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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푹 빠진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닮은 안경을 쓰고는 귀여운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하는 입사 2개월 차 성우 강새봄 님. 녹음실에 들어서자, 순식간에 목소리가 바뀌며 대본을 읽어 나가는 프로다운 면모를 보여주니 주변에서 작은 탄식이 흘러나온다. 그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성우라는 직업에 도전했다. 하지만 서울대 국악과 출신이라는 남다른 이력을 통해 유추할 수 있듯, 투니버스 성우 공채 10기 합격까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보노보노를 좋아하던 소녀, 성우를 꿈꾸다

▲ 애니메이션 <경계의 저편>에 나오는 ‘쿠리야마 미라이’ 캐릭터처럼 빨간 안경을 쓴 강새봄 님  ▲ 애니메이션 <경계의 저편>에 나오는 ‘쿠리야마 미라이’ 캐릭터처럼 빨간 안경을 쓴 강새봄 님



강새봄 님은 부모님의 권유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가야금을 시작했다. 가야금 연습을 하다가 힘들고 지칠 때는 TV 시청만이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이었다. 그중 투니버스 채널은 편성표를 외워서 볼 정도로 열혈 시청자였다.


그가 가장 좋아했던 캐릭터는 보노보노. 울고 웃는 감정표현이 자유롭고, 마음껏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보노보노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꼈다.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다 보니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연기하는 성우라는 직업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갔다.


학업과 병행한 성우 준비, 6년간의 노력이 빛을 발하다

▲ 녹음을 시작하자 금새 바뀌는 강새봄 성우의 목소리에 모두 소오~름▲ 녹음을 시작하자 금새 바뀌는 강새봄 성우의 목소리에 모두 소오~름



강새봄 님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부모님을 설득하는 것. 성우의 꿈을 이루고 싶다는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가야금과 공부에 정진, 서울대 국악과에 진학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부모님은 그가 성우의 길을 가는 것을 허락한다.


본격적으로 성우 공부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인 2012년. 그는 투니버스 공채 8기 시험 1차에 합격한다. 물론 2차에서 떨어졌지만, 짧은 시간에 이뤄낸 가능성에 힘을 얻어 공부에 매진한다. 하지만 이후 시험에 줄줄이 낙방하고 만다.


▲ 평소에도 목소리를 관리하기 위해 손수건으로 목을 감싸고 다니는 프로 정신!▲ 평소에도 목소리를 관리하기 위해 손수건으로 목을 감싸고 다니는 프로 정신!



강새봄 님은 이에 굴하지 않고 두 차례 휴학까지 감행하며 시험을 준비한다. 3년 후, 다시 응시한 투니버스 9기 공채 시험에서도 1차까지 합격했지만 또 한번 탈락의 고배를 마신다. 그럼에도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나서는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다. 성우 학원을 다니고 스터디 팀에 들어가 성우 지망생들과 함께 꿈을 키워나갔다.


마침내 그는 올해 열린 투니버스 10기 공채 시험에서 3번째 도전 만에 당당히 합격의 쾌거를 이뤄냈다. 강새봄 님이 시험 준비를 시작한 지 6년 만의 일이었다.


“시험에서 계속 떨어지니까 불안하기도 했죠. 그러다 학교 생활이 바빠서 한 달 정도 성우 공부를 쉬었다가 다시 한 적이 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평생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 대본에도 빠질 수 없는 낙서! 남다른 퀄리티 좀 보세요~▲ 대본에도 빠질 수 없는 낙서! 남다른 퀄리티 좀 보세요~



올해 열린 투니버스 10기 공채 시험은 4차 시험까지 진행됐다. 홈페이지에 전형 공고가 뜨면서 공개되는 단문 4~5개 정도를 녹음해서 보내는 것이 1차 시험. 이후 2차와 3차 시험은 준비된 시간 동안 지문을 보고 PD 앞에서 연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마지막 4차 시험인 면접까지 마쳐야 비로소 합격에 이를 수 있다.


1차 시험은 일주일 정도 연습할 시간이 주어지는 데 비해, 2차와 3차 시험은 그 자리에서 대본을 소화해야 하므로 순발력과 담대함을 요구한다. 어렸을 때부터 가야금 공연을 자주 했던 강새봄 님은 많은 관객 앞에서 떨지 않도록 마인드 컨트롤 하는데 익숙했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시험 때 큰 도움이 되었다.


매일 자신만의 연예인을 만나는 ‘성덕’의 하루

▲ 복도에서도 대본 연습 놓치지 않을 거예요~▲ 복도에서도 대본 연습 놓치지 않을 거예요~



강새봄 님은 아침마다 설렘을 안고 출근길에 나선다. 회사에 가면 어린 시절부터 좋아하던 성우들을 직접 만날 수 있기 때문. 지극한 애니메이션 사랑으로 취미마저 ‘애니메이션 캐릭터 그리기’인 그를 주변 친구들은 ‘성공한 덕후’라고 부른다.


“지금도 투니버스 1기 출신인 양정화 선배님 옆에 서기만 해도 설레요. 선배님을 만나면 수줍은 소녀팬처럼 ‘어멋 선배님~’하고 부르니까 선배님도 제 반응 때문에 웃으세요.”

▲ 강새봄 성우가 직접 그린 투니버스 공채 9기 김가령, 손수호 성우▲ 강새봄 성우가 직접 그린 투니버스 공채 9기 김가령, 손수호 성우



이제 입사 2개월 차인 강새봄 님은 <카드캡터 체리>, <전설의 마법 쿠루쿠루>, <요괴워치 시즌4>, <미라클 멜로디> 등에서 여학생 1, 남자 아이 1 같은 단역 위주 배역을 담당하고 있다. 단역임에도 그는 캐릭터를 살릴 수 있는 부분을 고심하며 공부했다. 이런 숨은 노력이 빛을 발한 계기가 있다.


바로 <카드캡터 체리>의 ‘리틀’ 역을 맡았을 때다. 대사는 “하하하”하고 웃는 것뿐.극중 체리에게 잡히지 않게 도망가는 역할이라는 점을 착안해 직접 성우실을 뛰어다니면서 웃음 소리를 녹음했다. 성우라는 직업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순간이었다.


TO. 성우를 꿈꾸는 이들에게

▲ 新 초통령 <신비 아파트> 신비 캐릭터와 함께 한 컷▲ 新 초통령 <신비 아파트> 신비 캐릭터와 함께 한 컷



모두 꿈을 꾸지만 주어진 상황이 여의치가 않아서, 누군가를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불안한 미래가 두려워서 등 모두 각자의 이유로 꿈을 포기한 채 현재를 살아간다. 하지만 강새봄 님은 본인에게 주어진 현실에 충실하면서도 자신의 꿈을 키워나갔다.


그는 지금 본인의 꿈과 다른 일을 하고 있더라도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좋다 말한다. 성우와 접점이 전혀 없어 보이는 가야금도 간접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현재를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계속 도전하다 보면, 언젠가는 꿈을 이룰 수 있다며 성우를 꿈꾸는 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언젠가는 성우 트렌드를 선도하고 싶어요”




시대에 따라 말투가 변하고, 단어가 생기고 사라지는 것을 반복한다. 요즘 새로 생긴 ‘아놔’, ‘어쩔’, ‘갑분싸’ 같은 단어들을 어떤 상황에 쓰는지 알려면 꾸준한 공부는 필수. 여기에 목 관리도 중요하다. 강새봄 님은 여름에도 손수건으로 목을 보호하고,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처럼 일상에서 목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흔히 성우를 목소리 연기자라고 칭한다. 단순히 캐릭터에 맞는 목소리로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연기를 하며 극을 이끌어 나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목소리 만으로 캐릭터에 감정을 불어넣는 일이란 쉽지 않다. 그렇기에 성우들의 표현은 약간 과장된 면이 있으나, 진심을 담아 캐릭터의 감정을 전하려는 노력으로 어색하지 않게 느껴진다.


“아직 실력이 부족하고 배울 점도 많지만, 언젠가는 진심을 담은 연기를 보여주며 트렌드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성우가 되고 싶어요.”


어렸을 때부터 투니버스를 보면서 꿈을 키우고 힐링을 받았다는 강새봄 님. 이제는 투니버스 시청자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진정으로 자기 일을 즐기는 그의 행복함이 오랫동안 목소리에 담겨 전해지길 기대해본다.

Posted by SMC 에디토리얼

댓글 4

  • 강미순

    강새봄님!
    진정한 성우덕후님이네요.
    아주 멋져요.

  • 오문식

    강새봄님?
    부러워용♬♬

  • 고보영

    성우로서 대성하길 바랍니다

  • 긍정적자신감

    퍼갑니다. 제 블로그에 담아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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