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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꿈과 미래를 보다. 인도네시아 ‘토토의 작업실’ - ①

 

 

DAY3 - Camera~ Ready~ Action!

어쩌면 이번 인도네시아 토토의 작업실 일정 중에서, 가장 바쁘고, 가장 힘들고, 또 가장 즐거운 날을 꼽으라면 바로 오늘일겁니다. 하루 안에, 원하는 영상 촬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일정 시작전인 30분부터 출석부는 벌써 가득 차 있습니다.

 

 


 

강의 시작 15분 전, 모든 학생의 출석체크가 완료된 출석부

 


 

현장의 아이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저마다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 카메라 체크, 스토리보드 출력, 조명 점검, 소품 준비, 분장완성까지 스스로의 힘으로 준비하고 마지막 체크 중입니다. 

 

 



인도네시아 토토의 작업실 교육장소로, 또 촬영장소로 쓰는 런던스쿨(London School)은 영화, 음악, 공연, 방송 미디어 분야에 특화되어 있는 교육기관이에요. 여러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불과 반경 200미터 안에서 다양한 그림을 연출할 수 있었어요. 물론, 친구들이 발 빠르게 움직여 장소를 섭외하고, 촬영협조를 구하는 능력을 발휘한 결과기도 합니다. 다섯 팀의 촬영현장을 분주히 다녀봤답니다. +_+.  


 


 

 

<팀별 영화촬영 현장>


음, 아직 작품의 내용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모두 즐거워 보입니다^^. 여기저기 들려오는 액션!을 외치는 목소리가 밝고 우렁차네요. 40명의 인도네시아 토토 친구들 중에는, 영화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 친구들도 있지만 대다수의 아이들이 처음으로 카메라를 만져보고 연기도 해봅니다. 이 친구들 중에는,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거나 어쩌면 본인도 몰랐을 자신을 발견하는 친구들도 분명 있을거에요. 그리고, 꿈꾸던 것들에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기도 하겠죠. 이 친구들처럼요.

 

 

 


 

사운드 모니터링중인 피카 양


사진속 사운드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이 친구는 ‘Senggol Bacok’ 팀의 피카(Fikha Adelia)양 입니다. 평소 잘 웃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헤드폰을 쓰면 이렇게 진지한 표정으로 변하더군요. 피카는 ‘애니메이션 감독’이 꿈이랍니다. 이번 토토의 작업실을 통해, 영화 만드는 방법을 이해해서 본인의 꿈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니 저도 덩달아 기쁘네요. ^^

 

 

 


 

춤추는 연기중인 나디아 양



춤을 추고 있는 이 친구는, ‘5cm’ 팀의 나디아(Nadia Fajriyanti)양 이에요. 나중에 들어 보니, 학교 친구들도 나디아가 춤과 연기를 좋아하는 것을 알더군요. 나디아양는, 이번 작품 속에서도 춤을 춘대요. 카메라 앞에서 춤을 추는 것, 나디아는 늘 해보고 싶었답니다.


피카와 나디아, 두 친구들을 포함해 40명의 인도네시아 토토들은 하루 종일 이어지는 촬영에도 지치지 않고, 계속 반복되는 장면에서도 작은 차이에서 재미를 찾습니다. 이렇게 까지 집중할 수 있다니, 대단한 친구들이죠?

 

 

 


 

아이들의 촬영 현장, 크랭크업을 축하하며 기념 촬영하는 모습


해가 다 지고 나서야 마무리된 촬영. 내일은, 촬영만큼 중요한 영화의 ‘포스트 프로덕션’을 해내야 합니다. 영화를 즐기며 만드는 인도네시아 토토 친구들, 내일도 오늘만큼 힘내주길!

 

 

DAY4, 5 - I am a director.

 

오늘과 내일 일정은 런던스쿨이 아닌 ‘SAE(School of Audio Engineering and the SAE Technology College)’에서 진행됩니다. SAE는 미디어 전문 교육기관으로, CJ CGV와의 협력 하에 아이들의 영화 후반작업에 도움을 주기로 했습니다. ^^

 


 

 

SAE는 영상제작 전문 교육기관으로 편집, 녹음, 컴퓨터 그래픽, 음향 마스터링이 가능한 곳이에요. 오늘부터 아이들은 어제 촬영한 본인들의 작품을 편집하게 된답니다.

 

 

 

 

 

 SAE에서 열공!열작업 중인 아이들

 

멘토로부터 편집에 대한 강의를 듣고 나서, 각 팀은 ‘토토의 작업실 Editing Room’이라고 쓰여진 편집실로 고고! 참고로 처음으로 편집 프로그램을 다뤄 보는 친구들을 위해, SAE에서 ‘숙련된 조교’들이 한 분씩 대기하고 있어요!

 

 


 

 

편집실과 아이들과 영상편집 조교 데니스

 

 

아이들에게 둘려 쌓여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이 곱슬머리 친구가 숙련된 조교 데니스. 데니스는 SAE의 강사인데요, 방학기간이라 시간도 있고, 본인과 똑같이 영화를 사랑하는 꿈나무를 위해 이렇게 영화작업을 한다니 기분이 묘하게 뿌듯하다고 합니다. 슬쩍 아이들의 작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처음치고는, 아주 잘 찍은 것 같아요. 게다가, 이야기의 아이디어도 좋고요.”

 

칭찬을 들으니 괜히 제가 쑥스럽네요. 하지만, 저와는 달리 토토 친구들에게는 쑥스러워 할 시간도 모자랍니다. 할 일이 태산이거든요~! 편집을 맡은 친구가 촬영한 장면들을 이어 붙이고 있을 때, 다른 친구들은 영화에 쓰일 음악, 효과음을 찾고 상영일에 극장에 걸 포스터도 만들어야 합니다. 영화의 자막과 크레딧도 정리해야 하고, 리키네 팀처럼 나레이션 녹음을 해야 하는 팀도 있습니다.

 

 


 

 

본인의 영화에 맞는 포스터를 제작하고 있는 아이들

 

 

 

 

편집에 열중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편집은 오랜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에요. 대단히 기술적이고도 감각적인 부분이기도 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 장면을 어떻게 볼 때 어색하지 않을까, 또 어떻게 편집해야 관객들에게 작품의 메시지를 더 잘 전달할 수 있을까 편집자는 계속 고민하게 됩니다.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하나도 아쉬운 부분이 없었으면 하는 것이 창작자의 마음이니까요. 이틀 간의 편집기간 동안 가장 많은 고민을 했을 아이들과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할 겁니다.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빈센트

소냐와 함께, 스무 살이 넘는 또 하나의 토토는 빈센트(Vincent Tjiubianto)입니다. 소냐와는 반대로, 항상 웃고 있던 이 친구는 겉과는 달리 큰 고민을 안고 있었습니다. 본인은 영화를 공부하고 싶은데, 집안 형편이 여의지 않은 겁니다. 빈센트는 지금 응급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빈센트의 부모님은, 돈이 많이 드는 영화를 공부하기 보다 생활에 보탬이 되는 공부를 하거나 아르바이트를 계속 하기를 원하신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빈센트는 토토의 작업실이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자리에 왔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계속 고민은 돼요. 하지만, 영화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질 않아요.”

 

이번 토토의 작업실을 통해, 영화를 만드는 일에 대한 본인의 열정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고 싶었다고 하는 빈센트. 이 친구가 늘 웃고 있었던 건, 토토의 작업실에서 꿈에 다가가는 본인의 모습이 기뻤던 게 아닐까요?

 

 


 

 

‘영화는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으니까요.’ – 사트리오

 

큰 키와 부리부리한 눈매가 첫 날부터 제 눈을 사로잡았던 친구가 있습니다. 사트리오(Satrio Adhi Pradana)는, 친구의 소개로 ‘토토의 작업실’ 소식을 접했습니다. 평소에 친구들에게 ‘영화감독’이 꿈이라고 늘 이야기했기에, 친구가 ‘토토의 작업실’ 소식을 접하자 마자 사트리오에게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고3인 사트리오에게, 어리석은 질문이지만 대학교는 어디로 갈지 물었습니다.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는데요, 사트리오는 ‘법대생’이 되겠답니다.(하긴, 연기자가 꿈이라는 리키는 경영학과에 갈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계속 만들고 싶지만, 부모님이 원하고 또 인도네시아 사회에서도 인정받는 학문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법대에 가더라도 지금 ‘토토의 작업실’에 온 것 처럼, 계속 영화공부를 하고 영화를 만들 거라고 합니다.

 

사트리오의 굳은 결심에, 한 가지 질문을 더 던질 수 밖에 없었네요.

 

“저기, 왜 그렇게 영화를 좋아하니?”

“왜냐하면, 영화는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으니까요. 경제도, 정치도… 모든 것을요.”
“(Because, movie can change everything. Economy, Politics… Everything.)”

 

키가 크고 말라서 싱거운 녀석으로 생각했었는데, 이런 멋진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순간 사트리오가 잘생긴 모델형 인물로…ㅎㅎ 속 깊은 녀석입니다. 이 친구가 앞으로 만들 영화, 꼭 봤으면 좋겠습니다.


자, 인터뷰가 끝날 무렵, 모든 편집도 끝났습니다. 하루의 휴식 후에, 인도네시아 토토 친구들이 만든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됩니다.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지, 늦게까지 편집하느라 남아있던 친구들은 서로 기념촬영도 하고,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네요. 설렘인지 아쉬움인지 모를 그 기분으로, 작품완성의 순간을 맞았습니다.


 

 

 

영화 편집완성을 자축하며 기념촬영 하는 아이들

 

 

 

 

이어지는 글>>

 

2013/12/11 - [Happy Nanum] - 인도네시아의 꿈과 미래를 보다. 인도네시아 ‘토토의 작업실’ - ③

 

Posted by Channel C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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