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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Influencer) 혹은 크리에이터(Creater). 몇 년 전만해도 이런 직업이 생겨날 것이라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하지만 불과 몇 년 사이에 세상이 변했다. 어린 아이부터 실버 세대까지, 크리에이터의 온라인 콘텐츠를 보고, 듣고, 읽고 이야기한다. 방송만큼, 아니 방송보다 더 대중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면서 MCN(Multi Channel Network) 사업이 활발해진 건 어쩌면 당연한 일.

대한민국 최초이자 대표적 MCN인 CJ ENM의 'DIA TV'는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이 더 신나게! 더 편하게! 콘텐츠를 만들고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뒤에서 밀어 주고 앞에서 당겨 주는 '크리에이터 매니저'의 역할도 중요하다. DIA TV 초창기부터 크리에이터들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활동 중인 정재원 님을 만나 DIA TV가 걸어온 길, 그리고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크리에이터의 삶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tvN 편성 담당에서 DIA TV 크리에이터 매니저로

▲안녕하세요. 채널 CJ 독자 여러분. 크리에이터 매니저, 정재원입니다.▲안녕하세요. 채널 CJ 독자 여러분. 크리에이터 매니저, 정재원입니다.

 

SM, YG, JYP와 같은 엔터테인먼트가 배우나 가수들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한다면, DIA TV는 온라인 방송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네트워크다. 2013년 7월 CJ ENM이 MCN 사업에 본격 진출해 만든 크리에이터 그룹이 2015년 'DIA TV'로 명칭을 바꾼 후, 전 세계를 무대로 크리에이터와 대중을 잇는 온라인 방송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DIA TV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크리에이터만 해도 약 1,400팀. 게임·키즈·뮤직·뷰티·푸드·다이어트 등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이 DIA TV의 지원 아래 활동하고 있다. 실탄을 갖고 있어도 쏘지 못하면 아무 소용 없듯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를 미디어 플랫폼에 쏘아 올릴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이가 필요했고, 그 역할을 크리에이터 매니저가 담당한다.

대도서관, 윰댕, 박막례 할머니, 소근커플 등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의 필요를 채워 주는 정재원 님은 크리에이터들의 사업 전반에 걸친 매니지먼트를 지원하고 있다. 콘텐츠 운영 계획이나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그들이 경쟁력을 유지하며 콘텐츠 시장에서 오래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래 인터뷰 할 때 됐지~ 고생했잖아!’ 인터뷰 도중 동료가 던진 한 마디에 환하게 웃는 정재원 님▲‘그래 인터뷰 할 때 됐지~ 고생했잖아!’ 인터뷰 도중 동료가 던진 한 마디에 환하게 웃는 정재원 님

 

2012년 CJ ENM에 입사해 방송기획담당에서 방송부문 통합 편성 업무를 담당하던 그에게 어느 날 새로운 업무가 떨어졌다. TV 외에도 콘텐츠 소비량이 늘고 있는데, 그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 보라는 것이다. 그 배경엔 대도서관, 씬님, 양띵 등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들이 있었다. 조사한 내용을 보고했더니 그 일을 직접 해보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이 계기로 크리에이터 그룹에 들어와 관련 일을 시작했다. 입사 3년차때 일이다.

당시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관심도 없었다. 일단 원활한 업무를 위해 닥치는 대로 온라인 콘텐츠를 봤다. 이후 사람들이 열광하는 콘텐츠와 매체가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는 TV 안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방송되고 있었다. 크리에이터들이 제작한 콘텐츠를 보고 남녀노소 국적 불문한 많은 사람이  실시간으로 반응했다. 더욱 놀라웠던 건 크리에이터의 영역. 크리에이터가 채널을 운영하는 편성 팀장이자 감독, 출연자, 그리고 마케터로서 '걸어 다니는 방송국'처럼 느껴졌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크리에이터들과의 동반 성장

▲복잡하지만 나만의 체계를 갖춘 책상처럼 업무 프로세스도 이제 자리 잡았다.▲복잡하지만 나만의 체계를 갖춘 책상처럼 업무 프로세스도 이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크리에이터 매니저로서의 역할은 쉽지 않았다. 크리에이터들의 라이프 스타일은 일반 직장인들과 달랐다. 대도서관 같은 경우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방송할 때도 있다. 그런데 광고주들의 업무 패턴은 오전 9시부터 시작. 크리에이터가 만드는 콘텐츠와 광고주 사이에서 조율하는 과정이 고생스러웠다. 점차 시간이 지나고 서로 간의 신뢰가 생기면서 그 과정이 수월해지기 시작했고, 일도 더 재미있어졌다.

기존에 했던 업무가 보탬이 됐다. 편성 업무를 할 때 채널이 지향하는 방향과 제작진의 의도가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했고, 주 시청자들을 파악하고 최적화된 시간대에 프로그램을 편성해야 했다. 몸이 힘들었지만 이 과정을 통해 콘텐츠가 나아갈 방향을 점검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제때 전달하는 감각을 익힐 수 있었다.


 

이후 그동안 쌓아온 케이블 방송 노하우를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에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DIA TV가 존재하기 전에 유튜버들의 콘텐츠는 출퇴근 시간이나 짬 날 때 잠깐씩 보는 일명 '스낵형 콘텐츠'들이 많았다. 그러나 정재원 님이 생각하는 좋은 콘텐츠는 기승전결이 있고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이었다. 시청자들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영상을 만들고 싶었다. 그와 동료들의 노력으로 DIA TV가 구축되고 성장하면서 재미는 물론 좀 더 감동을 주는 콘텐츠들이 점점 늘어났다.

정재원 님의 또 다른 역할은 채널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는 그들의 취미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채널 정체성이 모호할 때가 많다. 이를 위해 콘텐츠를 보는 사람들의 연령대, 성향, 라이프 스타일 등을 분석하고 트렌드를 고려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을지 함께 고민한다. 이 과정을 통해 완성된 콘텐츠는 크리에이터와 함께 분석과 리뷰도 진행한다. 이 밖에도 팬들의 반응을 일일이 체크하고 부정적 이슈가 터질 때 이를 대응하는 일도 하고 있다. 
 

열정과 노력, 그리고 살아남겠다는 의지!

▲▲"사진 찍으실거죠? 이왕 찍는 거 진짜 회의 좀 할게요! 사진 찍으세요~" 인터뷰 도중 그는 '다이아 페스티벌 2018'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DIA TV는 올해 7월에 5주년을 맞이했다. 정재원 님이 처음 일을 시작할 때만해도 팀원 총 13명이었다. 지금 구성원은 130명을 훌쩍 넘는다. 직원 수만해도 10배 늘어났다. DIA TV의 성장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 그만큼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성장하고 있다는 것도 증명한다. 참고로 현재 정재원 님이 담당하는 20명 크리에이터들의 구독자 수만해도 3,500만 명이 넘는다.

 


어떤 분야든 노력과 열정 없이 불가능하죠. 이 분야도 마찬가지예요.

 

그 동안 다수의 크리에이터와 협업을 진행한 결과, 크리에이터가 성공하는 데 있어 노력과 열정은 필수 조건이다. 여기에 들쑥날쑥 하지 않고 꾸준해야 하는 건 기본. 살아남아야겠다는 의지도 중요하다. 크리에이터 매니저 입장에선 귀찮을 수 있지만, 끊임없이 조언을 묻고 아이디어를 구하는 열정도 가져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고 할 수 있는 한 우물을 파서 정체성을 가지면서도 구독자와 광고주가 원하는 걸 놓치지 않아야 한다.

 

 

이런 열정을 가지고 정진하다 보면 분명 더 놀라운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크리에이터가 한 걸음 가는 동안 크리에이터 매니저의 움직임도 바빠질 수밖에 없다. 그는 아직도 적응하고 배워가는 기간이라고 말한다. 매일매일이 새로운 경험이기 때문이다.

최근 정재원 님은 5년, 10년 뒤에도 크리에이터와 함께 일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아직까지 콘텐츠 시장의 대부분 수익이 광고인데, 이외에 동영상을 활용하는 전자 상거래인 V커머스를 확대하려는 시도들을 하는 것도 이런 고민에서 시작됐다.

 

▲ 크리에이터와의 지속적 상생을 위해 배움의 자세로 일관한다는 정재원 님▲ 크리에이터와의 지속적 상생을 위해 배움의 자세로 일관한다는 정재원 님

 

크리에이터와 크리에이터 매니저. 악어와 악어새 같은 공생 관계를 뛰어넘어 서로가 '롱런' 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정재원 님은 DIA TV가 순항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와 그 안의 담긴 사람들을 면밀히 들여다볼 예정이다. 앞으로 DIA TV가 보여줄 디지털 콘텐츠 세상을 기대해 본다.

Posted by SMC 에디토리얼

댓글 Comment : 1

  • 송명옥

    신종직업 크리에이터 매니저
    대단해요, 정재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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