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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실패! 영화 시작 시간을 착각한 죄로 상영관에 들어가지 못한 나. 같이 간 친구의 눈에선 레이저 빔이 발사되고 있었다. 다행히 CGV용산아이파크몰은 영화만 보는 곳이 아니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방탈출 게임방(?) ‘미션브레이크’. 게임 마니아 친구를 앞세워 ‘도전!’을 외쳤지만 또 한 번 미션 실패! 하지만 그 게임의 묘미에 눈 뜨고 말았으니! 신선한 재미를 일깨워준 ‘미션브레이크’가 너무나 고마웠다. 그 순간 방탈출 게임을 극장에 덜컥 들여온 자가 궁금해졌다. 그도 혹시 방탈출 게임 마니아일까? 이곳의 창조자 CJ CGV 컬처플렉스기획팀 전태호 님. 그에게 '미션브레이크'의 탄생 배경을 들어 봤다.

 

Mission 1. 컬처플렉스 시대의 문을 열어라!

▲CGV용산아이파크몰 '미션브레이크'를 기획한 컬처플렉스기획팀 전태호 님.▲CGV용산아이파크몰 '미션브레이크'를 기획한 컬처플렉스기획팀 전태호 님.


전태호 님은 미션을 하나씩 '클리어'하고 있다. 경영학도였던 그는 중국 유학 생활 중 CGV 중국법인 전략기획팀에서 3개월간 인턴 경험을 했는데, 그때 기획이 실행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이 일에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돌아와 CGV에 입사한 것도 이 때문. 그는 2012년 CJ CGV에 입사해 컬처플렉스기획팀의 모체인 신사업기획팀 때부터 기획 일을 꾸준히 해왔다. 자연스럽게 CGV가 멀티플렉스에서 컬처플렉스로 도약하는 과정을 함께했다.


▲▲"이젠 아이디어를 내는 순간, A에서 Z까지 프로젝트의 모든 업무를 도맡아 하고 있죠."


극장이 다양한 문화 경험을 제공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변모하는 데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영화에 새로운 콘텐츠를 접목하거나 아예 새로운 요소를 들여오는 것이다. 미션브레이크를 기획하기 전, 그는 영화에 새로운 콘텐츠를 접목시켰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영화 속 대사를 배우는 '스크린 영어', 매직쇼가 펼쳐지는 영화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 관람 후, 마술쇼도 관람하는 '매직 토크', 어린이 전용관 '씨네 키즈' 등등. 관람객이 영화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것들엔 뭐가 있을지 고민했다.

해가 거듭되면서 프로젝트 수행 역량이 점점 커졌다. CGV에서 하고 싶은 일을 펼쳐 보일 기회도 늘어났다. 올해 그는 새로운 공간을 극장에 들여왔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첫 프로젝트, 미션브레이크는 그에게 그야말로 눈에 띄는 성과로 다가왔다. 지난 7월 오픈한 미션브레이크는 한 달 만에 4천여 명이 이용했고, 평균 이용률 91%를 달성했다. 지금도 주말엔 거의 매진된다.

 

Mission 2. 기존 '방탈출'에서 벗어나라! 미션브레이크

▲'미션브레이크'가 뭐냐구요? 일명 '방탈출 게임'을 하는 곳이지만 좀 더 색다른 게임을 즐길 수 있다죠?!▲'미션브레이크'가 뭐냐구요? 일명 '방탈출 게임'을 하는 곳이지만 좀 더 색다른 게임을 즐길 수 있다죠?!


알고 보니 전태호 님은 방탈출 게임 마니아였다. 친구들 모임 때 가끔 게임을 즐기곤 했는데, 문득 CGV에서 이걸 하면 재밌겠다 싶었단다. 다만 즉각적인 사업화를 망설였던 이유는 당시 방탈출 게임의 인기가 주춤해서였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자녀들과 방탈출 카페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는 소식을 접했다. 한국보다 훨씬 전부터 이 게임을 즐겨 온 미국에서도 아직 인기 있는 걸 보니 가능성이 보였다. 확신이 생기자 지속적으로 제안했고, 마침내 실행에 돌입할 수 있었다.

실행하는 동안엔 산 넘어 산이었다. 국내 대형 몰에 방탈출 카페가 들어선 사례가 없었다. 인허가 절차가 없는 자유 업종이라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도 막막했다. 사업 파트너인 '비트포비아'뿐만 아니라 여러 이해 관계를 맞춰 수렴하는 과정 역시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기존 방탈출 카페와는 차별화되어야 했다.


▲tvN 드라마 '시그널'을 재밌게 보셨다구요? 미션브레이크에서 직접 경험해 보세요~!▲tvN 드라마 '시그널'을 재밌게 보셨다구요? 미션브레이크에서 직접 경험해 보세요~!


그가 어려운 산들을 넘어온 덕분에 미션브레이크는 기존 방탈출 카페와 다르다. 계열사 콘텐츠를 합법적으로 이용했기에, 인기 드라마 '시그널'을 모티브로 한 색다른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추후 리뉴얼되는 프로그램도 기대되는 부분. 방탈출 카페의 공간적 제약도 허물었다.

게임 프로그램 중에선 극장 전체 공간을 활용해 미션을 풀어 가는 것이 있다. 극장 곳곳에 단서가 숨겨져 있어 게임의 재미가 더하다.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차원이 다른 게임 요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 또한 신선한 즐거움을 준다. 그가 하나부터 열까지 머리 싸매고 고민한 결과물이다.


▲미션브레이크에선 다섯 가지 게임을 즐길 수 있다.▲미션브레이크에선 다섯 가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미션브레이크 첫 오픈 날, 전태호 님은 첫 번째 고객들을 마주했을 때를 잊지 못한단다. 미션브레이크를 하기 위해 부산에서 CGV용산아이파크몰까지 한걸음에 달려 온 남성 고객 두 분이 "너무 재밌었다"는 피드백을 남겼기 때문이다. 조만간 다시 와서 모든 게임을 다 해 볼 거라는 그들의 말에, 오픈 앞두고 긴장됐던 마음이 한 순간에 사라진 건 물론 자신감과 성취감도 들었단다.

 

미션브레이크는 제 자식과도 같아요. 제 손으로 직접 만들어 내놓은 것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주니 뿌듯합니다. 지금도 아침에 일어나면 예약율부터 확인하죠.

 

Mission 3. 누구나 움직이며 즐길 수 있는 걸 찾아라! 미션레이스

▲9월 21일, 극장 안에 새로운 공간이 또 탄생했다! 전태호 님이 기획한 CGV인천 '미션레이스'.▲9월 21일, 극장 안에 새로운 공간이 또 탄생했다! 전태호 님이 기획한 CGV인천 '미션레이스'.


미션브레이크에 이어 곧장 다음 미션도 깨트린 전태호 님. CGV인천에 오픈한 미션레이스도 그가 탄생시켰다. 미션브레이크에선 두뇌를 써서 생각하며 미션을 푼다면, 미션레이스에선 신체 활동을 하며 역동적인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줄을 당기거나 멀리 뛰고, 매달려서 오래 버티는가 하면 달리기도 한다.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어 같은 체험 시설이라도 수준에 맞게 미션을 수행할 수 있다.

미션레이스는 가족 단위의 고객이 많이 찾는 CGV인천에서 남녀노소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 또 뭐가 있을까 고민한 끝에 나온 것이다.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면 계속 앉아 있지 않은가. 전태호 님은 몸도 좀 움직이고 싶을 거라는 생각이 불쑥 들었단다. 여러 사례를 찾다가 인사동에 '런닝맨'이라는 신개념 놀이 공간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기에 몇 차례 방문했다. 이거다 싶었고, 운영업체 '크리에이티브통'과 손잡고 미션레이스를 만들었다.



미션브레이크, 미션레이스만 봐도 극장이 진화하고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 그 가운데 전태호 님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컬쳐플렉스에 맞는 체험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마다하지 않는다.

 

다양한 경험들이 어느 순간이 되면 하나의 지점으로 융합돼 모일 테고, 그건 또 다시 여러 군데로 뻗어나가겠죠. 여러 경험을 바탕으로 한 융합형 인재가 되고 싶습니다.


세상에 무의미한 시간은 없고, 쓸모 없는 경험은 없다고 생각하는 전태호 님. 언젠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 CGV에도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새로운 공간을 탄생시키고 싶단다. '미션 컴플리트'를 외치기엔 그는 아직 시간이 많다.

Posted by SMC 에디토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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