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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3주 차에 해외 출장! 이거 실화임?! 채널CJ 에디터J가 세계 최대 규모 K컬처 페스티벌 ‘KCON(케이콘)’을 취재하기 위해 한류 원조국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비록 한참 인기라는 치즈 닭갈비는 못 먹었지만, KCON을 방문한 다양한 이들과 이야기하며 ‘일본에 분다는 제3의 한류’를 온몸으로 맞아봤습니다. 3주 차 CJ 입사자가 발로 뛰어다닌 현장, 하나씩 풀어 봅니다. 그는 지금 KCON에서 알게 된 걸그룹 풍뎅이의 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캬마야또~♪ 캬라멜마끼야또~♬” 


확-! 젊어진 한류 팬

▲ KCON 2일 차. 오픈 30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긴 입장 줄


스미마셍(すみません)~ 전시장 인근 가이힌 마쿠하리역에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교류한 이들끼리 오프라인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10대 소녀가 30대로 보이는 여성분들에게 조심스레 인사하며 다가가는 모습이 무척 신선했습니다.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일본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전시장)에는 10시 이전부터 모이기 시작한 관람객들이 긴 줄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 부끄러운지, 손이나 피켓으로 얼굴을 가리는 경우가 많았던 일본 소녀들 가와이~♥(かわいい)


전시장엔 상당히 앳된 얼굴이 많이 보입니다. 교복 차림도 많네요. 통역사(4년 차 일본 유학생)에게 물어보니 치마가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교복을 입은 소녀는 아마 중학생 일 거라 합니다. 삼삼오오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포토월에 모여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 책가방에 단 워너원, 최승철, 에스쿱스 명찰. ‘아알못’인 저는 조용히 검색 찬스를 사용해봅니다


저야 이번이 첫 KCON이었지만, 계속 행사에 오셨던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작년까지만 해도 40, 50대 중년층의 비중이 상당했다는데. 이젠 한국식 패션과 화장법, 한국음식을 즐기는 10, 20대가 한류의 엄연한 중심이 됐습니다. 
 

사방이 열기로 가득, 이것이 진짜 한류다!

▲ 스테이지를 가득 메운 팬들


‘와아아~!’ 컨벤션에 들어서자마자 엄청난 함성이 쏟아집니다. 스테이지에선 신인 아이돌 그룹 인터뷰와 소규모의 공연이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3일 내내 팬들로 가득했죠. 심지어 쉬는 시간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다음 가수를 기다리는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 아이돌 굿즈 판매 부스는 항상 북적북적! 깜짝 팬 미팅이 열리기도 한다


‘BLK를 만나러 왔어요.’ 자신을 지바현 출신이라고 소개하는 일본인 여성은 상기된 표정으로 오직 BLK를 만나기 위해 이곳까지 왔다고 합니다. 한국에서조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아이돌의 이름을(팬들께는 죄송합니다-_-) 알고 있다는 게 새삼 놀랍습니다.


▲ 진짜 모모랜드인 줄 알고 저도 가까이 가서 한 컷 ^^;


▲ 알고 보니 커버댄스 출연팀! 표정까지 따라 하며 춤추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앗, 모모랜드다! 드디어 제가 아는 아이돌 등장! 갑자기 사람들이 특정 화장품 부스에 몰리기 시작해 저 역시 뛰어갔습니다. 알고 보니 컨벤션 내 커버댄스 스테이지인 ‘Dance All Day’ 에 출연했던 커버댄스 팀이네요. 실제 가수와 똑같은 옷, 화장, 심지어 머리 색깔이라니. 
 

라이프스타일로 진화한 한류!

▲ 원하는 재료만 선택하면 즉석에서 비빔밥 한 그릇이 뚝딱! 비비고 부스


▲ 치즈 닭갈비 오이시(おいしい)~! 사흘 내내 줄이 끊이지 않았던 한국 음식 부스


스테이지를 지나 부스로 자리를 옮기니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합니다. 즉석 비빔밥과 떡볶이, 치킨, 한국식 어묵, 김밥, 호떡, 치즈 닭갈비 등 한국 음식을 파는 부스는 사흘 내내 붐볐습니다.

 

▲ 한국식 메이크업은 이렇게 -!


▲ 한국 중소기업 ‘BAN8’의 인기 만점 캐릭터 ‘남치니’


관람객 대다수가 아이돌 때문에 왔을 거란 편견은 KCON 첫날, 모두 다 깨졌습니다. 음식, 뷰티, 패션 등 각기 다른 이유와 방식으로 다양한 한국 문화를 즐기고 있더군요.


SNS를 따라 흐르는 한류

▲ 엄마가 신청한 스카파 채널(한국방송이 나오는 일본 TV 방송 채널) 덕에 가족 모두 한류 팬이 된 고토우씨 가족


10대, 20대들이 한국 문화를 접하게 된 경로는 참 다양했습니다. 한류의 원조 격인 부모님 세대에게 영향을 받기도 했고, 유학이나 여행을 온 한국인 친구를 통해 혹은 한국 여행 이후 관심을 갖게 된 경우도 있었죠.


▲ KCON도 유튜버 ‘hyuk’를 통해 알게 됐어요!


가장 인상적인 건 유튜브 등 SNS를 통한 경우였습니다. ‘먹방 유튜버’를 통해 한국 음식을 알게 되어 도쿄 신오쿠보(한인타운)에서 처음 한국 음식들을 먹어봤고, 이젠 직접 요리까지 해서 먹고 있다는 한 관람객. SNS가 단순히 재미의 차원이 아닌, 일상의 변화까지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놀랍더군요.


▲ 생방송이 진행되는 1시간 내내 부스 주변은 수십 명의 팬들로 인산인해


크리에이터(유튜버)들을 보려고 플래카드나 선물을 들고 KCON을 찾은 사람들도 매우 많았습니다. 한국 문화를 알리는 크리에이터와 이들의 구독자 수는 최근 1, 2년 사이 급격히 늘었고(유튜버 당 평균 10~20만 수준) 팬덤까지 형성됐죠.


엠카운트다운, 그리고 인디밴드

▲ 손수 준비해 온 피켓을 흔들며 열광하는 팬들


▲ 3시간 내내 함성이 끊이지 않았던 <엠카운트다운> 콘서트


KCON이 열리는 사흘 내내, 매일 저녁 시간에는 케이팝 콘서트 <엠카운트다운>이 열렸습니다. 한국에서도 절정의 인기를 자랑하는 워너원, 세븐틴, 트와이스 등 한류 스타 28팀이 총출동했죠. 공연 시작 전, 레드카펫에는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서 아이돌과 소통하기 위한 팬들로 가득 했는데요. 준비한 피켓을 흔들며 마음을 전하는 모습은 전 세계 어디나 동일하네요.


“아이돌 공연엔 별로 관심 없어요”

▲KCON 관람객 마노 아카네가 읽고 있던 책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하지만 더 충격적인 얘기는 공연장 밖에서 들었습니다. 아이돌보다 한국의 인디밴드가 더 좋다고 말하는 마노 아카네(20세). ‘공기남녀’,’치즈’,’어쿠루브’등 저도 잘 알지 못하는 인디밴드 이름을 줄줄 외웠습니다. 심지어 한국어로 된 책에 밑줄을 긋고 각주를 달며 읽고 있었고,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곰탕과 보쌈이라더군요. 일본에 전해진 한국 문화가 다양함의 수준을 넘어, 앞으로 더 깊어질 것이란 기대를 갖게 했습니다.


제가 느낀 KCON은 거대한 팬 미팅 현장이었습니다. 관람객 개인적으로 알게 된 한국문화를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죠. 팬들은 부스와 스테이지를 신나게 뛰어다니며 즐거워했고, 또 서로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진심 어린 표정과 눈빛이 한동안 머릿속에 남을 것 같습니다.내년엔 또 어떤 한류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을지. 벌써 기대가 되네요 :) LET’S KCON!

Posted by SMC 에디토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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