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nel CJ



tvN 드라마 <무법변호사>가 지난 1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의 김진민 PD와 이준기의 재회로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법 대신 주먹을 쓰던 무법(無法) 변호사 봉상필(이준기)이 절대 권력에 맞서 싸우며 성장해가는 거악소탕 법정활극. 부패한 세력을 법으로 응징하는 과정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사이다’ 같은 시원함을 안겼다. 이 같은 드라마의 매력을 더한 것은 바로 OST! 때로는 사이다처럼 시원함을, 때로는 라떼처럼 달달함을 더했던 OST를 소개한다. 


 

봉상필 가즈아! 아이엠낫 - ‘Burn It Up’

▲ 봉상필 캐릭터를 확고히 다져준 ‘Burn It Up’▲ 봉상필 캐릭터를 확고히 다져준 ‘Burn It Up’

 

처음 시놉시스와 대본을 읽으며 OST를 구상할 때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는 ‘사이다’ 였다. 앞서 설명한 드라마 스토리와 대본에서도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단어였지만,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는 더욱 확고한 느낌을 받았다. 촬영에 임하는 소감과 함께 작품을 설명하던 주연 배우들의 모습을 보고 OST 작업에 꼭 이 단어를 녹여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OST의 첫 신호탄으로서 자신만만하고 패기 넘치는 봉상필의 캐릭터를 표현해 줄 곡이 필요했다. 머리가 아닌 몸으로 부딪히는 캐릭터의 액션을 비롯해, 스포츠카를 몰고 법정에 도착하는 모습, 거친 숨을 내쉬고 재판을 뒤엎는 증거 제출하는 모습 등에 어울리는 음악이어야 했다.


이에 맞게 빠른 템포에 멜로디는 직선적, 그리고 강렬한 락 사운드의 방향성을 정하고 이에 맞는 아티스트를 모색했다. 회의 결과, 하드한 개러지(Garage) 사운드로 국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인디 밴드 아이엠낫(IMNOT)이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드라마의 첫 포문을 연 OST ‘Burn It Up’이 탄생했다. 아이엠낫이 직접 작사, 작곡은 물론, 연주까지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작업 당시, 아이엠낫은 법정에서 승리하는 변호사의 이미지와 그가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절대권력에 맞서 싸우는 모습을 음악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위로와 치유, 베이빌론 - ‘Memories’

▲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하던 그 장면에 흐르던 ‘Memories’▲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하던 그 장면에 흐르던 ‘Memories’


부패 권력과의 한판 대결과 함께 드라마에서 중요하게 다뤘던 부분은 서로 같은 아픔을 간직한 봉상필과 하재이(서예지)가 서로 보듬으며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다. 이 부분을 강조하기 위한 방법으로 위로와 애틋한 감정을 직접적, 전형적으로 드러내지 않도록 하자는 팀의 공통된 의견이 있었다. 드라마 내용상 로맨스가 주를 이루지 않기도 했을뿐더러, 앞에서 표현하지는 않지만 뒤에서 묵묵히 보살펴주는 이들의 관계를 함께 고려한 결과다.

 


두 번째 OST 주자 ‘베이빌론’이 참여한 ‘Memories'는 계절이 지나도록 사라지지 않는 그리움을 애잔하게 표현한 곡이다. 가사를 잘 들어보면 두 주인공이 각자 어두운 밤 고독한 공간 속에서 더욱 짙어지는 그리움이 짙게 베여있다.

잔잔한 멜로디에 어우러진 몽환적인 건반 사운드는 아련한 감정을 극대화하고, ‘배이빌론’의 감성 보이스가 더해지며 듣는 매력을 더한다. 이 곡은 녹음 당시, 베이빌론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는 적극적으로 곡 해석과 코러스, 애드리브 라인 등 다수의 아이디어를 내고 많은 소통을 했다. 그 결과 곡 완성도는 높아졌다. <또 오해영> <도깨비> 등 많은 OST 작품을 함께한 박우상 작곡가와 스튜디오 관계자들 모두에게 즐거운 에너지를 선사한 기폭제가 되었다.


 

두 주인공의 러브테마송, 김연지 - ‘눈이 마주칠 때’

▲ 두 주인공의 떨리는 감정과 위로 그리고 사랑을 담은 ‘눈이 마주칠 때’▲ 두 주인공의 떨리는 감정과 위로 그리고 사랑을 담은 ‘눈이 마주칠 때’


드라마가 후반부로 향할수록 하재이의 시선에서 봉상필과의 발전된 감정을 표현하는 곡이 필요했다. 이렇게 준비한 세 번째 OST ‘Memories’는 주인공들의 떨리는 감정과 위로, 가슴 설레는 사랑의 느낌을 살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를 위해 선택한 아티스트는 바로 ‘씨야’의 김연지였다. 기존 발라드와 달리 신시사이저 패드를 사용한 신비로운 멜로디 라인에 호소력 짙은 가창력이 어우러져 극 중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의도하였다. 


 

부조리한 세상이여 가라! 박준호(PULLIK) - ‘Livin’ in the City’

▲ 부조리한 세상을 향한 외침, ‘Livin’ in the City’▲ 부조리한 세상을 향한 외침, ‘Livin’ in the City’


<무법 변호사> OST의 마지막 곡은 매회 오프닝 메인 테마곡으로 시청자들에게 익숙했던 박준호(PULLIK) 의 ‘Livin’ in the City’다. 마상우 음악감독이 작곡한 드라마 오프닝 메인 테마를 일렉트로닉 락 랩(Electronic Rock Rap) 버전으로 편곡한 곡이다. 

오프닝 메인 테마곡 자체에서 힙합 요소를 찾기 어려웠지만,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거칠 것 없이 일갈하는 젊고 반항적인 래퍼를 활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에는 굵직한 중저음이 실린 라임과 플로우를 구사하는 래퍼를 염두했으나, 반대로 무심한 듯, 중얼거리는 한편, 냉소와 조롱을 엿볼 수 있는 스타일의 래퍼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순간, <고등래퍼 2> 방송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실력으로도 크게 주목 받았던 박준호(PULLIK)와 작업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나의 아저씨>에 이어, <무법 변호사>에서 봉상필을 도우며 중후한 연기를 선보인 검사 ‘천승범’역의 박호산 배우의 아들이기도 하다. 마상우 음악감독은 직접 박준호와 미팅을 하고, 늦은 새벽까지 가사 작업과 녹음을 진행했다. 이런 노력 끝에 재치 넘치는 가사가 돋보이는 마지막 OST가 탄생했다.



<무법변호사> OST 제작과정을 되돌아보니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그러기에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드라마와 OST가 오래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더 좋은 결과물을 남겨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끝으로 <무법 변호사> OST를 사랑해주신 시청자들과 OST에 참여해주신 아티스트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Posted by SMC 에디토리얼

댓글 Comment : 0

댓글쓰기

이전 1 2 3 4 5 6 7 8 9 10 ··· 2342 다음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