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의 꽃, 쇼호스트! CJ오쇼핑에만 45명, 대한민국에는 약 250여 명이 있다고 합니다. 상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뛰어난 언변과 순발력으로 고객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직종이죠. 상품의 구성만큼이나 쇼호스트의 역할에 따라 회사의 매출이 좌우되니 그만큼 이목이 집중되기도 합니다. 여기 대한민국 쇼호스트의 맏언니, 이애경님을 소개합니다. 


스물다섯에 결혼, 전업주부로 살아가다 서른일곱 살 우연한 기회에 주부리포터로 방송계에 진출했고, 마흔여덟의 나이에 쇼호스트 공채시험에 합격한 입지전적인 분이시랍니다. 밝고 자신감 있는 모습에 59세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데요. 현역 최고령 쇼호스트로 활동하는 이애경님의 “열정” 스토리를 듣다 보면 저절로 자신감이 쑥쑥! 



가정주부에서 주부리포터로, 다시 쇼호스트로의 도전


“쇼호스트 공채 소식은 신문광고를 통해 알게 됐어요. 우연한 기회로 방송국에서 주부리포터를 했던 경험이 있어서 채용 조건에는 맞았지만, 그때 제 나이가 마흔여덟이라 걱정도 됐고 쑥스럽기도 했어요. 그래도 너무 궁금하고 욕심나는 직무여서 도전하게 됐어요. 남들 다 하는데 나라고 못할 게 뭐 있나 싶었죠^^”


사실 이번 도전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1978년 스물다섯에 결혼, 두 자녀를 키우던 전업주부가 TV 주부리포터가 된 것은 그녀의 나이 서른일곱 때랍니다. 우연히 방송 인터뷰를 했다가 담당 PD의 권유로 KBS 주부리포터 공개채용에 도전한 것이죠. 30대 초반의 젊은 주부들을 선발하던 당시 이애경님은 역시 최고령 주부리포터가 되었죠.


주부 리포터로 ‘아침마당’, ‘생방송 지금’, ‘사랑방 중계’ 등을 포함해 EBS 교육방송까지 활약했지만,  쇼호스트는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지금보다는 생소했지만 쇼호스트는 당시에도 주목받는 직업이었다고 해요. 신문광고엔 나이에 관한 내용이 없어 직접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죠. 나이 제한이 없다는 말과 함께 그녀의 방송경력을 듣자 담당자가 응시를 권했습니다. 



겹겹이 쌓은 삶의 이야기가 그녀의 경쟁력


카메라 테스트, 목소리 테스트, 상품 설명 테스트에 대표이사 면접까지… 7차에 걸친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당당히 합격한 이애경님. 합격의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해지는데요.  


“무작위로 주어지는 상품으로 실제 쇼호스트처럼 설명하는 테스트가 있었어요. 저에게 주어진 상품은 제가 이미 15년간 사용해 오던 주방용품이었어요. 대부분의 쇼호스트는 카드 할인이나 사은품 등 프로모션에 대한 설명만 했었는데, 전 그 상품 자체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았죠. 그 간의 사용하며 겪은 에피소드와 애정 어린 경험담을 이야기했어요.”


상품의 매뉴얼을 외워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집안일을 하며 쌓은 살림 노하우를 자연스럽게 고객들에게 전달해줄 수 있었던 것이 당시 공감을 이끌었습니다. 바로 마흔여덟의 이애경님이기에 가능했던 것이겠죠. 살아온 삶의 이야기가 겹겹이 쌓여 술술~ 나왔습니다. 



공부하는 게 귀찮으면 쇼호스트가 될 수 없어요


”우리 엄마는 다른 엄마랑 달라요”

두 딸에게서 자주 듣던 말입니다. 평범한 샐러리맨의 아내로 외출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나태해지는 것이 싫었습니다. 박물관을 포함해 체험학습이나 무료 강연이 있다면 아이들을 이끌고 참석했습니다. 딸들과 함께 책 100권 읽기를 함께하기도 했죠. 신문을 정독하며 스크랩을 하는 것도 전업주부 때부터 지금까지 해오는 일과입니다. 


“곤충은 더듬이가 두 개지만 쇼호스트는 22개, 33개로도 모자라요”

쇼호스트는 늘 모든 것에 관심을 둬야 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볼 줄 알아야 하는데요. 공부하는 게 귀찮으면 쇼호스트가 될 수 없죠. 2009년 ‘샵 마스터’ 자격증을 취득하고 지금은 직장생활 하는 딸과 함께 중앙대학교에 입학해 사회복지학을 공부합니다. 이곳에서도 역시 최고령 타이틀! 주말이면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강의를 듣는 열혈 학생입니다. 시험을 보면 한 장이 부족할 정도로 역시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고 하는데요. 


그녀의 가방엔 늘 책 두 권이 있습니다. 오랜 경험과 더불어 30년 넘게 이어온 스크랩과 독서, 끊임없는 공부가 방송에서 그녀만의 경쟁력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60대 청년, 70대 중년, 80대 노년


“전 제 나이가 너무 좋아요. 요즘은 60대 청년, 70대 중년, 80대 노년이라고 하잖아요. 전 겨우 청년이에요~ 뭐든 새로 시작하기 아주 적절한 나이죠!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많아요. 힘들다고 포기하는 건 ‘인생 유기’라고 생각해요. ‘안될 게 뭐 있어. 한 번 해보지 뭐!’라며 밀고 나가요”


가까운 친구나 지인들은 이미 은퇴했지만, 이애경님은 토요일 중간고사 때문에 이틀 연속 밤새며 공부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그 모습에 피로를 찾기 어려운데요. 오히려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어서 ‘축복’이라며 싱긋 웃으시네요. 


“쇼호스트는 정말 보람차고 행복한 직업인 것 같아요. 늘 새롭고 신선한 시각을 가지고 살게 해주잖아요. 물론 새로운 상품을 방송하기 전에 준비하는 과정은 힘들지만, 방송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마치 9달 동안 품고 있던 아이를 명문대에 입학시킨 것처럼 기뻐요. 저 자신을 어딘가에 불태울 수 있는 것, 아름답게 나이 들어간다는 것, 바로 이런 게 아닐까요?”



일주일에 평균 4번, 많게는 10번의 방송 스케쥴… 특히 담당하는 제품의 특성상 새벽 방송이 많은데요. 특별한 운동도 하지 않고 그저 여느 어머니처럼 사우나에 가 피로를 푸신다고 해요. 오전 방송을 마치고, 다시 오후 방송을 기다리며 제게 시간을 할애해 주셨는데요. 한 시간 훌쩍 넘게 저에게 인생의 보석 같은 이야기를 풀어주셨어요. 혹여 목이 상해 방송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는데요. 스튜디오 앞에서 활짝 웃으시는 모습에 안도했습니다. 바로 그 웃음 속 ‘긍정’이 이애경님의 힘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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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facebook.com/jokijaking BlogIcon 박성준 2012/05/21 19: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세요^_^'
    끝없는 열정에 저도 힘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