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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8일부터 29일까지 1박 2일간 '문화가 있는 날, 집콘'이 단풍이 붉게 물들어가는 경상북도 청송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작가의 집'으로 찾아가는 조금 더 특별한 경험이 함께하는 자리였죠. 최근 드라마화된 대하소설 '객주'의 김주영 작가와 함께 '객주'의 고향 경북 청송으로 떠나는 1박 2일 문학기행, 그 현장을 소개합니다.


작가와 함께 가을 속으로, 작품 속으로

▲ 사상 초유! '문화가 있는 날, 집콘'이 문학탐방에 나섭니다

청송 가는 버스 안, 사람들의 얼굴엔 두근대는 설렘이 가득합니다. 문학동네와 CJ E&M이 공동주최한 '문화가 있는 날, 집콘', 대하소설 '객주'의 김주영 작가와 함께하는 1박 2일 문학탐방을 떠나는 길이기 때문이죠.

문학의 현장으로 찾아가는 '집콘'은 이번에 최초로 시도되었습니다. '예술가의 집'에서 펼쳐지는 창작과 예술 이야기, 작가와의 만남을 조금 더 넓은 무대로 확장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대중이 익히 알고 있는 '책'이라는 소재를 보다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소설 '객주'의 무대이자 '객주'의 김주영 작가가 태어나 성장한 고향인 경북 청송으로 '집콘'의 무대를 옮긴 것이랍니다.

1800년대 말, 청송 진보 장터를 배경으로 활약한 보부상들의 질곡 깊은 삶, 그리고 19세기 조선 민초들의 질긴 생명력을 그려낸 김주영 작가의 소설 '객주'는 최근 TV 드라마로 방영되면서 다시 한 번 조명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유년시절 바라본 청송 진보 장터 저잣거리 사람들의 강인한 삶의 힘, 그리고 사라진 우리말과 우리네 풍속을 기록하기 위해 펜을 들었다는 김주영 작가. 나이와 성별을 초월해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애독자들의 가슴 속에도 김 작가와 마찬가지로 문학에 대한 열정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문학 여행

▲ 소설 '객주'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객주문학관

오늘 문학탐방의 목적지는 경북 청송 객주문학관입니다. 소설 '객주'의 무대인 청송군 진보면에 자리 잡은 객주문학관은 소설 '객주'를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전시물과 체험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김주영 작가의 문학세계와 '객주'의 배경이 되는 19세기 우리나라 보부상들의 문화를 속속들이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이랍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자랑하는 주왕산 줄기에 있는 객주문학관. 그곳으로 가는 길은 깊어가는 가을 속으로 들어가는 통로였습니다.

문학탐방에 참여한 60여 명의 참가자들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이번 여행길에 올랐어요. 딸이 신청해서 엄마와 함께 문학 여행길에 오른 참가자,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한 참가자, 친구와 함께 문학 여행에 나선 여대생 등 사연과 모습도 다양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들을 하나로 묶는 공통의 주제는 단연 소설 '객주', 그리고 김주영 작가이지요.

감명 깊게 읽은 작품 속으로 녹아 드는 체험,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이러한 경험을 위해 '집콘'은 사상 초유 '책 속으로 떠나는 집콘'이 되어 청송으로의 발길을 바삐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진보 장터에서 살아 숨쉬는 '객주'의 역사를 느끼다

▲ 청송 만석꾼 심호택 가문의 송소고택을 둘러 보는 참가자들

'집콘' 문학탐방에 함께한 참가자들이 청송에 도착해 먼저 살펴본 곳은 송소고택. 조선 영조 시대의 만석꾼 송소 심호택 가문의 아흔 아홉 칸 고택이 고스란히 옛 모습을 간직한 채 참가자들을 맞이했습니다.


▲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다채로운 이야기 실타래를 풀어 내는 문화해설사님!

문화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송소고택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참가자들. 이처럼 한 걸음씩 '객주'의 세계로 젖어 들어가는 참가자들의 눈빛이 빛납니다. 소설 '객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소설 속 조선시대 후기 삶의 모습을 느껴 봐야겠지요. 청송의 소문난 부자, 심씨 가문의 송소고택을 둘러보며 양반들의 삶을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진 것입니다.


▲ '객주'의 알파와 오메가가 있는 여기, 진보전통시장(진보 장터)

뒤이어 참가자들의 발걸음이 닿은 곳은 '객주'의 주 무대가 되는 청송 진보 장터입니다. 오늘날 진보전통시장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은 이곳은 김주영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하고 '객주'의 주인공 보부상들이 삶을 이어가는 곳이기도 하죠. 진보 장터에는 김주영 작가의 생가가 복원되고 있었습니다. 소설 '객주'를 잉태한 근원이자, '객주'를 키워 낸 터전이며, 오늘날 '객주'의 가치 있는 열매를 널리 알리고 있는 현장, 진보 장터는 그렇게 소설 '객주'의 근원적 고향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집콘' 문학탐방 참가자들은 한창 복원이 진행되는 김주영 작가 생가에 초대되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오늘날의 시선으로 보기엔 한없이 초라한 시골집. 이 작은 공간에서 아름드리 거대한 문학의 지주로 성장한 김주영 작가를 떠올리는 참가자들의 얼굴에 만감이 교차합니다.


▲ 진보 장터 내에는 김주영 작가 생가 복원과 문학의 집 설립이 한창!

예술을 키우는 것은 결핍과 갈증, 그리고 현장을 지키는 작가의 열정이 아닐까요? '길 위의 작가'라는 별칭을 가질 만큼 현장 취재에 성실했던 김주영 작가는 수십 권의 취재노트와 손때 묻은 카메라, 낡은 취재 가방을 들고 '객주' 속 보부상들의 행보를 따라 진보 장터로부터 전국을 순회했습니다. 김 작가를 이토록 걷게 하고 밤새워 쓰게 했던 열정, 사라져 가는 민초들의 삶의 흔적을 기록하는 데 몰두하게 만든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요? 그 힘의 근원을 찾아 참가자들은 '객주문학관'으로 다음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보부상의 정신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 다양한 전시물과 조형물, 영상물이 어우러져 '객주'를 체험하게 하는 객주문학관

객주문학관은 김주영 작가의 작품세계를 한 자리에 집결한 복합 문화 공간입니다. '객주'의 작품세계, 당시의 사회 시대상을 다양한 전시품과 조형물로 재구성해 놓았을뿐더러 김주영 작가의 50년 문학 세계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육필 원고, 애장품, 신문기사, 방송 프로그램 등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집콘' 문학탐방 참가자들은 오늘 이곳에서 김주영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갖고 하룻밤 함께 머물면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문학의 이야기 실타래를 풀 예정입니다.


▲ 김주영 작가와의 뜨거운 만남! '집콘' 하이라이트, 작가와의 대화

객주문학관 강당, 손에 소설 '객주'와 메모지, 카메라 등을 든 참가자들이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뜨거운 박수와 함께 소박한 웃음을 만면 가득 꽃피우며 독자를 만나는 김주영 작가!


▲ '객주'를 찾아 온 문학탐방 참가자를 환영하는 김주영 작가

사실 김 작가는 서울에서 내려오는 참가자들의 버스 한 구석에 조용히 몸을 싣고 함께 내려온 길입니다. 참가자들이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면 눈인사로 대답하며 함께 여행길을 끝낸 후, 송소고택 즈음에서 슬그머니 사라졌던 것이죠. 그리고 먼저 바쁜 걸음을 재촉해 객주문학관에 와서 오늘 작가와의 대화를 준비했던 것입니다. 조금의 허세도 없이 소박하게, 내 집에 찾아 온 손님들을 기쁘게 맞이하듯 문학탐방 독자들을 환영하는 김 작가의 모습에서 꾸밈 없는 대가의 면모가 전해졌습니다.


▲ 10월의 북 콘서트 - '객주' 김주영 작가 인터뷰


"여러분께 꼭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소설 '객주'를 보시면서 이런 것을 느껴 주셨으면 하는 겁니다. 보부상에겐 첫째로 '환난상구'의 정신이 있었어요. 실족하거나 곤란에 빠진 사람을 지나치다 발견하면 그냥 지나가지 않았습니다. 작은 도움이라도 건넬 수 있는지 물어보고, 같이 북돋워 함께 갔던 거죠. 두 번째로는 '십시일반'의 정신이 있었습니다. 보부상을 하다 완전히 망해서 아무 것도 남은 게 없는 동료가 있다면, 다른 보부상들이 다만 1전씩이라도 모아 최소한의 밑천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조금씩 힘을 합쳐서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준 것입니다."

환난상구와 십시일반의 보부상 정신, 오늘날 점차 각박해져 가는 현대에 '객주'의 정신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김주영 작가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 점차 지워져 가는 소중한 가치를 되찾고 싶습니다

"소설 '객주'의 시대인 조선 후기 삶의 모습과 오늘날의 삶의 모습은 비교할 수조차 없을 만큼 큰 발전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더욱 잘 살게 됐고, 더욱 편하게 됐죠. 그런데 그토록 힘겹게 살아 온 보부상이 갖고 있던 환난상구와 십시일반의 정신은 어디론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더 잘 살고 더 편리하게 살게 됐는데, 주변을 돌아보고 이웃을 생각하는 소중한 정신은 간 곳이 없다, 이것이죠. 현대의 물질적인 풍요로움에 감춰진 정신적 결핍은 '객주'의 시대보다 훨씬 더 갈급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소설 '객주'가 점차 지워져 가는 소중한 가치를 일깨울 수 있다면 기쁘겠습니다."


문학의 고향에서 감동을 전한 '문화가 있는 날, 집콘'

▲ 작가와 함께 문학의 고향에서 마음의 계절이 깊어갑니다

'객주'의 고향 청송에서 김주영 작가의 목소리를 통해 전해 듣는 작품의 가치! '집콘' 문학탐방 참가자들은 각자의 마음 속 형언하기 어려운 감동을 느꼈습니다. 각자에게 '객주'의 의미가 모두 다른 만큼 김주영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아로새겨진 감동도 모두 다를 터. 작가의 '집', 그리고 문학의 '집'에서 전해지는 작품의 아우라는 모두의 감동을 다채로운 빛깔로 물들였습니다.


▲ '길 위의 작가' 김주영 작가의 한 마디

한 사람을 이해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의 방을 들여다 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방은 곧 머리 속이라고도 하니까요. 그건 아마 예술을 이해하는 데도 통용되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작품을 이해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작품의 배경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일 거예요. 소설 '객주'의 고향에서 김주영 작가와 함께 작품을 만끽한 참가자들 역시 '객주'와 나 자신이 하나 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화가 있는 날, 집콘' 대하소설 '객주'의 김주영 작가와 함께하는 1박 2일 문학탐방은 참여 독자 모두에게 '객주'의 정신을 전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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