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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넓은 음악의 세계에서 자신의 것을 찾겠다는 집념으로 비행기에 몸을 싣고 해외에서 공부한다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아무리 좋아하는 것을 한다고 해도 낯선 곳에서의 이방인의 삶은 녹록치 않기 때문. 하지만 지난 8월, 2019년도 CJ음악장학사업 대학원부문 장학생으로 선정된 김태현, 노슬아 학생은 힘듦을 잊고, 음악의 세계를 항해할 힘이 생겼다며 미소를 머금는다. 꿈을 위해 한 발 더 내딛게 된 이들을 만나봤다.

 

드럼과 장구, 피아노만으로 행복한 이들

▲ 2019년도 CJ음악장학사업 대학원부문 장학생으로 선정된 (좌)김태현, (우)노슬아 학생▲ 2019년도 CJ음악장학사업 대학원부문 장학생으로 선정된 (좌)김태현, (우)노슬아 학생


김태현, 노슬아 학생은 공통점이 많다.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은 기본이고, 이를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오른 것. 이들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대학 중 하나인 뉴 잉글랜드 음악원(new england conservatory에서 각각 드럼과 피아노를 전공 중이다.

이들이 드럼 스틱을 잡고 피아노 건반을 누르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김태현 학생이 드럼을 접한 건 초등학교 1학년 때다. 당시 아버지가 교회 밴드를 지도하고 있었는데, 드럼을 맡은 형이 나오지 않아 그 빈자리를 채운 것. 드럼 연주가 어려운 건 양손과 두 다리가 모두 따로 움직여야 하는데, 그는 음악에 맞춰 자연스럽게 몸이 움직였다고.

조금만 연습해도 금방 실력이 느니까 더 열심히 연습했다. 드럼의 대가라 불리는 김희현 선생에게 배우던 중 2011년 SBS <스타킹>에 나가 드럼 신동으로 출연했다. 운명이었을까? 그 연으로 처음 사물놀이 대가인 김덕수 선생을 만났고, 장구 등 국악을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를 얻었다. 이후 만 14세가 된 2015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 역대 최연소로 합격하는 등 국악 신동으로도 불렀다.


▲ 다양한 걸 경험한 후, 피아노 앞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걸 느꼈다는 노슬아 학생▲ 다양한 걸 경험한 후, 피아노 앞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걸 느꼈다는 노슬아 학생


노슬아 학생은 처음부터 피아노를 친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게 많았던 그녀는 작가, 아나운서, 바둑, 피아니스트 등 이것저것 다 해봤다. 다양한 걸 경험한 후 피아노 앞에 있을 때 제일 즐겁고 행복하다는 걸 깨달은 그녀는 피아노에만 몰두했다고. 하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역마살 기운은 그녀를 새로운 음악의 세계로 인도했다. 우연히 접한 뮤지컬에 마음을 빼앗긴 후, 큰 곳에서 음악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유학길에 올랐다.

 

음악의 세계는 넓고도 깊다!

▲ 2011년 SBS <스타킹>에 출연, 드럼 신동으로 불렸던 김태현 학생▲ 2011년 SBS <스타킹>에 출연, 드럼 신동으로 불렸던 김태현 학생


김태현 학생은 욕심이 많다. 국악과 재즈(드럼)을 모두 잘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가득하기 때문. 그는 국악은 끊임없이 흘러가는 듯한 리듬, 재즈는 칼같이 떨어지는 비트 등 정반대의 특징을 가진 이들이 어우러질 때 가장 매력적인 연주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특히 국악의 부드럽게 굴러가는 리듬에 재즈의 자유로운 즉흥 연주로 색다른 음악이 만들어질 때 가장 희열을 느낀다.



김태현 학생이 국악과 재즈의 융합에 집중하고 있다면, 노슬아 학생은 18인조 빅밴드(대규모 편성의 재즈 악단)에 빠져있다. 빅밴드와의 첫 만남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실 빅밴드 작·편곡은 학교의 필수 수업 과목이라 듣게 되었는데, 첫 느낌은 매력보단 ‘고생’에 가까웠다.

밤새워 공들여 쓴 첫 악보는 ‘연주하기 불편한 악보다’라는 평을 받아, 이후 수없이 수정 작업을 거쳤다. 그러다 보니 연주자의 관점에서 악보를 쓰며 곡의 완성도가 높아졌고, 자연스레 빅밴드에 빠지게 되었다고. 빅밴드의 매력에 관해 물어보니 18대의 악기가 클라이맥스에서 우렁차게 한목소릴 낼 때의 카타르시스라고 말한다. 이 황홀감은 멋진 작곡가가 되고 싶다는 욕구로 발전하며,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CJ음악대학원 장학생 지원으로 얻는 것은?

이들이 음악을 통한 자신들의 꿈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도와준 건 바로 CJ음악장학사업 덕분이다. 이 프로그램은 미래의 음악산업을 이끌 인재 육성 목적으로, 국내 최초로 세계 유수의 음악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음악 전공 유학생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CJ문화재단은 2011년부터 cj음악장학사업을 통해 총 347명의 유학생을 지원해 왔다. CJ음악장학사업(음악대학원 부문)에 선정된 김태현, 노슬아 학생은 1인 기준 학기당 5,000달러 (연간 총 10,000달러) 학비 지원, 공연 공간, 녹음, 홍보 마케팅이 지원이다.


▲ 미래의 음악산업을 이끌 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2011년부터 시작한 CJ음악장학사업▲ 미래의 음악산업을 이끌 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2011년부터 시작한 CJ음악장학사업


김태현 학생은 CJ음악장학사업 공고를 보고 바로 지원했는데, 경제적 부분 이외에도 CJ만이 가진 우수한 콘텐츠를 활용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시 버클리 음대에서 음악을 공부하며 음악을 사랑하는 전 세계 친구들을 만났고, 뉴욕에서 음악적 영웅을 만나는 등 우리나라에서는 결코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 것 체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대학원 진학을 한 것. 그는 이번 장학생 선정을 통해 대학원에서의 음악 생활을 한 층 업그레이드할 좋은 기회라고 말한다.

노슬아 학생은 미국에서 음악대학을 다니며 학비에 생활비가 부담되어 음악에 100% 몰입이 힘들었는데, 이번 장학생 선정이 이런 걱정을 메워준다는 점에서 기쁨을 감추지 않는다. 여기에 자신이 꿈꾸는 음악인으로서의 모습에 가까이 가기 위한 지원군이 생겼다는 점에서 든든하다고. CJ음악장학사업을 후배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고 말한다.



음악이란 꿈을 이루기 위한 힘이 생긴 두 학생.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고, 그 음악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목표를 물어봤다.


국악을 하는 재즈드러머로서 동서양 타악을 공부해 새로운 장르를 만들고 싶어요. 타악기 중심으로 새로운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 김태현 학생 -

 

유명한 여성 음악인이 되고 싶어요. 음대 입학 당시 반 이상이 여자 동기였지만 업계 정점으로 올라갈수록 유명한 여성 음악인은 찾아볼 수 없더라고요. 저만의 음악으로 이런 유리천장을 깨고 싶어요. - 노슬아 학생 -

 


이들이 관심있고 하고 싶은 음악 장르는 다르지만, 더 새롭고, 신선하며, 도전적인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마음만은 같다. 음악과 세상을 잇는 가교 역할로서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하며, 대한민국 음악계를 빛낼 이들의 이름을 기억해보자.

Posted by 사용자 SMC 에디토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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