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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영화시장을 움직였던 키워드는?

벌써 12월이다. 2018년 기대작을 살펴볼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빠르게 가는 시간을 원망하며, 올해 본 영화 리스트를 적어본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신과함께-인과연> <서치> <보헤미안 랩소디> 등 올해도 열심히 극장을 찾아 영화를 봤던 나에게 칭찬을…… 그러다보니 2018년 영화 시장은 과거와 달리 어떤 특징이 보일 듯 말 듯 했다. 이런 궁금증이 생길 거라는 걸 미리 알았다는 듯 ‘2018년 하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명쾌한 답을 줬다. 올해로 13번째 열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나온 2018년 영화시장 주요 키워드는 무엇일까?

 

프랜차이즈 vs 다양성

▲ 2018년 극장가를 강타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신과함께-인과연>(출처: 네이버 영화))▲ 2018년 극장가를 강타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신과함께-인과연>(출처: 네이버 영화)


2018년 박스오피스를 살펴보면 MCU(Marvel Cinematic Universe)를 필두로 한 프랜차이즈 해외 영화와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무기로 한 한국영화의 대결이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전국관객수 기준(11/30 누계기준)에 따르면 한국과 해외 영화 비중은 51% VS 49%. 한국영화가 우위를 보일 전망이다.

먼저 해외 영화를 살펴보면, MCU 잔치였다. 지난 2월 개봉한 <블랙 팬서>를 시작으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앤트맨과 와스프> 등이 개봉하며 ‘MCU 누적 관람객 1억명 돌파’ 기록을 세웠다. 이밖에도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베놈> <데드풀2> 등 프랜차이즈 영화가 대거 사랑을 받았다.

올해 100만 고지를 넘은 영화 중 프랜차이즈 영화 비중은 62%. 작년 대비 12%p 높아진 수치다. 프랜차이즈 영화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2018년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기준 10위 작품 중 8편이 프랜차이즈 작품. 시리즈의 팬들을 극장을 불러모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영화는 계속 될 전망이다.


▲ 2018년 박스오피스 20위 안에 든 한국영화는 총 11편▲ 2018년 박스오피스 20위 안에 든 한국영화는 총 11편


한국영화는 프랜차이즈가 독식한 해외 영화와의 빈틈을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이 채우며 관객들의 반응을 이끌어 냈다. 저승을 무대로 한 판타지 영화 <신과함께-인과연>, 홍콩 원작을 한국형 범죄 액션영화로 승화시킨 <독전>,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정통 스파이 액션 영화를 선보인 <공작>, 그리고 한국영화 장르 중 가장 취약했던 공포 영화의 새 장을 열어준 <곤지암>, 멜로 장르의 흥행 가능성을 보여준 <너의 결혼식> 등 이들 영화는 200만 이상의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이중 <신과함께-인과연>은 1편과 더불어 천만 관객을 넘어서며 한국형 프랜차이즈 성공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입소문’과 ‘3.7회’의 상관관계?

국내외 다양한 영화들의 전쟁이 펼쳐졌던 극장가. 하지만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냐는 것이다. CGV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18년 전국 관람객은 11월 말 기준 누적 약 1억 9,400만명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99% 수준이다. 이 추세라면 2억 1,987만명을 기록한 지난해와 비슷한 추이로 마감할 듯하다. 결과적으로 지난 2013년부터 2억 1천만명을 넘은 후 5년 동안 정체기가 이어질 예정이다.

올해 특징 중 하나는 9, 10월 추석 시즌의 관객수 급감이다. 두 달 총 관람객은 전년 대비 90% 수준으로, 추석 전후 1주일 기준으로 기간을 좁혔을 때 전년 76.2%에 지나지 않았다. 결과 요인 중 하나는 추석 등 특정 시즌에 유사한 장르 영화가 집중되며 관객의 선택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것. 올해 추석만 봐도 <안시성> <명당> 등 사극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동시에 개봉했다. 이로 인해 믿었던 20~30대 관람객은 전년 대비 약 64%만 극장을 찾았다.


▲ 고객들은 신뢰하는 영화 정보 수집 후 관람을 결정한다.▲ 고객들은 신뢰하는 영화 정보 수집 후 관람을 결정한다.


CJ CGV 이승원 마케팅담당은 “올해는 ‘입소문’의 힘이 더욱 중요해진 한 해”라고 설명했다. CGV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영화 관람 전 ‘찾아보는 정보의 수’ 평균은 3.7회다. 그만큼 한 편의 영화를 보기 위해 인터넷 관람평, 관람객 평점, 지인 평가 등 신뢰하는 정보를 수집 후 관람을 결정하는 이들이 늘었다.

이를 증명하듯 기대작이 아니었음에도 흥행에 성공한 <서치> <월요일이 사라졌다>는 입소문의 힘을 통해 역주행의 기적을 만들어 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치>의 경우, 같은 날 개봉했던 <상류사회>의 인지도 수치 75% 보다 낮은 26.9%를 기록했지만, NPS(Net Promoter Score, 순수 추천 고객 지수는 <상류사회>의 -69.9% 보다 높은 48.3%를 보였다. 더불어 최근 5년 동안 비수기 시즌으로 분류됐던 4월과 11월 경우, 각각 <곤지암> <완벽한 타인> <보헤미안 랩소디> 등 입소문을 타고 흥행을 한 작품의 선전으로 인해 최근 5년 동안 최고의 관람객 수를 기록했다.


2019년 영화시장 키워드는?

▲ 20대 관람의 확대▲ 20대 관람의 확대


앞서 소개했듯이 최근 5년간 관객수는 정체기이며, 특히 올해 대목 시즌이라 불리는 추석에는 오히려 관객수가 전년 대비 하락하는 추이를 보였다. 그럼에도 영화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요인이 있었으니 바로 20대다. 2013년 대비 올해는 2529세대 비중이 18%에서 22%로 4%p 올랐다.(CGV 회원 티켓 수 기준) 올해 3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완벽한 타인> <암수살인> <탐정: 리턴즈> <독전> <마녀>는 20대 비중이 약 40% 이상 차지했다는 수치만 봐도 20대 관람객이 곧 핵심고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영화시장을 견인한 ‘팬덤’ 문화를 이끈 세대도 2030세대다. 팬덤 문화의 붐을 제대로 탄 <보헤미안 랩소디>는 713만 관객(12월 10일 기준)을 넘어서며, 올해 개봉작 중 누적 관객수 TOP3에 올랐다. 특히 싱어롱 버전으로 상영하며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관객들의 떼창과 각종 퍼포먼스가 선보이면서 입소문을 탄 것이 주요했다. 이밖에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 등이 개봉하면서 팬덤 문화의 강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세 편의 영화를 통해 보여진 팬덤 문화가 안착된 주요 원인은 무엇일까? 이승원 마케팅 담당은 “스크린X, 4DX 등 최적의 관람 환경을 제공한 토종 상영 기술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경우, 삼면 스크린으로 펼쳐지는 스크린X와의 만남을 통해 시너지를 냈다. 마치 콘서트장에 온 것처럼 극중 펼쳐지는 퀸의 공연 무대를 볼 수 있다는 쾌감에 너도 나도 스크린X 버전으로 몰린 것. 11월 말 기준 2D 일반 좌석 점유율은 주말 기준 47%인 데 반해 스크린X는 61.3%로 높았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4DX의 만남이 주요했다. 4DX 버전으로 재개봉해 26만명을 끌어 모아, 역대 재개봉 영화 중 3위를 기록했다. 많은 이들이 이 영화를 찾은 이유는 ‘4DX 효과’였다. 그만큼 최적 상영 기술과 영화의 절묘한 만남이었다는 걸 증명한다.

이 외에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 또한 팬덤이 만들어낸 쾌거였다. 개봉 이후 12일만에 30만 관객을 돌파하며 아이돌 다큐멘터리 중 가장 많은 관객수를 기록했다. 참고로 역대 1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한 영화 중 최고 재방문율인 10.5%를 기록, N차 관람의 대단함을 느끼게 했다.


▲ CGV강변 ‘씨네&포레’와 CGV용산아이파크몰 ‘미션브레이크’▲ CGV강변 ‘씨네&포레’와 CGV용산아이파크몰 ‘미션브레이크’


이렇듯 20대가 이끈 팬덤 문화의 요인을 살펴본 결과 이제 극장은 단순히 영화만 보는 게 아닌 몸으로 체험하고 즐기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에 맞춰 CGV는 기존 멀티플렉스에서 컬처플렉스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적의 관람 환경을 제공하는 상영 기술과 더불어 숲속 영화관인 ‘씨네&포레(CINE&FORET)’, 방탈출 게임인 ‘미션브레이크’, VR 엔터테인먼트 공간 ‘V버스터즈’, 스포테인먼트 공간인 ‘볼링펍’, 로비 라이브러리 ‘북&라운지’ 등을 론칭했다. 더불어 ‘그린 시네마’ ‘커플 저격 프로젝트’, ‘커플링 클럽’ 등 20대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한 다수의 이벤트도 펼쳤다.


2019년 영화시장 키워드는?

▲ 2019년 영화시장 주요 키워드인 ‘헤비 유저’ 수치 ▲ 2019년 영화시장 주요 키워드인 ‘헤비 유저’ 수치


그렇다면 2019년 영화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무엇일까? 이승원 마케팅담당은 ‘헤비 유저’와 ‘워라밸’이라고 말한다. 헤비 유저는 연 14회 이상 극장을 방문하는 고객을 말하는데, CGV 회원을 기준으로 올해 이미 27%를 넘어섰다. 2013년과 비교해서 약 5% 증가한 추이다. 내년엔 <캡틴 마블> <어벤져스: 엔드게임> <킹스맨 3>등 해외 프랜차이즈 영화와 <서복> <남산의 부장들> 등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어 2019년에는 관람객 증가를 조심스럽게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또 하나의 키워드인 워라밸. CGV는 올해 52시간 근무에 따른 워라밸에 맞춰 ‘칼퇴 적응 프로젝트’ ‘칼퇴 기원 챌린지’ 등의 이벤트를 통해 직장인 관람객의 워라밸 증진에 힘썼다. 그 결과 주중 저녁시간 관람객 비중(10, 11월 양달간 19~21시 기준)이 2017년 24.3%에서 2018년 26.8%로 2.5% 상승했다. 내년에도 워라밸을 위한 직장인들의 영화관람횟수가 많아질 것으로 예측, CGV는 이에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를 필두로 한 OTT(Over The Top) 서비스 확산에 따라 기존 영화 관람 패턴은 바뀌고 있다. 이로 인해 극장을 메인 플랫폼으로 삼은 영화 시장은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 입소문, 20대, 팬덤 등 올해 영화시장을 움직였던 키워드를 분석하고, 단순히 극장이 영화만 보는 곳이 아닌 체험의 영역으로 다변화를 꾀한다면 더 나은 산업 부흥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리 주변에는 아직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픈 이들이 많다!

Posted by SMC 에디토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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