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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던 '나이'에 대한 감각이 바뀌고 있습니다. '실제 나이 계산법'이라 하여, 자신의 숫자 나이에 0.8을 곱하면 그것이 타인과 내가 실제로 느끼는 나이라고 하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불과 20년 전만 해도 '60대' 하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떠올랐는데 요즘 '60대'는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그윽한 중년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곤 하니 말입니다. 이렇듯 늙음이 더뎌지는 시대, '신중년'의 초상을 tvN 인기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만나봅니다.


"살아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래된 청춘의 반란

▲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만나는 '신중년'의 초상

세계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태어난 일본의 '단카이(큰 덩어리)세대', 6.25 동란 직후 태어난 우리나라의 '베이비붐' 세대는 공통점이 많습니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20대와 30대를 지내며 고도성장 시대의 원동력이 됐고, 1990년대와 2000년대엔 40대와 50대를 보내며 사회의 중심축으로 그 역할을 다 하고 있습니다.

이제 베이비붐 세대는 우리 나이로 환갑(60세)에 접어들었습니다. 단카이 세대는 어느덧 70대가 되었죠. 이들은 세계적인 경제 부흥기와 고도성장 시대를 겪으며 풍성한 문화적 혜택을 누렸습니다.

'청바지에 통기타'로 대표되는 젊음의 아우라를 여전히 가지고 있으며, 격랑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낸 가운데 자기 손으로 직접 민주주의를 만들어 낸 '넥타이 부대'의 자긍심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평균 정년퇴직 연령은 60세. 하지만 이들의 발걸음은 은퇴로 향하기엔 너무나 젊습니다. 장년과 노년의 경계에서 "살아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외치는 이들을 사회는 '신중년'이라고 부릅니다.

1990년대 X세대라 불리던 신세대가 등장했던 것처럼, 더욱 길어진 중년의 삶을 살아가는 이 시대의 60~70대는 '신중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입니다.


신중년의 독특한 문화적 코드

▲ 젊은 감각을 잃지 않는 오충남 여사(윤여정 분)과 연하남의 '썸'에도 당당한 장난희 여사(고두심 분)

'신중년'은 여러 가지 면에서 연장된 중년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건강과 체력이 40~50대와 다르지 않다는 것, 또한 자신의 건강을 적극적으로 보살피며 운동, 영양 등에 관심을 두고 웰빙 라이프를 추구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건강이 받쳐 주니 사회활동과 문화생활, 동년배와의 교류도 활발합니다. 비록 직업적 정년을 맞이했으나 계속해서 경제활동을 하기 원합니다. 자격증을 준비해 평생 직업을 찾기도 하고, 과감히 '직업 다운그레이드'를 선택해 일용직이나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것도 꺼리지 않습니다.

또한, 장기 경제 불황으로 인해 자녀 세대의 독립이 늦어지는 까닭에 신중년의 경제활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기도 합니다.


▲ 우리는 함께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느끼고 감동할 수 있어요!

이 과정에서 동년배와의 교류 등 사회활동도 활발하게 진행됩니다. 산악회, 악기 연주, 댄스, 미술 등 다양한 문화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사회적 관계를 넓히는 시도도 그 어느 세대보다 활발합니다. 혼자 방에 앉아 자식들이 말 걸어 주기만을 기다리는 '뒷방 노인네'의 삶이 아니라, 만남과 대화가 필요하면 직접 나아가 관계를 만드는 적극성을 띄죠.

스마트폰, 운전처럼 삶의 외연을 넓히는 데 꼭 필요한 기술에도 익숙합니다. 작은 글씨가 침침하게 보일지언정 카카오톡이나 밴드 활동을 통해 친구들을 만나고 정보 교류에 활발하게 나섭니다.


72세 동갑내기 꼬마들의 삼각관계

조인성&주현, 청춘과 황혼의 여심공략법

'신중년'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포인트는, 신중년 세대의 감수성이 매우 복합적이라는 것입니다.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사고방식과 합리적이고 진보적인 사고방식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현재의 신중년, 베이비붐 세대가 10대~20대를 보낸 1960~1970년대는 전통적 가치관과 현대적 가치관의 충돌이 그 어느 시대보다 치열했습니다. 다양한 가치관의 혼재 속에서 직접 도전하고 경험하며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해 온 신중년 세대의 사고방식이 매우 복합적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신중년 찬가,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가 선사하는 잔잔한 감동

▲ '디어 마이 프렌즈' 대본 리딩 연습 현장, 깊은 몰입의 순간!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이 시대 신중년의 모습을 섬세하게 다룬 드라마이자 '꼰대'들의 아름다운 생존 보고서,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는 방송과 동시에 올스타전을 능가하는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가슴을 울리는 묘사와 아플 만큼 진솔한 현실의 투영으로 '명품 작가'의 반열에 오른 드라마 작가 노희경 님이 극본을 썼고, '주군의 태양', '검사 프린세스' 등을 연출한 홍종찬 PD는 메가폰을 잡았죠.

여기에 평균 연기 경력 50년, 평균 연령 72세의 배우 군단이 동시에 출연하는 것은 말 그대로 '미션 임파서블'이었습니다. 배우 신구 님, 주현 님, 박원숙 님, 김혜자 님, 윤여정 님, 고두심 님, 김영옥 님, 나문희 님의 '더 늦기 전에 뭉치자!'라는 의지로 '디어 마이 프렌즈'가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 속 깊은 바위 같은 우리네 아버지, 디마프의 김석균 옹(신구 분)

▲ 팔자 센 인생? 아니, 나답게 살아온 인생! 이영원 여사(박원숙 분)

▲ 젊음을 잃지 않는 디마프의 만년 '골드미스' 오충남 여사(윤여정 분)

어른과 노인의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이 궁금증에서 시작한 '디어 마이 프렌즈'는 이 시대 '어른'들의 이야기로 부모로 살아가는 모든 시청자와, 부모를 가진 모든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고현정 향한 '꼰대'들의 일침! 인생=막장, 인생=전쟁

드라마는 고두심 님의 딸이자 작가 역할을 맡은 배우 고현정 님이 '엄마와 동창 친구분들'의 이야기를 회고하듯 풀어가며, 이전의 드라마나 영화에서 천편일률적으로 그려졌던 '노년'의 이야기를 보다 현실적으로 풀어 갑니다.


▲ 영원한 로맨티스트 이성재 옹(주현 분)과 60 소녀 조희자 여사(김혜자 분)

그 '노년'들은 하나같이 '신중년'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주인공들이죠. 젊은 세대와 열린 소통을 만끽하지만, 그 이면에는 나이 들어가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숨길 수 없는 오충남 여사(윤여정 님).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것뿐 아니라 막냇동생뻘 연하남과의 '썸'에 가슴 설레는 장난희 여사(고두심 님)의 모습에서는 신중년의 건강한 활력이 느껴집니다.


▲ 김석균 옹과 문정아 여사(나문희 분)는 과연 '졸혼'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72세 나이에 세계 일주의 꿈을 품고, 남편과의 결혼생활을 '졸혼'하여 자신만의 삶을 찾아 나서기로 한 문정아 여사(나문희 님)의 도전 또한 인상적입니다.


나문희, 신구에게 이혼장 내밀며 이혼 요구

신구의 결심은?

사랑하지만 사랑을 표현하는 법을 몰랐고, 그리웠지만 그리움을 드러내는 방법을 몰랐던, 그래서 바위처럼 그저 우뚝하게 버티고 견뎌내며 살 수밖에 없었던 문정아 여사의 남편 김석균 옹(신구 분)의 뒤늦은 깨달음은 함께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 같은 마음으로 폭풍 오열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손잡고 소주 한 잔 기울이고 싶은 '디마프'

▲ 명품 드라마 작가, 노희경 작가의 환한 웃음

노희경 작가는 '디어 마이 프렌즈'를 일컬어 "우리가 사랑했던, 그리고 사랑하는, 아니면 우리가 외면했던, 혹은 외면하고 싶은 부모의 이야기입니다. 슬프든 기쁘든 그 마음까지 다 이해할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손잡고 소주 한 잔 기울이며 같이 볼 수 있는 드라마였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바람을 밝혔습니다.

홍종찬 PD는 '두고두고 가슴 속에 따뜻하게 기억되는 드라마, 잊고 지냈던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릴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한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죠.


신구의 싸대기-위자료 5억-새차 스크레치로 3단 복수 끝판왕

고현정VS고두심, 공감 100% 모녀전쟁

안방극장에 펼쳐지는 '디어 마이 프렌즈'의 '어른 이야기'를 따라 함께 울고 웃다 보면 삶의 '결'이라는 것이 나이가 든다고 달라지는 것이 아니고 삶의 빛깔 또한 세월에 바래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삶은 여전히 누구에게나 아침마다 주어지는 잘 포장된 박스이고, 그 박스를 열어 오늘 하루도 또 이렇게 살아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는 것이죠. 우리에게 주어진 박스 속에 항상 재미있는 일만 들어 있지는 않습니다. 가끔은 모른 체하고 싶은 아픈 이야기도 있고, 어떤 때는 머리 꼭대기까지 솟구치는 분노를 발견하곤 폭발해 버리기도 합니다.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는 각자의 박스 안에 들어 있는 삶의 숙제와 관계의 비밀을 풀어나가는 '어른들'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이기도 합니다.


▲ 고마워요, 디마프! 나의 오래된 친구들이여…!

이 시대 '신중년' 담론은 청년과 노년의 결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인정함으로써 시작합니다. 물리적인 시간의 흐름에 따른 체력의 차이나 경험의 축적에 따른 행동방식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마음은 서태지 몸은 송해'인 것처럼, 몸이 늙지 마음이 늙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서툰 표현 속에 감춰져 있던 '신중년'의 이야기를 드러낸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는 우리에게 오래 가는 묵직한 감동을 전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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