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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콘텐츠 칼럼] ‘병맛’으로 주세요!

▲ SNL코리아 급식체 특강 : 병맛은 이제 디지털을 넘어서 온에어까지 통용되는 문화적 코드가 되었다▲ SNL코리아 급식체 특강 : 병맛은 이제 디지털을 넘어서 온에어까지 통용되는 문화적 코드가 되었다


디지털에서 인기 있는 콘텐츠들의 특징을 열거하자면 소재, 캐릭터, 스토리 흐름 등 기존 기법과 다른 기괴함, 의외성, 탈 권위성 등을 들 수 있어요. 한때 이런 특징을 일컬어 ‘B급’ 혹은 *‘병맛’이라 칭했죠.  

디지털 콘텐츠 세상에서는 ‘병맛’의 르네상스가 있었어요. 그리고 디지털에서 소비하는 콘텐츠들의 어설픔과 기괴함이 하나의 문예사조(?)와 같은 방식으로 콘텐츠를 넘어 사회 문화적으로도 통용되곤 했죠. 최근 콘텐츠의 소비 방식과 뉴미디어 오리지널 콘텐츠들의 폭발적 증가로 다루는 감정의 폭과 깊이도 훨씬 다양해졌는데요. 하지만 우리는 인터넷을 달구던 그 병맛스런 오리지널리티를 잊지 않고 추억하며, 반응 하고 있습니다. 한번 맛보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병맛’ 콘텐츠의 세상을 살짝 엿볼까요? 

*병맛: 정확한 의미를 규정하기는 어려우나, 어떤 대상이 '맥락 없고 형편없으며 어이없음'을 뜻함.


 병맛의 현재, 유튜브 크리에이터 ‘장삐쭈’


▲ 장삐쭈의 병맛더빙, '복학생 바위'(출처: 장삐쭈 유튜브 채널)


유튜브 크리에이터 '장삐쭈'. 그의 본명은 장진수다. 건강식품 판매 사업을 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직접 홍보를 맡았고, 비장함이 깃든 전쟁영화를 웃기게 더빙한 연습 동영상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이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자 바로 크리에이터의 길로 선회했다.

다수의 더빙 영상을 꾸준히 올리며 인지도를 쌓아온 그가 본격적으로 ‘장삐주’라는 이름을 널리 알린 건 2017년부터다. 1970~80년대 애니메이션을 더빙으로 재해석한 그의 작품에는 풍자와 해악 그리고 B급 정서 가득한 블랙 유머가 숨어 있다. 

다소 유치하고 거친 애니메이션에 과장된 더빙이 오히려 과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당시 애니메이션에 가득한 권선징악, 장유유서, 군신유의 같은 유교적이고 전통적 가치관을 완전히 붕괴시키고 비틀면서 표출되는 쾌감은 억지와 과장을 넘어서 큰 재미와 임펙트를 전한다.


▲  급식체 전파에 일조한 '급식정음'(출처: 장삐쭈 유튜브 채널)


장삐쭈가 주로 1970~80년대 애니메이션을 사용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대사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한 매체 인터뷰에서 “젊은 세대에게 낯선 고전 만화를 삽입하면 내용보다 대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죠”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병맛 콘셉트를 고수하며 다양한 더빙 영상을 시도할 예정이다.


 대기업 광고, 진지에서 ‘병맛’으로 태세전환


▲ '반도의 흔한 애견샵 알바생'이 제작한 LG 생활건강 FIJI 광고 (출처: 반도의 흔한 애견샵 알바생 페이스북) ▲ '반도의 흔한 애견샵 알바생'이 제작한 LG 생활건강 FIJI 광고 (출처: 반도의 흔한 애견샵 알바생 페이스북)


병맛 코드는 이제 콘텐츠뿐만 아니라 상업적 메시지를 다루는 광고 영역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 사례를 열거하기에는 너무 많으나, 최근 가장 화제가 된 병맛 코드 광고는 ‘LG생활건강’의 세제 광고다.

‘반도의 흔한 애견샵 알바생’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허지혜 크리에이터가 만든 광고다. 이 역시 광고주는 갑, 제작자는 을이라는 통상적인 갑을 권력 관계를 붕괴시키면서 의외성과 기괴함이라는 요소를 통해 유저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기존 광고와는 다르다는 것을 표방하는 듯 “아니 씨X 일을 무슨 불토에 시키냐고!”, “LG생활건강 마케팅 부서는 ㅈ됐다리. 적어도 컨펌만은 한다고 했어야해따리” 등의 가사 등을 삽입했다. 

이 광고는 실제로 LG생활건강 측에서 제작을 의뢰한 것. 광고 타켓을 젊은 1인 가구로 잡은 LG생활건강은 최근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젊은 층을 위한 B급 감성 활용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이마트, 넥슨, KFC, 코리아나 화장품, 애경 등 B급 감성을 모토로 광고를 제작한 기업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상황. 근엄하고 진지했던 대기업 광고들이 ‘병맛’을 장착한 후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밀레니얼 세대, 병맛은 추억이자 공감


기성세대들은 아침 방송 드라마의 ‘막장’ 요소를 통해 기괴함과 의외성이 주는 쾌감과 즐거움을 느낀다. 인터넷 문화가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는 기성세대의 ‘막장’처럼 ‘병맛’코드가 강력하면서도 유효한 크리에이티브다. 

병맛 코드가 가득한 B급 문화 확산은 그만큼 그만큼 1980~2000년대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가 콘텐츠 주 소비층으로 부상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B급 문화를 통해 추억의 음식을 먹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단, 병맛 트랜드가 과거 충격적인 비주얼과 텍스트 위주로 구성 되었다면, 최근 병맛은 좀 더 스토리 적이고 상황적이다. 공감이라는 감정을 끌어안으면서도 여전히 날 선 병맛들은 우리를 즐겁게 한다.  


병맛 코드로 일컬어지는 B급 감성은 더 이상 B급이 아닌 주류로 자리잡고 있어요. 촌스럽고 유치할 수 있지만 꾸밈없는 표현과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좋아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병맛 코드 활용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즐거움을 만끽하길 바랍니다. 






Posted by SMC 에디토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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