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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선물세트 변천사▲ 명절 선물세트 변천사

명절 선물 문화는 시대와 경제 상황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명절선물이라는 개념이 없고 설탕, 밀가루, 쌀, 계란 등의 식재료를 주고받으며 이웃 간 정을 나눴습니다. 국가 경제가 어려워 규격화된 명절 선물이 없었던 때인 만큼 생필품과 기초 가공식품을 주고받은 것입니다.

반면, 기초 소재식품 중 유일하게 명절 대표 선물세트로 자리 잡은 품목이 있습니다. 바로 식용유 선물세트입니다. 식용유 선물세트는 약 40년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명절 선물의 ‘스테디셀러’입니다. 연간 국내 식용유 시장은 3,700억 원 규모(2016년 기준)로, 이 중 설과 추석 때 선물세트로 판매되는 비중은 3분의 1 이상일 정도로 큽니다.

1년 중 약 6주(설, 추석)라는 짧은 기간 동안 1,300억 원이라는 거대시장을 형성한 식용유 선물세트의 인기 비결은 지속적으로 제품에 변화를 꾀했다는 점입니다. 국내 식용유 1위 업체인 CJ제일제당은 콩기름 선물세트로 시작해 현재 유리병에 담긴 직수입 고급유 선물세트까지 시대별 경제 상황과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패턴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해 왔습니다.


1970년대, ‘콩기름’ 출시되자마자 많은 사랑 받아

콩기름 선물세트▲ 1990년 콩기름 선물세트

식용유를 선물세트의 대명사로 만든 일등 공신은 ‘콩기름’입니다. 1970년대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국내 식품회사들이 본격적으로 유지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가정에서 식용유를 사용하는 수요가 크게 늘었고, 콩기름은 저렴한 가격과 생필품이라는 이유로 출시되자마자 선물 용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1990년대부터는 캔햄, 참치캔 등 다른 가공식품과 함께 복합세트의 구성품 중 하나로 실속을 더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2000년대, ‘고급유’ 등장하며 시장 패러다임 변화

2000년대 들어 고급유가 등장하며 국내 식용유 선물세트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식용유가 생필품보다는 고급 식재료로 인식된 것도 이 시기입니다. 불과 몇 년 전인 1990년대 후반 일부 유통업체가 병에 담긴 직수입 올리브유를 선물세트로 내놓았을 때 ‘특이한 명절선물’이란 반응이 나온 것을 생각하면 시장이 매우 빠르게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 소비자가 건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올리브유, 포도씨유 등 다양한 유종의 고급유가 출시됐습니다. 건강한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콩기름의 자리를 점차 고급유가 대신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해외여행과 유학인구가 늘면서 해외 식재료를 접해본 소비자가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올리브유 선물세트▲ 2005년 올리브유 선물세트

고급유 중 가장 먼저 인기를 끈 품목은 올리브유입니다. 올리브유는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춰주고 단순불포화지방산이 다른 식물성 유지보다 더 많아 건강에 좋은 기름이라고 입수문을 타며 다른 품목에 비해 가격이 다소 높은데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2006년 트랜스지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된 것도 고급유에 대한 소비자 수요 증가에 한몫했습니다. 이 당시 올리브유, 포도씨유, 카놀라유, 해바라기유 등이 포함된 국내 고급유 시장은 1,400억 원 규모였는데, 4년만인 2010년에는 시장규모가 2,000억 원을 넘어설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포도씨유 선물세트▲ 2010년 포도씨유 선물세트

올리브유의 인기를 포도씨유가 이어가며 선물세트 시장에 또 한 번의 세대교체가 일어났습니다. 포도씨유는 부침, 튀김이 많은 한국식 고온 요리에 두루 쓸 수 있다는 장점에 덕분에 선물세트 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히트상품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2010년에는 포도씨유 시장규모가 1,000억 원을 넘어서며 대세 고급유로 시장 내 지위를 굳히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불황을 겪으며, 포도씨유 선물세트의 인기는 한풀 꺾이게 됩니다.

 2017년 카놀라유 선물세트▲ 2017년 카놀라유 선물세트

비교적 가격이 높은 올리브유, 포도씨유보다 콩기름과 비슷한 가격에 불포화지방 함량과 식물성 오메가3가 풍부해 영양적으로 뒤쳐지지 않는 카놀라유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이때입니다. 카놀라유 선물세트는 ‘실속형 고급유’라는 점을 앞세워 단일품목과 복합세트로 동시에 인기를 독차지합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전체 명절 선물세트 시장(식품 기준)에서 카놀라유가 포함된 세트의 비중은 76%로 다른 유종에 비해 압도적입니다. 명절 선물세트 시장이 식용유 판매의 최대 성수기이자 제품 트렌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현재 식용유 시장의 대세가 카놀라유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실속형’과 ‘고급형’으로 이원화

최근 식용유 선물세트는 실속형과 고급화, 두 가지로 이원화됐습니다. 가성비가 뛰어난 카놀라유를 넣은 중저가 복합 선물세트가 인기 있는 한편, 병에 담긴 직수입 고급유 선물세트가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입고 새로운 수요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백설 유러피안 S2호 선물세트▲ ‘백설 유러피안 S2호’ 선물세트

실제로 CJ제일제당은 올리브유와 포도씨유 등을 고급 유리병에 담아 구성한 ‘백설 유러피안 S2호’ 세트를 전략상품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전과 달리 플라스틱 용기가 아닌 유리병에 담아 고급 선물세트를 원하는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샐러드나 파스타 등 서양식 요리에 많이 사용되는 올리브유는 2000년대 중반에 비해 서구화된 식문화 확산에 힘입어 다시 한번 시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식용유 1등 브랜드인 ‘백설 식용유’ 선물세트는 40년에 걸쳐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구성과 디자인을 선보이며 명절 대표 선물세트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앞으로도 변화하는 고객 니즈에 맞춘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치열한 경쟁을 보이는 명절 선물세트 시장에서 스테디셀러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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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hannel C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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