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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기념일에 빠지면 섭섭한 것은 바로 선물! 선물을 할 때에는 상대방에 대해 많은 것들을 고민하게 된다. 선물을 보면 그 사람의 취향까지 읽을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 전국민이 주고받는 명절 선물 세트는 당시 경제상황, 유행,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1950년부터 지금까지. 비슷한 듯 조금씩 다른 선물세트의 변천사를 알아보자.


뭐니뭐니해도 실용성이 최고!

▲ 1965년 제일제당에서 첫 출시된 선물용 설탕 제품▲ 1965년 제일제당에서 첫 출시된 선물용 설탕 제품


6.25전쟁이 끝난 1950년. 먹고 사는 문제를 먼저 해결하기에도 급급했던 시기에도 명절만큼은 서로 선물을 주고받았다. 지금처럼 친척, 친구, 동료 등 리스트를 작성해 여러 명에게 선물을 주는 문화보다 친척끼리 선물을 주고 받는 경우가 대부분. 선물세트라는 개념이 생기기도 전이라 직접 재배한 쌀, 고추나 달걀 돼지고기 등 정성 어린 선물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선물세트는 1960년대가 돼서야 생기기 시작했다. 50년대에 이어 60년대에도 식품 관련 선물이 여전히 인기를 끌었다. 가장 먼저 생긴 선물세트는 바로 설탕. 요리를 하는 데 꼭 필요한 재료인 설탕, 조미료가 당시 가장 ‘핫’한 선물이었다. 선물세트의 우아한 디자인 덕에(?) 고가의 선물로 인식됐다고. 그래서 명절에 양손 설탕을 들고 가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개인의 기호가 더욱 중요해진 시대의 선물은?

▲ 다양한 구성과 실용성을 강조한 1970년대 제일제당 종합선물세트 광고지 ▲ 다양한 구성과 실용성을 강조한 1970년대 제일제당 종합선물세트 광고지


1970년대는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는 시기였다. 경공업이 발달하고 생활이 안정되면서 기호 식품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한 가지 음식을 먹어도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식이 아니라, 음식의 맛에 좀 더 집중하게 된 것. 명절 선물도 생필품 위주에서 기호품으로 대체되는 양상을 보였다. 음식의 맛을 더해주는 식용유, 조미료가 인기를 끌었고 다양한 식품으로 구성된 선물 세트가 많아졌다. 커피세트, 갈비 냉동 세트 같은 고급 추석 선물도 이 시기에 등장했다.

▲ 지금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스팸세트는 1980년대에 탄생했다▲ 지금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스팸세트는 1980년대에 탄생했다

선물을 자주 주고 받다 보면 점점 선물을 고르는 노하우와 센스가 생기기 마련. 그 센스는 바로, 상대방이 원하는 선물을 택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1980년대에는 선물을 주고받는 게 익숙한 문화로 자리잡은 시기라 아이가 있는 집에 갈 때에는 과자 선물 세트를 들고 가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스팸 선물세트도 이 시기에 탄생했다. 전에 없는 경제 호황을 누리던 시기였기 때문에 고급 과일, 정육세트, 인삼, 꿀, 등 건강세트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 1990년대 콩기름 선물세트. 외환위기 이후에는 중저가의 선물세트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 ▲ 1990년대 콩기름 선물세트. 외환위기 이후에는 중저가의 선물세트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


1990년대는 외환위기를 전후로 사회, 경제적인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러한 분위기는 명절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외환 위기 이전에는 80년대의 분위기를 이어 고급 과일, 정육세트는 물론, 100만원이 넘는 위스키나 굴비 등의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에는 다들 허리띠를 졸라매는 분위기로 바뀌었고,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중저가 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 명절 선물로 대형마트나 할인매장에서 판매하는 스팸, 식용유, 참기름 등의 가공식품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실속이냐 취향이냐 당신의 선택은?

▲ CJ제일제당 전체 선물세트 판매량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인기상품 ‘스팸 8호’▲ CJ제일제당 전체 선물세트 판매량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인기상품 ‘스팸 8호’


외환위기를 겪은 1990년 말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도 실용적인 선물세트가 인기를 이어갔다. 명절 선물세트로 커피, 통조림, 샴푸 등 4만원 이하의 저렴한 상품이 주를 이뤘다. 그러던 중 2003년, 웰빙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실용성을 중시하는 실속파와 하나를 사더라도 몸에 좋은 것을 사겠다는 웰빙파로 나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친환경 청과, 유기농이 급부상했고, 올리브유 세트, 와인세트가 차례로 등장해 인기를 끌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실속을 중시하게 되는 법. 2010년대에도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가공식품 선물세트를 가장 많이 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경기는 어려워졌지만 선물 세트를 주고받는 소비자는 오히려 늘었다. 2015년에 5,600억원 규모의 선물세트 시장이 약 5년 사이에 1,000억원 가량 성장했을 정도. 선물 세트 또한 고급 과일, 정육, 와인 디저트, 전통주, 전통장류, 굴비, 옥돔, 갈치, 랍스타 등으로 종류가 다양해졌다.


15년 연속 꾸준히 사랑 받은 선물세트는?   

1987년 국내 출시된 '스팸'은 15년 연속 캔햄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테디셀러 제품이다. 출시 당시 70억원이었던 매출이 작년 4,200억 원으로 60배 가량 성장. 무엇보다 2000년대 이후부터는 명절 기간 인기 선물세트로 자리잡아 매해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경제전문채널 CNBC에서 '스팸에게 무슨 일이?(What happened to spam?)란 제목의 뉴스를 통해 보도할 정도로 스팸이 인기비결이 재조명되고 있다. 가공식품의 전반적 하향세에도 불구 스팸이 미국에서 5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 이와 함께 스팸 최대 소비국 중 하나인 한국의 스팸 선물세트 인기도 함께 소개되었다.



선물세트 변천사만 보더라도 당시 시대적 배경과 상황에 따라 변화해 왔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한가지, 바로 가족 및 소중한 지인들과 ‘정’을 나누고 싶어하는 것. 이번 설을 맞아 따뜻한 마음을 담은 선물을 전하며 훈훈한 명절 보내기 바란다.


Posted by 사용자 SMC 에디토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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