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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의 ‘잘 자요~’를 다시 들을 수 있다? tvN 새 예능 프로그램인 <쇼! 오디오자키>에서라면 가능하다. 개성 넘치는 AJ(Audio Jockey)와 함께 전국을 돌면서 보이는 오디오 콘텐츠를 선보이는 <쇼! 오디오자키>. 기성세대에겐 과거의 향수를 젊은 세대에겐 아날로그의 새로움을 동시에 전달하며 방송 4회 만에 일요일 안방 예능을 사로잡았다. CJ ENM에서 볼 수 없었던 신개념 예능 프로그램을 연출한 이영준 PD를 만나 <쇼! 오디오자키>에 대한 궁금증을 파헤쳐보았다. 


물리학을 전공했던 예능 PD 

▲ <쇼! 오디오자키>를 연출한 이영준 PD


이영준 PD는 SBS <스타킹> <정글의 법칙 with 프렌즈> <주먹쥐고> 시리즈와 tvN <갈릴레오: 깨어난 우주> <쇼! 오디오자키> 등 각종 예능을 제작해온 20년 차 PD다. 하지만 학창시절 방송 보단 과학의 신비에 이끌렸다고. 특히 고등학교 때 과학이 좋아서 문과에서 이과로 전향했고, 자연스럽게 물리학과에 진학했다. 헌데 아이러니하게도 사랑했던 과학과 이별하게 되었다. 이유는 자신보다 과학의 신비에 푹 빠진 ‘천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연세대학교 교육방송국 ‘YBS’에서 PD로 활동하게 됐는데, 방송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매료됐다. 과학보다 더 신비로웠던 방송을 하기로 마음먹은 그는 2000년, SBS 8기 공채로 방송을 시작했다.


예능 프로그램으로 재미와 함께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SBS <호기심천국> 조연출을 거쳐 이영준 PD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정글의 법칙 with 프렌즈>에서 매사에 진정성 있게 임하는 개그맨 김병만을 만났다. 그를 통해 ‘도전’과 ‘땀’이 있는 리얼 버라이어티를 만들고 싶었고, 이후 <주먹쥐고> 시리즈를 연출했다.


▲ 국내 최초 화성 탐사 프로젝트 <갈릴레오: 깨어난 우주> (사진 출처: <갈릴레오: 깨어난 우주> 영상 캡처)


개그맨 김병만과의 인연은 CJ ENM에서도 이어졌다. 2017년 12월, CJ ENM으로 입사한 이영준 PD는 과학과 예능을 결합한 <갈릴레오: 깨어난 우주>를 기획했다. 미지의 행성이라 불리는 화성탐사연구기지(MDRS)에서의 생존기를 그린 이 예능 프로그램에는 김병만을 비롯해 하지원, 닉쿤, 김세정이 출연, 지적 호기심과 신선한 재미를 전했다. 시청자뿐만 아니라 CJ ENM에서도 콘텐츠의 다양성을 선보인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았다고.


tvN에서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이유는?

CJ ENM에서 그의 두 번째 도전은 바로 <쇼! 오디오자키>이다. 그는 젊은 세대들이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뉴트로’에 주목했고, 우리가 잊고 있었던 ‘라디오’를 떠올리게 됐다. 아이디어 구상 단계에만 머무르다 우연히 MC 붐이 진행하는 ‘붐붐파워’의 보이는 라디오를 보게 된 그는 ‘라디오’를 시각화하여 방송으로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단다. 


▲ <쇼! 오디오자키>의 탄생비화를 설명하는 이영준 PD


프로그램에 대한 확신이 생기자 곧바로 실행으로 옮겼다. tvN 최초! ‘듣고 보는 오디오 채널’을 만들기로 한 것. 전국을 돌아다니며 공개방송을 할 수 있도록 보이는 라디오 세트를 만들었고, 개성 넘치는 AJ를 섭외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만반의 준비를 했다. 


▲ 제 2의 창조물을 만들어 내는 편집 과정


기획부터 출연자 섭외, 촬영, 편집, CG 및 종합편집까지 이영준 PD는 모든 과정을 직접 참여했다. 하나의 예능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PD로서 작가, 카메라 감독, 음향감독 등 각 분야의 전문가에게 정확한 디렉션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란다. 


PD는 절대 혼자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없습니다.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전문가를 꾸려 그들이 멋진 하모니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게 PD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베테랑 예능 PD이지만, 현장에선 예상치 못한 순간도 있었다고. <쇼! 오디오자키>의 첫 촬영 당시, 보이는 라디오 부스에 있던 붐이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부스 밖으로 나간 것. 이영준 PD는 물론 전 스텝들은 당황했지만, 시청자들에게는 큰 웃음을 선사했던 장면이었다. 

반면 소소하고 따뜻함이 배어 나오는 장면도 만날 수 있었다. 오디오를 듣는 청취자의 반응을 방송으로 전달한 것. 할머니가 춤을 추고, 엄마와 딸이 대화하고, 어부는 닻을 감는 장면을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이를 위해 이영준 PD는 양양 곳곳에 무려 40대의 라디오를 제공했고, 일일이 그 반응을 살폈다. 수고로움을 감수하면서까지 청취자의 반응을 보여준 이유는 라디오의 ‘따뜻한 정’과 TV의 ‘즐거움’을 동시에 전하고 싶었단다.


20년 차 예능 PD의 아이디어 원천은?

지난 20년 동안 다양한 예능에 도전한 이영준 PD. 참신한 아이디어는 과연 어디에서 얻는 것일까? 그는 바쁜 시간을 쪼개 서점엘 가서 종합, 소설, 에세이, 경제, 역사 등 베스트셀러 목록을 쭉 살피며 트렌드의 변화를 확인한단다. 스마트폰 시대에서 터치 한 번으로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을 테지만, 직접 서점에 가서 취향에 맞는 책을 고르는 것은 노력의 강도가 다르다고.


▲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그의 열정은 계속된다~


소재의 다양성, 콘셉트의 신선함에 중점을 둔 그는 정약전의 ‘자산어보’를 바탕으로 한 <주먹쥐고 뱃고동>,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정신을 이어받은 <갈릴레오: 깨어난 우주> 등 다채로운 기획을 펼쳐냈다. 모든 기획이 프로그램 제작으로 확정되긴 쉽지 않았을 터. 그럴 때마다 ‘먼저 실패하자’라는 정신으로 도전하라는 선배 PD의 조언을 떠올린단다. 그리고 지난 3월, tvN 최초 오디오 방송 개국이라는 콘셉트로 <쇼! 오디오자키>를 제작했다. 온 가족이 모여 함께 볼 수 있는 주말 예능을 실현한 것. 그 배경엔 PD들의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수용하고 콘텐츠의 가치에 투자하는 사내 문화가 정착되어 있었기 때문이란다. 


<쇼! 오디오자키>에 이어 다양한 장르의 예능을 만들어나가겠습니다.


CJ ENM에서 어떤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지를 묻는 질문에 이영준 PD는 다양한 색깔을 골라 쓰는 크레파스처럼 남녀노소 누구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다양한 장르의 예능을 개척하여 후배들이 그 안에서 꽃을 피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이영준 PD와 CJ ENM이 만들어나갈 예능 프로그램은 어떤 모습인지 기대해본다.

Posted by 사용자 SMC 에디토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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