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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미식가 최자가 맛집을 소개한다고? 듣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이미 ‘최자 소개 맛집 실패 확률 제로’라는 말이 들릴 정도로 미식가를 자처하는 이들에게 그는 맛집의 바로미터. 이를 반영하듯이 최근 최자가 직접 자신의 맛집을 소개하는 디지털 콘텐츠 <최자로드>는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콘텐츠를 보고 있으면 동네 옆집 형처럼 친근한 어투로 ‘음~ 좋아! 이거 좋아!’를 외치는 그로 인해 당장 맛집으로 향하고 싶은 충동이 일 정도다. 이처럼 최자를 음식 예능의 길로 인도한 이가 있으니 바로 CJ ENM 디지털사업부 제작 2CP 한창헌 님. 그는 최자에 대한 고마움을 시작으로 디지털 콘텐츠의 숨겨진 맛(?)의 재미를 소개했다.

 

미각의 돼동여지도의 탄생기

▲ <최자로드>를 만든 CJ ENM 디지털사업부 제작 2CP 한창헌 입니다.▲ <최자로드>를 만든 CJ ENM 디지털사업부 제작 2CP 한창헌 입니다.


지난 5월 25일 tvN 디지털 스튜디오 ‘흥베이커리’가 런칭했다. ‘흥베이커리’는 ‘WE BAKE FUN!’이라는 슬로건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통한 새로운 즐거움을 따끈하게 구워내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만큼 따끈따끈한 디지털 콘텐츠의 맛을 보여주겠다는 의지. 주요 콘텐츠로는 최자의 맛집 콘텐츠인 <최자로드>, 샘 오취리와 샘 해밍턴 등 외국인들이 진행하는 <시파라마켓>, 미대오빠 김충재가 출연하는 <충재화실> 등이 있다. 이들 콘텐츠는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해 선보이며 밀레니얼 세대들의 취향 저격 콘텐츠로서 급부상하고 있다.

이중 <최자로드>는 단연 화제의 중심이다.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합해 약 8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럼 미각의 돼동여지도 <최자로드>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일단 <최자로드>는 지난해 여름 패션매거진 ‘하입비스트(Hypebeast)’의 동명 미식 콘텐츠로 출발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맛집 사진을 올렸던 최자의 맛집 소개 콘텐츠는 많은 사람들의 기분 좋은 허기짐을 부추기게 되었고, 그 중 한 명이 바로 한창헌 님이었다.

 


매력적인 콘텐츠를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영상으로 제작해 그 영역을 확장해보고 싶었어요.


그는 지난 12월 직접 하입비스트 관계자를 만나 <최자로드>의 영상화 작업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 tvN 마케팅팀에서 ‘흥베이커리’를 준비 중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대학 시절 음악 다큐멘터리를 직접 만들고, 과거 잡지사 에디터 생활도 했던 그는 기존 마케팅 업무에서 콘텐츠 제작이란 새로운 작업을 한다는 것에 기대가 컸다.

하지만 현실화하는 과정은 그렇게 쉽지 않았다. 단순히 최자 스스로 재미로 시작했던 것을 콘텐츠화 하는 것에 대해 당사자와 그의 소속사를 설득하고 무엇을 어떻게 찍을 것인지에 대한 컨셉트를 정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됐다. 중간에 좌초될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서로 간의 협의 끝에 7개월이란 긴 터널을 통과, 무더운 여름날에 을지로에서 첫 촬영을 시작했다.


최자의 재발견! 음식의 재발견!

▲ <최자로드>의 시작을 알린 을지로 춘천막국수에서 초계 무침의 맛을 소개하는 최자(사진 출처: 하입비스트)▲ <최자로드>의 시작을 알린 을지로 춘천막국수에서 초계 무침의 맛을 소개하는 최자(사진 출처: 하입비스트)


<최자로드>는 단순히 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기존 먹방 예능의 주 메뉴와 다른 것을 내놓는다. 최자의 최애 맛집에 가서 음식 먹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지만, 음식의 역사나, 맛집이 위치한 장소에 스며든 개인적 스토리, 셰프가 들려주는 식문화 이야기 등 다큐멘터리와 예능의 합일을 보여준다. 이는 한창헌 님이 처음부터 가져가려 했던 콘텐츠 방향이었다.

근데 이 콘셉트 어디서 많이 본 듯 하다. 맞다! 예능의 탈을 쓴 다큐멘터리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와 유사하다. 혹자는 <최자로드> 자체가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의 디지털 버전으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한창헌 님이 <최자로드>를 기획한 건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가 방송을 타기 이전 시점인 작년 12월이었다. 프로그램에서도 최자는 백종원과 역할을 달리한다. 백종원이 A부터 Z까지 모든 걸 알고 설명하는 오너 셰프라면, 최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맛집 정보를 친한 동생에게 알려주고 싶어하는 동네 형이랄까.



최자 자신이 직접 음식의 맛을 평가할 때도 있지만 그 안에 담긴 맛의 비밀, 식문화 등은 셰프나 전문가에게 물어본다. 두 번째 에피소드 ‘강남 한우 오마카세 편’에서의 한우가 맛있는 이유, 일곱 번째 에피소드 ‘나폴리 피자 편’에서의 위스키와 피자의 궁합 등 구독자들이 궁금할 것 같은 것을 셰프나 관련 전문가에게 물어보고 답을 들을 수 있게끔 안내자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로 인해 보는 사람들은 음식의 맛과 정보까지 얻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리게 된 셈.

그 중심에는 최자가 있다. 한창헌 님은 최자 그가 이번 프로그램에서 단순한 출연자가 아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역할도 맡았다고 말한다. 맛집 선정은 오롯이 최자의 주관적인 기준으로 결정됐다. ‘진정성’을 핵심으로 봤기에 최자 스스로 소개하고 싶은 곳들을 선정한 것.



어느 맛집에서 무엇을 먹고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에 대한 것을 의논하며, 개코, 정창욱 셰프, 배우 김의성 등 다채로운 게스트를 직접 섭외하기도 했다. 촬영 전 날 떠났던 낚시 여행에서 잡은 참치를 그 다음 날 즉석에서 콘텐츠로 구현해 낸 것도 최자의 공. 원래는 그가 직접 잡은 다른 어류를 정창욱이 바로 회 떠주는 기획이었으나 바로 전날 참치를 잡아버린 것! 미리 준비해뒀던 다른 어류는 영상에 담기지 못했다.(여덟 번째 에피소드 ‘참치 편’은 요렇게 탄생!)

이리하여 역설적이게도 ‘가장 주관적인 기준’으로 선택한 맛집을 담은 콘텐츠가 시청자에게는 ‘가장 객관적인’ 길잡이가 된 셈. “가장 주관적이기에 가장 객관적인”이라는 수식은 한창헌님이 최자로드에 대한 보도자료를 쓰면서 가장 중점으로 생각한 워딩이다.

한창헌 님도 콘텐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카메라 앵글, 자막 디자인, 폰트, 음악 삽입까지 신경을 쓰며 작업을 이어나갔다. 특히 맛집이 위치한 지역적 특성을 잘 보여주기 위해 을지로, 장위동, 대림동 등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애피타이저처럼 삽입했으며, 최자의 아이덴티티를 살려 힙합 음악을 깔았다. 그에 따른 리드미컬한 편집도 보는 맛을 더했다. 많지 않은 제작비에, 하루에 두 에피소드를 촬영하는 강행군이었음에도 고퀄리티의 영상을 뽑아낼 수 있었던 건 그와 팀원들의 노력 덕분이다.

 

디지털 콘텐츠도 달라야 한다!

▲ 팀 회의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나간다.▲ 팀 회의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나간다.


엠넷 음악 투자팀 입사 후, 엠펍 운영을 담당하고, tvN 마케팅팀으로 와 SNL코리아 마케팅을 수년 간 맡는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 한창헌 님. <최자로드>를 만들기 전까지 몸으로 체득한 경험을 통해 얻은 게 있다면, 다양한 식견을 넓히고자 하는 마음가짐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보고 듣고 살다 보면 헤어나올 수 없는 우물에 빠지는 격. 다양한 정보의 촉수는 언제나 열어놓고, 자신이 즐기는 것이 꼭 ‘힙’한게 아니라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탄생한 것이 <최자로드>지만 얻는 보람만큼이나 고민도 많아졌다. 기존 TV 예능 프로그램의 ‘기승전결’ 구조와 달리, ‘전결’로만 구성해 곧바로 핵심을 보여주는 디지털 콘텐츠의 특성이 오히려 프로그램의 자극적인 면만을 강조하기 때문. 이런 디지털 콘텐츠의 범람은 자칫 보는 사람들에게 ‘공해’로 느껴질 정도다.


▲ 진정성을 내재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하고 싶다는 한창헌 님▲ 진정성을 내재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하고 싶다는 한창헌 님


<최자로드>를 만들었을 때의 중점은 바로 ‘진정성’과 ‘차별성’이었어요. 단순히 재미만 전달하는 게 아닌 그 안에 담긴 스토리와 각종 정보까지 한 상 차림으로 담아내는 것과 함께 사람들은 ‘먹방’으로 소비하더라도 제작 결을 글로벌 지향성으로 가자였거든요. 넷플릭스에서 봐도 무방할 정도의 퀄리티를 뽑는 것. 이게 바로 차별성인 동시에 지향점이라 말할 수 있죠.



한창헌 님은 <최자로드> 시즌 2 제작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시즌 1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재미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또 지적 호기심을 유발하는 새로운 콘텐츠 제작 계획으로 디지털제작 2CP를 맡았다. 막연히 트렌드를 쫓아가기 보다는 뚝심 있게 자신이 지향하는 길을 가고자 하는 한창헌 님. 그가 추구하는 진정성을 담은 디지털 콘텐츠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Posted by SMC 에디토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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