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nel CJ


이 밥을 먹으면 살이 찔까, 내일 그 업무는 어떻게 처리하지, 그 사람 마음이 내게서 떠나면 어쩌지? 우리는 살면서 아직 오지도 않은 상황에 대해 미리 고민에 빠집니다. 하지만 이런 고민들은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지 않습니다. 삶은 미래가 아닌 지금 이 순간이며, 매 순간의 시간이 쌓여 세월을 이루고 한 생애를 이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어느새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아갑니다.

고등학교 선생님에서 드라마 작가로 변신한 박주연 작가는 그렇게 홀연히 또 다른 세상과 마주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며 곧 방영될 작품을 통해 다양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요. 사형수와 그의 마지막 식사를 준비하는 여자의 삶을 그린 <마지막 식사를 만드는 여자>는 서로 다른 삶의 이야기로 깊은 공감을 전해줍니다. 특별한 소재와 이야기로 주목받고 있는 박주연 작가를 만나보았습니다.


꿈을 향하여, 또 다른 나를 찾기 위한 새로운 도전

tvN 드라마 스테이지 [마지막 식사를 만드는 여자] 박주연 작가▲ 늘 노트북과 수첩을 들고다니며
아이디어를 적는다는 박주연 작가

실감이 나지 않아요. 당선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영상화까지 된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정말 실감하지 못한 눈치였다. 그럼에도 조만간 만나게 될 자신의 작품에 대한 설렘이 한껏 묻어났다. 그리고는 신인 작가를 지원해주는 시스템에서 시작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 덧붙인다. 드라마 작가로 첫발을 내딛는 그가 ‘오펜(O’PEN)’을 만난 것은 행운인 동시에 행복이었다.

그의 첫 작품인 <마지막 식사를 만드는 여자>는 신인 작가들의 데뷔 무대라는 의미를 담은 tvN 단막극 ‘드라마 스테이지’를 통해 오는 2월 3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신인 스토리텔러 지원 사업으로 시작된 ‘CJ E&M 오펜’의 ‘드라마 스토리텔러 단막극 공모전’에서 3천여 편의 작품 가운데 10편이 드라마로 제작되어 한창 방영 중이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그의 새로운 도전은 지금의 설렘을 가져다주었고, 오펜은 오랫동안 꿈꿔왔던 그의 도전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오펜(O'PEN) 이란?
CJ E&M과 CJ문화재단이 문화콘텐츠 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신인작가에게 국내 최고 수준의 멘토링과 실질적인 데뷔 기회를 제공하는 지원사업이다. 지난 2017년 3월 오펜 1기 공모전을 통해 3,700명의 지원자 중 드라마 신인작가 20명, 영화 신인작가 15명을 선발했다.


한 번 사는 세상인데, 살고 싶은 대로 살아야죠.

작품에 대해 물었더니 대뜸 이렇게 대답한다. 자신의 삶의 경험에서 느껴왔던 고민과 생각들을 드라마에 담고 싶었다며 ‘별로 재미없었던’ 지난 삶에 대해 먼저 풀어놓았다. 남들 다 가는 대학 가서 당연한 듯 선생님이 되었다. 다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사회에서도 공무원이 최고라고 치켜세우니 잘살고 있는 줄만 알았다.

그러나 기간제 교사로 치열한 자리다툼을 겪으면서 누군가 만들어 놓은 틀을 도저히 피할 수 없으며, 평생 그것을 쫓으며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두려워졌다. 가르치던 학생들조차 ‘내가 왜 사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을 보며, 삶이란 죽음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잊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박주연 님의 첫 단막극 <마지막 식사를 만드는 여자>는 누군가에게 떠밀려서 공무원이 된 여자가 자신이 곧 죽는다는 것을 모르는 망상장애를 가진 사형수를 보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들의 삶 속에서 펼쳐지는 내면의 인간적인 모습은 자신의 삶, 아니 우리 모두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한 번뿐인 인생을 오롯이 내 것으로 만들어 가는 것, 그가 이 드라마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였다.


삶은 하나로 흐른다, 서로 다른 삶이 공존하는 공간

요즘 교도소를 소재를 한 드라마가 많이 선보이고 있는 걸 보면 저도 신기해요. 이 작품을 쓰면서 어렴풋이 ‘이때쯤이면 교도소 이야기를 해도 괜찮겠다’는 직감적인 생각을 했었어요.

그가 이 작품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건 꽤 오래전부터다. 미국 사형수들의 마지막 식사 사진을 찍은 전시회에서 영감을 얻어 지금껏 우리나라에서 다루지 않았던 사형수의 마지막 식사를 준비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 여기에 음식 이야기까지 더해 보는 이들의 흥미를 끌어냈다. 이야기는 아직 사형제도가 남아있던 교도소를 배경으로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포커스를 맞췄다.

인간 대 인간으로 마주하는 교도관과 사형수의 관계는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 속에서 서로 마음을 다치며 결국 트라우마로 남게 된다. 매일 아침마다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사형수는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어쩔 수 없이 그들과 마음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교도관은 매번 마음에 같은 생채기를 남긴다.

교도소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 공존하는 서로 다른 삶의 이야기는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과 닮아 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삶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그는 더불어 기존 드라마에서 찾아볼 수 없는 자신만의 톤과 색으로 차별화를 두었다.


무엇보다 오펜의 도움으로 교도소를 견학해 좀 더 드라마의 리얼리티를 살릴 수 있었어요. 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응원해주는 오펜이 있어 든든합니다.

교도소의 일상을 직접 관찰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족구도 하고, 예배도 드리고, 식사를 하는 제소자들과 친구 같기도 하고 관리자 같기도 한 교도관의 모습을 보며 작품을 수정하고 에피소드를 추가하기도 했다.

교도소만 방문했던 건 아니다. 오펜은 나로호 우주센터, 소방서, 경찰서 등 신인 작가들이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장소를 직접 방문할 수 있도록 도왔다. 덕분에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 책 등 간접 경험으로 습득한 지식에 현장감을 더할 수 있는 무척 유익한 시간을 보냈단다. 특히, 오랜만에 대학 MT에 온 듯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등 모처럼 재미있는 시간을 가졌다고. 그에게 있어 오펜에서의 매일은 늘 즐겁고 새로운 경험의 연속이었다.


작가로의 첫걸음, 오펜과 함께 성장하기

언제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몰라요. 동료 작가, 선배 작가, PD분들과의 만남은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어요.

이러한 오펜의 전폭적인 지원은 유익한 디딤돌이 되어주었다. 드라마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나 <밀회>의 정성주 작가 등 현직 작가들을 직접 만나 실질적인 조언을 받을 수 있었고, 함께 작업하고 있는 황준혁 감독을 비롯한 여러 감독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작가의 시선과는 다른 프로듀서의 시선으로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사실 공모전에 선정된 작가 가운데 흔한 교육원조차 다녀보지 않은 진짜 ‘초짜’인 그에게 오펜은 가장 좋은 스승이었다. 그래서인지 고생스러운 작가의 길에 들어서 다른 작가들에 비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시작할 수 있었음을 거듭 감사해 했다.

공모전에 당선되었다 해도 당장 작품이 영상화될지를 걱정해야 하는 다른 작가들과 달리 오펜 덕분에 훨씬 수월하게 나아갈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조언해줄 사람조차 없이 오로지 혼자 힘으로 헤쳐 나가야 하는 어려움을 덜어준 오펜의 적극적인 지원은 작가로서의 자긍심과 보람을 느끼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으로 다가왔다.

오펜과 함께 성장하는 나를 보며 ‘살아있음’을 느껴요.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이어서 쉽게 생각해선 안 되겠지만, 어쩔 수 없이 재미가 있어요.

다들 ‘굶어 죽기 딱 좋은 직업’이라고 했다. 게다가 스스로의 글쓰기 재능에 대한 확신도 없었다. 일단 먹고살 준비가 되고, 마음의 준비가 되면 그때 시작해 보겠노라며 꿈을 미뤘다. 이젠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커지면서 안정된 직업을 버리고 새로운 삶에 발을 내디뎠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었고 일어날 일이었기에 크게 놀라거나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 다만, 차고 넘치는 걱정과 염려가 뒤따랐을 뿐이다.


박주연 작가의 작업노트▲ 박주연 작가의 작업노트를 슬쩍 엿보았다

막연하게 꿈을 꾸는 것이, 교사를 하며 글쓰기를 이어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렇지만 글을 쓰면서도 잘 먹고 잘살 수 있어야 좀 더 희망적이고 밝은 작품을 쓸 수 있다고 그는 믿는다. 조금 멀리 돌아왔지만, 지금까지의 시간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오래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어 줄 테다.

조금 더디다 해도 성급하게 나아가지 않을 것이며,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드라마에서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와 인간탐구를 바탕으로 참신함을 추구하는 좋은 대본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더불어 훌륭한 멘토들의 주옥같은 말씀을 마음에 품고 앞으로도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다짐도 꺼내 놓는다. 세상에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작품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좋은 작가가 되는 것, 선의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 오펜과 함께 하며 더욱 확고해진 그의 신념이다.


오펜에서 꿈을 펼치다, 다시 행복을 꿈꾸다!

드라마를 통해 같은 시대를 살아온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고 치유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인생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오펜의 든든한 울타리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들이 이제 결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내년에는 오펜 2기 작가를 맞이하기 위한 두 번째 공모전이 기다리고 있다. 아직도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게 얼떨떨하기만 하다는 그는 도전을 꿈꾸는 이들에게 작가에 의한, 작가를 위한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하는 오펜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꿈을 펼쳐보라고 말한다.

특히, 비록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진심을 담은 나만의 이야기는 자신이 그랬듯 우연한 행운과 행복하게 만나게 해줄 거라는 응원도 잊지 않았다. 무엇보다 드라마를 통해 나만의 고민이라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함께 공감하고 치유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하는 박주연 작가. 오펜과 함께 이루어지는 것은 꿈이 아니라 다시 가슴을 뛰게 만드는 행복이었다. 이제 TV를 켜고 그의 꿈과 행복이 커가는 모습을 다 함께 지켜볼 일만 남았다!



드라마 스테이지 <마지막 식사를 만드는 여자>
시간 : 2018년 2월 3일 토요일, 밤 12시
채널 : tvN
출연 : 조여정, 하준
> tvN 드라마 스테이지 작품 더 보러가기



Posted by Channel CJ

댓글 Comment : 0

댓글쓰기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60 다음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