체가 즐겁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느꼈어요. 그래서 매일 접하는 회사 서비스가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훨씬 재밌을 것 같았고요. 그러다 우연히 어떤 회사에서 회의실명으로 ‘행복한’, ‘즐거운’처럼 직장인들이 ‘회의’하면 떠올리는 감정들과 다소 동떨어진 형용사를 붙인 걸 보고 이거다 했죠! 저희 회의실명은 여기서 좀 더 나아가, 회의에 들어갈 때 누구나 한 번쯤 가졌던 생각들로 지으면 어떨까 싶었어요.

그렇게 나온 것이 ‘준비해오는 회의실’, ‘눈치 보지 않는 회의실’, ‘웃으며 나오는 회의실’ 같은 기발한 네이밍들. 듣는 순간 웃음을 유발하는 이 명칭들 속에는 정다원 님 나름의 철학이 있었다.


상식이 통하는 회의실

말에도 힘이 있잖아요. 단순한 명칭 같지만 ‘준비해오는 회의실로 오세요’라고 말했을 때 느껴지는 방의 분위기나 준비를 안 해오던 사람이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줄 수도 있는 거고요. 그냥 블루룸, 레드룸이라는 명칭보다 ‘~하는’이라는 형용사적인 형태가 ‘잘못된 회의문화’에 메시지를 전달하기 더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회의실명에서 엿본 유연×창조적인 조직문화

정다원 님

나이브하게 썼던 아이디어가 정식 채택되면서 사실 누구보다 놀란 사람은 당사자인 정다원 님. 이미 디자이너로 근무하면서 업무 특성상 헬로비전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체감한 그녀지만, 이렇게 대표이사, 인사담당, 한마음협의회 모두의 의견으로 선정되는 공모에서까지 개성과 창의성을 존중받으니 헬로비전이 무척 깨어있는 조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시상식을 마치고 내려온 그런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건, 24개 회의실을 본격 네이밍해야 하는 과정! 처음 공모 이벤트 때는 10개 남짓 써서 냈지만, 이번에는 층마다 특성이나 조직별 문화를 고려해 넉넉히 후보명을 써야 했다. 재밌는 건 채택이 되고부터 주변 동료들이 엄청난 흥미를 보였다는 것. 특히 당시 소속이었던 브랜드마케팅Lab 팀원 중에서는 리스트를 작성해 정다원 님에게 준 이도 있을 정도였다. 각자 성향이나 맡은 사업부가 다른 팀원들이 회의실명을 구체화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 것.


작성한 회의실명▲ 걷다 보니 신천역 4번 출구..
아니, 쓰다 보니 후보명만 45가지야

그 결과, 추가로 작성한 회의실명은 모두 45개에 이르렀다. 짧은 시간 동안 네이밍을 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정다원 님은 재밌지 않은 과정이 없었다고 말한다.


하다 보면 진짜 재밌어요. 생각날 때마다 창을 켜놓고 계속 써내려 가는데, 이러다 100개도 쓰겠더라고요. (웃음) 업무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서 그런지, 스트레스도 전혀 안 받은 것 같아요.
정리한 리스트를 가지고 인사담당, 한마음협의회, 같은 팀이었던 이슬비 님까지 4명이서 도면을 펼쳐놓고 의견을 조율하던 과정도 즐거웠는데. 머리를 맞대고 이 층에는 어떤 회의실명이 적합한지 쟁탈전을 벌이기도 하고, 도면에 최종 결정된 회의실명들을 적어 내려갈 때는 참 뿌듯했죠.

정다원 님이 가장 인상 깊었던 회의실명 5!

정다원 님이 가장 인상 깊었던 회의실명 5

1. ‘빨리 끝나는’ 회의실
2. ‘할 말만 하는’ 회의실
3. ‘모든 것이 결정되는’ 회의실
4. ‘배려하는’ 회의실
5. ‘신속하게 진행하는’ 회의실

‘빨리 끝나는’은 간접적으로 불필요한 회의는 줄이고,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반응이 가장 좋았던 회의실명인 것 같아요. 또 ‘배려하는’의 경우, 외부 미팅이 잦은 6층에 있는 회의실명인데요. 주로 6층에는 ‘웃으며 나오는’, ‘모두가 행복한’ 등 협력사와의 상생을 강조한 회의실명을 배치했답니다. 이외에도 창의력과 관련된 명칭들은 커뮤니티사업본부 주변 회의실에 배정했어요.

[또 다른 비하인드 스토리]
· 정다원 님이 낸 아이디어 대부분은 큰 수정 없이 그대로 통과됐다는 사실!
· “우리 층에는 이 문구를 꼭 넣어달라”는 청탁 아닌 청탁이 몇 번이고 들어왔다고.
· 최종적으로 명칭이 회의실에 적용된다는 소식에, 근엄하신 줄만 알았던 임원분들도 정다원 님에게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
· 신사옥 건물 구조상, 누구나 찾기 쉽도록 회의실명마다 5-4, 7-1 등의 번호가 적혀있음.


회의 공지 방법 변화▲ 회의실명이 바뀌니
회의 공지 방법도 이렇게 달라짐

한 달 남짓했던 기간 동안 정다원 님에겐 구성원을 대표해 뜻깊은 경험을, 사내 임직원들에겐 앞으로 더 새로워질 회의문화를 선사한 ‘회의실 네이밍 이벤트’! CJ헬로비전의 유연하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엿볼 수 있는 사례로 이만한 게 또 있을까?



CJ헬로비전의 조직문화가 궁금해?

신사옥 내부 전경▲ CJ헬로비전 신사옥 인테리어 콘셉트는 ‘소통’

정다원 님과 인터뷰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헬로비전 신사옥 탐방에 나선 길. 착공 단계에서부터 스마트 워크를 위해 협업 공간을 대폭 늘리고, 구성원끼리 마주 보게 좌석을 배치한 사무실 풍경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탁 트인 개방형 구조에 테이블이 곳곳에 놓여 있어, 회의실이 아니더라도 어디서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이외에도 연차 사용을 적극 독려하고, 매월 첫째, 셋째 주 수요일 오후 5시 30분 정시 퇴근이 이뤄지는 ‘패밀리 데이’, 매주 금요일 캐주얼 복장을 착용할 수 있는 ‘캐주얼 데이’ 등을 진행하고 있는 CJ헬로비전.


임신부 배려 캠페인▲ 핑크색 목줄 외에도
엘리베이터 양보, 미팅 시 배려하기 등
전사적인 캠페인을 진행한다는 헬로비전

특히 ‘예비맘&임신부 배려 캠페인’은 필수용품, 특별 명패, 탄력 근무제 등을 임신 여사우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임신부용 핑크색 사원증 목줄을 지급해 구성원들이 해당 직원들을 먼저 배려하도록 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리포터 까칠한 밀크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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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hannel C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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