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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들이 피땀 흘려 가꾼 음식을 남기면 안 된다.” 식사시간마다 휘몰아치는 부모님의 잔소리 폭격 멘트다. 밥 안 먹는 아이들에게 퍼붓는 부모님의 으름장이라 생각하고 넘기는 찰나, 땀 흘리며 농사짓는 농부들의 모습이 떠올라 죄책감이 들었던 적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여기서 잠깐! 우리 식탁에까지 올라온 농산물이 농부들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맛 좋고 질 좋은 상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하기까지 유통 과정에서 많은 이들의 손을 거친다. 이중 유통의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MD(Merchandiser)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한 것. CJ프레시웨이 신선상품팀 배지환 님도 그 중 한 명이다. 현장을 아는 유통전문가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그의 피, 땀, 눈물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경매사에서 MD로, 현장전문가로의 첫걸음

▲CJ프레시웨이 신선상품팀 배지환 님▲CJ프레시웨이 신선상품팀 배지환 님


배지환 님의 꿈은 체육 교사였다. 체육 교육학과를 전공한 그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자신에게 맞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취업의 벽은 높았다. 취업준비생으로 하루 하루 지내던 어느 날 우연히 보게 된 도매 시장 경매사 채용 공고.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연다는 마음으로 지원했고, 합격 통보를 받았다. 2008년부터 가락시장의 말단 경매사로 경매일을 배우기 시작한 그는 2009년 농수산물 경매사 자격 취득 후, 쌀과 과일을 제외한 모든 종류의 채소 경매를 도맡아 진행하게 된다.



아침 일찍 상인들 앞에서 외계어(?)처럼 들리는 ‘호창’을 하며 최고 가격에 낙찰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경매사. ‘장도 묵어야 제 맛’이라는 속담처럼 오랜 경험치는 곧 전문성으로 이어진다.

쉽지 않은 시기를 이겨내고 점차 인정받기 시작할 무렵인 2015년, 그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분야가 생기게 된다. 경매 이후의 농산물이 어떻게 소비자의 식탁 위에 오르게 되는지에 관한 즉, 식자재 유통이라는 영역이다. 7년간 농산물 경매사 일을 해오며 식자재 유통 영역에서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키어온 배지환 님은 식자재 유통업계 1위 기업인 CJ프레시웨이로의 이직을 결심하게 된다.

 

계약재배의 발전을 위한 구슬땀

CJ프레시웨이 옷을 입은 배지환 님은 현재 쌀, 과일, 채소 등 다양한 농작물을 구매, 유통, 판매하는 신선상품팀에 소속돼 있다. 해당 팀은 고객에게 언제나 신선한 농산물을 전달하기 위해 발에 땀나도록 뛰어다니는 팀이기도 하다. 팀원들은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농산물을 찾고 공급한다는 목표로 계약재배 발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경기도 연천에 있는 농가에서 대파를 확인하고 있는 배지환 님▲경기도 연천에 있는 농가에서 대파를 확인하고 있는 배지환 님


배지환 님이 생각하는 계약재배란 농가와 기업간의 상생(相生)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산지에서 고객에 이르는 유통 단계를 최소화함으로써 시세 차이 발생으로 인한 농가 피해는 줄이고 소비자에게는 고품질의 농산물을 제공한다는 방식이다. 또한 안정적인 농산물 판로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듦으로써 농가는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게끔 돕는다. 하지만 좋은 취지로 출발한 계약재배가 처음부터 순탄하지는 않았다.

대부분의 농가 기존 판매 방식에 익숙해 있었기 때문에 계약재배가 낯설고 신뢰가 가지 않았던 것, 아무리 기존 보다 더 많은 장점이 있다고 해도 쉽게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 그는 상생 구조를 위한 좋은 시스템의 강점을 알리기 보다는 그들의 닫힌 마음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6~70대 농촌 어르신들에게 계약재배의 장점을 먼저 얘기하기 보다는 때로는 아들처럼, 때로는 손자처럼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했죠.


▲ 일주일에 한 번씩 대파 농가에 방문해 꼼꼼히 체크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대파 농가에 방문해 꼼꼼히 체크한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계약재배는 해마다 전 지역에서 지속 확대되고 있다. 하절기를 기준으로 파는 연천, 철원 등지에 있고, 무와 배추는 강원도 지역에서 재배가 이뤄진다. 또, 쌀은 전 지역에 포진되어 있다. CJ프레시웨이와 대파 계약재배를 하고 있는 농가 대표는 수확물을 납품하게 될 판로가 미리 정해져 있어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다며 든든한 백(?)이 생겼다고 말한다.

계약재배 지역 확대만큼 중요한 건 질 좋은 농산물 확보다. 배지환 님은 전국 계약재배 지역을 다니며 병충해 방지, 영양제 주입, 잡초 제거 등 개선사항을 농가에게 전한다. 동료들 대부분 워낙 많은 지역을 활동 무대로 삼기 때문에 자가 차량으로만 연 평균 4~5만km이상을 이동한다.

힘들어도 농가를 방문하는 까닭은 소비자들에게는 우수한 우리 농산물을 제대로 알림으로써 장기적으로 농가의 실질 소득에 기여하게 되는 도농상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함이다. 그는 사무실에서도 전화나 메신저를 통해 수시로 농가와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시황 및 생육 상태를 확인하고 앞으로의 상품 전망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그는 앞으로 농가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계약재배 사업을 고도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MD에게 필요한 건, 지(智) 덕(德) 체(體)!

올해로 입사 4년차에 접어드는 배지환 님에게 농산MD의 필수 조건에 대해 물으니 바로 ‘지. 덕. 체’라고 답했다. 청학동 훈장님에게 개인 강습을 받은 것 같은 답변에 좌중 폭소. 하지만 그의 관심사를 보니 이해가 갔다.


▲ 전화와 메신저를 통해 농가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며 신뢰를 쌓는다. ▲ 전화와 메신저를 통해 농가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며 신뢰를 쌓는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서 날씨를 본다. ‘오늘은 뭐 입지?’의 고민 해결에 의한 행동은 아니다. 각 계약재배 지역 날씨를 확인하고 그에 따라 병충해, 비료 등 맞춤 요청을 하기 위해서다. 그는 농산물 시세 체크를 위해 가락시장에 방문한다.

농산물은 상대 평가라서 절기 등 각종 시기에 따라 상품성이 다르고 그에 따른 가격도 달라지기 때문. 이런 흐름을 파악해야 적정 가격으로 농산물을 구매 및 매입 할 수 있어서다. 계약재배와 더불어 농산물 수급 차원에서 시행 중인 산지 직거래 확대를 위한 대체 산지에 대한 물색도 병행한다. 그는 ‘아는 게 힘’이라는 생각에 직업병처럼 이를 행동에 옮긴다.

하루 일과 중 계약재배 농가 대표들과의 대화를 빼놓을 수 없다. 요즘처럼 재난 같은 무더위에 작물 생육은 더딜 수 밖에 없다. 대표들의 시름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것. 이럴 때 ‘형님~’하면서 고민을 들어주고 농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방책도 마련해준다. 마치 덕을 쌓는 것처럼 농가 대표들과 마음을 나누면서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체력 관리도 중요하게 여긴다. 워낙 외근이 많아 차량 이동이 잦은 편이라 경기도 내 이동은 자가 차량을 이동하고 그 외 부분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졸음 운전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 밖에도 틈틈이 운동을 하면서 체력 관리를 하고 있다.


▲ 현장 노하우를 겸비한 유통전문가가 되는 그날까지~▲ 현장 노하우를 겸비한 유통전문가가 되는 그날까지~


이런 노력은 최고의 MD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자 도농상생을 이룰 수 있는 밑거름이라 할 수 있다. 무더위를 이겨내고 쑥쑥 자라는 농산물처럼 그의 마음 속에 커가고 있는 꿈은 무엇일까?

 

국내 최고의 농산물 유통전문가로서 농가와 소비자가 함께 미소 지을 수 있는 농산물 유통 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



연일 35℃를 웃도는 기록적인 폭염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산지와의 소통에 대한 중요성이 어느 때 중요해진 요즘. 농민들의 타들어가는 마음에 단비와 같은 존재가 되기 위해 전국 팔도 산지를 발로 뛰는 배지환 님의 활약은 계속될 것이다. 현장 노하우를 겸비한 유통전문가의 꿈을 위해 그는 오늘도 달린다!

Posted by SMC 에디토리얼

댓글 Comment : 1

  • 송정용

    농촌의. 디딤돌이 될. 배지환님. 응원합니다. 우리들의. 마음놓고. 먹을수. 있게. 해주매. 감사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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