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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 퇴근 후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하지만 곧장 집으로 갈 때도 많다. 그럴 땐 그날을 누리지 못하는 아쉬움이 들곤 했는데, 몇 달 전 알게 된 '집콘' 덕분에 집에서도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다. 집콘은 '대한민국의 문화, 집으로부터 시작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가장 가까운 일상에서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문화가 있는 날'의 대표 캠페인.

'네이버TV' 생중계로 집에서 편하게 강연, 음악 콘서트를 즐기다가도 현장에 직접 가보고 싶었는데, 8월 드디어 기회가 생겼다. 이번 집콘에선 가수 션, 타이거JK, 윤미래, 비지, 필굿밴드가 '기적을 만드는 집'이란 주제로 기적을 노래한다고! 좋아하는 뮤지션들을 눈앞에서 만나러 직접 가봤다.

 

▲반갑습니다. 8월 집콘의 게스트, 션입니다!▲반갑습니다. 8월 집콘의 게스트, 션입니다!

 

션이 쏘아올린 작은 공, 기적을 만들다

지난 29일 저녁, 쏟아지는 비를 뚫고 '롯데호텔 L7 홍대' 로비에 도착했다. 세련된 호텔 로비가 낭만적인 공연장으로 변신해 있었다. 비가 내리는 동시에 어둑어둑해진 창밖 풍경은 운치를 더했다. 7시 집콘 시간이 다가왔다. 줄 서서 기다리던 관객들도 하나둘 입장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입장 시작 전입니다. 차례로 기다려 주세요~ 문화가 있는 날, 집콘 현장엔 많은 관객이 모여들었다. ▲입장 시작 전입니다. 차례로 기다려 주세요~ 문화가 있는 날, 집콘 현장엔 많은 관객이 모여들었다.

▲션이 무대에 오르자 박수와 환호 소리가 공간을 가득 메웠다.▲션이 무대에 오르자 박수와 환호 소리가 공간을 가득 메웠다.

 

환호 소리와 함께 션이 등장했다. 힙합 듀오 '지누션'의 멤버에서 소문난 애처가로, 다둥이 아빠로, 또 기부 천사로 연신 훈훈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그가 관객들을 향해 미소로 화답했다. 설레고 행복해 보이는 그 모습을 보니 오늘 이야기도 사뭇 궁금해졌다.

생중계 시작을 알리는 관객들의 박수에 이어 션의 토크가 시작됐다. 2016년 12월에 이어 두 번째로 집콘 무대에 오른 션. 당시 '행복'에 대해 얘기했다면 이번엔 '기적'을 말하고 싶단다. 올여름 그는 새로운 기적의 불씨를 쏘아올렸기 때문이다.

 

▲'2018 아이스버킷 챌린지' 참여하신 분 혹은 참여하실 분, 손 한 번 들어 볼까요?!▲'2018 아이스버킷 챌린지' 참여하신 분 혹은 참여하실 분, 손 한 번 들어 볼까요?!

 

지난 5월 29일, 4년 만에 다시 시작된 '아이스버킷 챌린지'. 이 챌린지는 루게릭병에 대한 관심과 기부를 권장하기 위해 머리에 얼음물을 뒤집어쓰거나 기부하며 다음 도전자 세 명을 지목하는 방식의 캠페인이다. 션이 국내 최초의 '루게릭 요양병원'을 건립하기 위해 올해 다시 한 번 스타트를 끊었다. 16년째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박승일 前 농구선수의 꿈을 돕기 위해 '승일희망재단'에서 함께하는 션. 박승일 선수와 함께 병원이 건립될 땅을 찾아가 얼음물을 뒤집어썼다. 그리고 박보검, 소녀시대 수영, 다니엘 헤니를 지목해 챌린지가 점차 퍼져 나갔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한 달 만에 1만 명 넘는 아이스버킷 챌린지 참여자들이 9억 원 넘는 기부금을 모은 것이다.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연예인, 스포츠 선수, 기업인, 정치인을 비롯한 많은 사람이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기부에 참여했다는 영상을 올린다. 션의 바람이던 루게릭 요양병원 건립이 이젠 눈앞에 와 있다.

 

많은 사람이 동참하면서 ‘희망’이 ‘현실’이 되어 가는 과정을 볼 수 있었는데, 마치 기적을 보는 것 같았어요!

 

▲션과 함께하는 8월 집콘, 네이버TV에서 생중계되고 있다.▲션과 함께하는 8월 집콘, 네이버TV에서 생중계되고 있다.

 

집, 기적을 만드는 공장

그 기적의 시작은 한 집에서부터였다. 맨 처음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시작된 2014년, 미국 보스톤 지역의 한 야구선수가 루게릭병을 진단 받은 뒤 그를 돕고자 동료 선수들이 시작한 캠페인이 연예인, 대중에까지 번졌다. 션이 시작한 올해 캠페인도 마찬가지. 박승일 선수와 그 가족의 꿈이 션에게 이어지고 대중에게 흘러갔다. 한 집의 작은 희망에 여러 사람의 마음이 모여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그래서 션은 말한다. 집이란 '기적이 만들어지는 곳'이라고. 많은 사람이 희망을 꿈꾸는데, 그것을 바라며 하나씩 만들어갈 수 있는 곳이 바로 집이란다. 앞에 앉은 관객이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집에서 시작된 기적이 또 다른 집을 탄생시키고 있다. 많은 사람의 응원으로 건립될 국내 최초의 루게릭 요양병원. 그곳은 환자와 그 가족에게 새로운 집이 될 테다. 션은 그 일이 이뤄질 수만 있다면 자신이 만 번이라도 얼음물을 뒤집어쓸 수 있다고 했다. 그의 간절함이 느껴졌다.

 

▲집은 기적이 만들어지는 공장 같아요. 가족과 희망을 꿈꾸고 키워 나가잖아요!▲집은 기적이 만들어지는 공장 같아요. 가족과 희망을 꿈꾸고 키워 나가잖아요!

▲션의 이야기를 한 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관객이 영상을 찍고 있다.▲션의 이야기를 한 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관객이 영상을 찍고 있다.

 

그렇지만 혼자보다 여러 사람의 힘이 크다.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도전한 사람은 다음 세 사람을 지목하게 된다. 그러면 지목 받은 사람들이 24시간 이내에 도전을 이어가는데, 한 명에서 시작된 기부가 세 명에서 아홉으로 점차 늘어난다. 이렇게 열흘만 계속되어도 8만 8,573명이 참여하는 셈. 그러니 혼자 많은 돈을 기부할 게 아니라면 기쁜 마음으로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만원이라도 기부하며 다음 세 사람을 지목하는 것이 좋다. 모금되는 돈도 돈이지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전 국민의 관심을 불러모을 수 있다.

 

나눔은 즐거운 거예요.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하시길 바라요.

 

션의 입가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희망을 나누는 건 기쁜 일이기 때문이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소개하는 지금도 그의 마음엔 그 기쁨으로 가득 차 있는 듯했다. 챌린지가 처음 시작된 미국에선 사람들이 즐겁게 동참하는데, 우리나라에선 그런 모습을 간혹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있단다. 루게릭병의 고통을 공감하기 위한다면서 왜 웃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션은 "나눔은 즐거운 것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동참해 주길" 당부했다. 그 모습을 환자들이 지켜볼 때 '나의 희망을 많은 사람이 응원하고 있구나'하며 뿌듯할 것이라고. 관객들은 알겠다는 듯 미소로 답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 웃으며 기쁘게 해주세요. 기분 좋게 당신을 응원하고 있다고요.
그분들이 함께 웃으며 힘을 얻을 거예요.

 

▲나누는 즐거움에 동참하고 싶으신가요? 아직 늦지 않았어요! 날이 추워지기 전에 함께합시다~▲나누는 즐거움에 동참하고 싶으신가요? 아직 늦지 않았어요! 날이 추워지기 전에 함께합시다~

 

션은 더 많은 사람과 희망의 끈을 잇기 위해 준비 중이다. 다가오는 9월 15일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펼칠 예정. '2018 아이스버킷 챌린지 런'을 개최해 1,000명이 동시에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나누는 즐거움에 함께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몇몇 관객들도 참여를 약속했다.

집콘이 펼쳐진 이곳 롯데호텔도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기업 최초로 동참했다고 한다. 지난 6월 롯데호텔이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참여하며 다른 호텔뿐 아니라 기업들의 기부 행렬에 불을 지폈다. 이번 집콘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숙박권을 선물하는 해시태그 이벤트도 마련해 기쁨을 더했다.

 

 

집콘, 기적을 노래하다

션이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따끈따끈한 선물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그 선물은 가수 타이거JK와 윤미래, 비지 그리고 필굿밴드. 그들이 무대에 등장하자 관객들은 또 다시 환호성을 질렀다. 나눔의 즐거움을 잊지 말라는 듯 흥 넘치는 음악 콘서트가 펼쳐졌다. 예전부터 좋아하는 타이거JK, 윤미래의 노래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직접 들을 줄이야!

 

▲첫 무대를 연 가수 비지(Bizzy), ▲첫 무대를 연 가수 비지(Bizzy), "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바로 '사랑'입니다!"

▲손을 머리 위로! 세이 예예예! 소리 질러어~▲손을 머리 위로! 세이 예예예! 소리 질러어~

▲필굿밴드의 음악에 맞춰 비지와 타이거JK, 윤미래가 노래 부르고 있다.▲필굿밴드의 음악에 맞춰 비지와 타이거JK, 윤미래가 노래 부르고 있다.

 

처음엔 앉아서 호응하던 관객들이 몇 곡이 이어진 뒤엔 일어나서 제대로 즐길 준비를 마쳤다. 타이거JK가 이끄는 대로 소리치는 관객들의 목소리는 한 순간 하나가 된다. 빠른 랩이 이어져도 흐트러짐 없는 가수들의 라이브에 감격한 관객들은 듣느라 보느라 따라 부르느라 사진 찍느라 바쁘다. 이들은 진정 우리나라 최고의 래퍼!

 

▲OMG! 이들을 눈앞에서 보다니~ 이 노래를 코앞에서 듣다니!▲OMG! 이들을 눈앞에서 보다니~ 이 노래를 코앞에서 듣다니!

▲윤미래가 최근에 발표한 정규 앨범 4집을 관객들에게 선물로 증정했다.▲윤미래가 최근에 발표한 정규 앨범 4집을 관객들에게 선물로 증정했다.

 

앵콜 곡을 끝으로 8월 집콘의 순간도 끝이 났다. 마음이 좀 진정되자 즐거운 마음 한편에 자리 잡은 션의 이야기가 여운을 남겼다. 션이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환자 한 분에게 받은 희망 메시지다. '단 하루라도 병을 앓기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무엇을 할까'를 생각하며 쓴 그의 바람.

 

꿈처럼 나의 몸이 과거로 돌아간다면, 해뜨기 전 일어나 빡빡! 세수하고 이도 닦고. 가족을 위한 아침밥을 만들어야지. 친구들을 만나 신나게 떠들고, 느긋하게 전시도 보고. 운전하며 노을 지는 도로 위도 달려야지. 집으로 돌아가선 가족 모두에게 고맙고 사랑한다고 꼭 안아줘야지.

 

 

일상에서 쉽게 하는 일들이 아픈 이에겐 단 하루, 한 번이라도 하고 싶은 일이었다. 거창한 걸 해줄 순 없지만 그 나눔에 함께하고픈 마음이 일었다. 션은 농담이지만 진심으로 말했었다. "지금 당장 해볼까요?"

Posted by SMC 에디토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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