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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왈츠를 추는 이은주와 이병헌의 모습으로 오래 기억되는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2001년에 개봉해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이 영화가 동명의 뮤지컬로 만들어진 것은 2012년이었습니다. 작년 7월 초연한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선사하는 음악과 시공간을 뛰어넘는 독특한 감성으로 그 어떤 공연에서도 경험할 수 없었던 특별한 감동을 전하며 많은 관객들에게 찬사를 받았습니다.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음악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창작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가 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섰습니다. 17년 전 첫 눈에 반해 사랑에 빠졌던 태희와 안타까운 이별을 한 후, 그녀를 잊지 못하고 살아가는 남자 인우 역에는 뮤지컬 <닥터 지바고>와 <쓰릴미>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는 강필석이 초연에 이어 캐스팅되었습니다. 

또한 뮤지컬 <해를 품은 달>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감미로운 목소리와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준 성두섭 역시 인우로 함께 출연합니다. 당돌하지만 사랑스러운 여자 태희 역에는 역시 초연에서 태희 역을 맡았던 전미도와 뮤지컬 <카페인>, <스프링 어웨이크닝>에서 탄탄한 연기력과 가창력을 선보인 김지현이 출연합니다. 

한편, 지난 8월에는 1년 만의 재공연을 앞두고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의 주연 배우들이 참여한 가운데 각 등장인물의 이야기와 주요 넘버를 어쿠스틱한 편곡의 현악 5중주 반주와 함께 들려주는 뮤직 에세이가 진행되었습니다.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과 제7회 더뮤지컬어워즈에서 각각 음악상, 작곡작사상을 휩쓴 <번지점프를 하다>의 음악은 이 작품의 백미라고 할 수 있지요. 음악과 이야기로 가득 찼던 뮤직 에세이는 <번지점프를 하다>다운 감성 쇼케이스로 관객들에게 공연추억과 설레임을 동시에 안겨 주는 자리를 선사하며 공연에 대한 기대를 높여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