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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다듬고 정리해서 쓸모 있게 만들어야 비로소 가치가 있다는 뜻이지요. 일반적으론 개인의 의지나 근면함을 강조할 때 사용합니다만, 요즘은 이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본인은 너무나 하고 싶은데 지금 구슬만 가지고 있다면? 튼튼한 실과 바늘은 어디서 어떻게 구하지? 기술을 조금만 가르쳐주면 더 아름다운 목걸이를 만들 수 있을 않을까? 예쁘게 꿴 목걸이를 다른 사람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 좋겠다.'

 



21세기의 구슬은 아이디어, 스토리인 것 같습니다. 정~말 창의력과 예술감각이 넘치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머리와 가슴 속에만 있던 아이디어와 스토리를 현실 속 작품으로 구현해내는 작업은 때때로 개인의 힘만으론 한계가 있어요. 재정적 문제도 클 테고요. 작품을 완성시키기까지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고 중간에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 누구에게 조언을 구해야 하는지조차 막막할 수 있으니까요. 

 

세상을 더 풍요롭고 편리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줄 창작물들이 현실의 벽에 막혀 사장되어 버린다면 사회적 손실 아닐까요? 젊은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상당히 의미있는 일! 그래서 CJ문화재단은 음악, 뮤지컬/연극 등 공연, 영화, 애니메이션 분야의 신인 창작자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사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답니다. 저희 활동과 그 결과를 좀 더 구체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 중요한 행사가 얼마 전 있어 여러분과 공유하려고 합니다. 아울러, 재미있는 작품을 소개하는 글이기도 하니, 관심 있게 읽어주세용. ^^

 




지난 17부터 23일까지 7일간 경기도 고양시 일대에서 제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열렸습니다. 저도 19일 날 다녀왔어요! 평소 다큐멘터리와 별로 친하지 않던 제가, 첫사랑 만나는 듯 설레는 맘으로 토요일 저녁에 다큐 영화제를 찾은 것은 “망원동 인공위성” 때문입니다. 

 



 

▲ 망원동 인공위성 中 한 장면


“망원동 인공위성”은 얼마 전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최초의 일반인 게스트로 나와 화제가 됐던 송호준씨의 프로젝트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인데요. <라디오스타> 그 날 방송의 주제였던  ‘왜 저래?’에 걸맞게(?) 프로젝트 내용이 아주 독특합니다. 


OSSI(Open Source Satellite Initiative) 즉 인공위성 제작 공개 운동을 통해 자신만의 별을 쏘아 올리겠다는 게 주요 내용으로, 송호준씨는 인터넷에 공개된 자료들을 통해 D.I.Y. 인공위성을 만들고 티셔츠 1만장을 팔아 1억 원의 제작비를 구하기로 합니다. 

 

저런 프로젝트를 하는 아티스트는 평소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지, 실제 과정은 어떠했는지, 어려움은 없었는지, 현재는 어떤 상태인지 묻고 싶은 것 투성이였는데 마침 이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한다니 안 볼 수가 있겠습니까? 하하하. 게다가 “망원동 인공위성”은 CJ문화재단의 신인 스토리텔러 지원 프로그램인 ‘프로젝트S’와 함께 한 작품이거든요. 2011년 프로젝트S 2기 때 김형주 감독이 ‘Child of Star’란 제목으로 출품해 선정되었고, 약 2년여 간의 작업과정을 거쳐, 이번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한국경쟁부문 상영작으로 여러분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S 바로가기 

프로젝트S 2기 선정 당시 김형주 감독 인터뷰 - 14번째 

 

이 얘기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대부분, <라디오스타>의 MC들이 그랬듯이 ‘실 제작비 20여 만원으로 LED를 깜빡이는 것 외에는 기능이 없는 인공위성을 만들고 그걸 로켓으로 쏘아 올리는데 1억 원을 썼다’는 사실에 주로 관심을 보입니다. 심지어 돈이 없어 빚을 냈다는 얘기가 나오면 “이런 철없는 젊은이 같으니라고. 도대체 그 쓸데없는 짓을 왜 하는 거야”라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단 반응을 보이죠. 

 


 


▲ 망원동 인공위성 中 한 장면


하지만 “망원동 인공위성”을 보면 깨닫게 됩니다.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행위 자체나 결과값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를 현실로 만들기까지 그와 친구들이 헤쳐나가야 했던 수많은 과정 하나하나가 꿈을 이루는 소중한 순간들이었음을.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제작비 문제, 티셔츠를 판매하는 데에도 디자인부터 쇼핑몰 운영, 재고관리, 배송까지 신경 쓸 것이 너~무 많고요. 우주 관련 법에 따라 인공위성을 우리나라 미래창조과학부에 예비 등록하는 일, 만에 하나 사고가 날 경우를 위해 보험을 들어야 하는 일 등등 법적인 문제도 있고…… 제대로 작동하는 인공위성을 만들기 위해 풀어야 하는 기술문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뿐인가요? 인공위성 발사와 관련한 각 나라 담당자들 및 OSSI 프로젝트를 응원하는 국내외 친구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일까지 송호준씨는 모두 해냅니다. 중간에 너무나도 지친 몸과 마음으로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가’ 회의감에 빠질 때도 있었지만 옆에서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다시 힘을 냈고, 끝내 목표를 달성하게 됩니다. 

 


 


▲ 망원동 인공위성 中 한 장면


전세계를 통틀어 이렇게 복잡한 일을 모두 직접 경험해본 사람, 해낼 수 있는 사람 몇이나 될까요? 단계별 문제를 해결할 때마다 그들은 성장했고 경험은 자산이 됩니다. 그들은 현실을 모르는 철부지가 아니라 어떤 꿈이라도 목표가 생기면 꼭 이룰 수 있는 진정한 능력자입니다. 


이런 사람이 멀지 않은 곳, '망원동'에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꿈이란 무엇인가? 꿈에도 한계가 있는가? 과연 내 꿈은 남들이 말하는 것처럼 불가능한 것인가?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내가 내일 할 일은 무엇인가?’ 저도 “망원동 인공위성”을 보며 정말 많은 생각을 했는데, 영화를 같이 본 관객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어요. 남의 꿈을 겉모습만 보고 ‘의미 있다, 없다’ 판단할 수 없는 일이란 것도 깨달았습니다. 

 


 


▲ 김형주 감독


김형주 감독은 2011년 5월부터 송호준씨의 OSSI 프로젝트를 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고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송호준씨와 관련한 기사를 보게 됐고 ‘이 사람은 왜 이런 일을 할까? 그 이유를 알게 되면 나도 내 꿈에 대해 뭔가 확신이 설 것 같다’는 생각에 그를 찾아갔다는 거에요. ‘왜?’라는 의문을 해결하려면 옆에서 더 오래 지켜봐야 하니 자연스레 다큐촬영 작업을 하게 됐고요. 

 


 


▲ 제5회 DMZ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관객과 Q&A 중인 김형주 감독

 휴대폰 카메라로 찍었더니…ㅠ.ㅜ


OSSI는 결과 못지 않게 과정이 중요한 프로젝트입니다. 

과정을 알아야 ‘모든 꿈꾸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다’는 작가의 의지가 제대로 이해됩니다. 그런 만큼 “망원동 인공위성” 다큐멘터리 자체도 OSSI프로젝트를 구성하는 아주 중요한 핵심 부속이 아닐까 싶어요. 동시에 송호준 아티스트의 OSSI, 김형주 감독의 망원동 인공위성! 각각이 독립된 의미의 예술작품이요, 꿈을 이루는 과정이요, 우리에게 마음껏 꿈꾸고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라는 메시지입니다.

 


 


▲ 송호준씨 홈페이지 발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삭막한 현실에 부딪혀 꿈을 잃기 쉬운 게 지금의 현실. 하지만 인류의 발전과 행복을 위해선 더 엉뚱하고 기발한 꿈을 꾸고 실천하는 이들이 필요하기에 우리가 사는 이야기 & 꿈에 대한 이야기는 더 소중합니다. “망원동 인공위성” 같은 컨텐츠가 계속 개발되고,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돼야 합니다. 그래서 “망원동 인공위성” 엔딩 크레딧에 적힌 ‘제작지원 CJ문화재단’이 더 뿌듯합니다. *^^*

 

프로젝트S는 앞으로도 단순히 제작비를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 멘토 제도를 통한 모니터링 및 컨설팅, 투자 및 제작사 매칭까지 최종 작품이 완성되는데 실질적인 힘을 더해주는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끝났지만, 또 하나의 프로젝트S 선정작 <노라노>(김성희 감독)가 10월 31일에 개봉됩니다. 시사회 반응이 매우 뜨거웠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여기 CJ아지트 블로그 포스트를 참고하세요.



Posted by CJ 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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