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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플레이', '플레이 수퍼모델 코리아', '브레인 서바이벌' 등 시즌 1의 명맥을 이어 '아바타 플레이', '시그널 하우스' 등 극강의 패러디를 보여주며 토요일 저녁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플레이어2>.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장면인데, 자꾸만 예상을 빗나가는 상황이 재미를 더한다. 이처럼 웃음의 동력 중 하나는 두 시즌 연속 심우경 PD와 함께 <플레이어2>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남경모 PD. 대놓고 웃기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라며 시청자들이 마음껏 웃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한다.


카메라 뒤에서 벌어지는 일이 궁금했던 아이

▲ 카메라 밖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움직일까? 부터 시작된 PD의 꿈


관찰 예능이 대다수인 요즘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예능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플레이어2>. 지난 해 ’웃으면 출연료 차감’이라는 콘셉트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이수근, 이진호, 이용진, 황제성 등의 출연진이 매주 바뀌는 장소와 상황 속 특정 미션을 수행하며 벌어지는 예측 불가능한 전개를 보여준다. 방심하는 순간 치고 들어와 70분 동안 쉼없이 웃게 만드는 이 마성의 프로그램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궁금하다. 

<플레이어2>의 탄생 비화를 알기 위해서는 일단 남경모 PD의 커리어부터 살펴봐야 한다. 지금은 tvN의 8년차 PD인 그는 어린 시절부터 TV를 즐겨보던 그는 카메라 뒤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항상 궁금했다고. 그래서 PD에 대한 막연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영학을 전공하면서 이대로 꿈과 점점 멀어지는가 싶다가 문득 자신이 꿈을 위해 한 번도 제대로 된 노력을 해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이제라도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영상제작 동아리 활동, 방송국도 하면서 PD의 꿈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했다. 


▲ <코미디빅리그>를 시작으로 경력 8년차를 맞은 남경모 PD


자기소개부터 작문 시험, PD 오디션, 6주 간의 인턴까지. 당시 리얼 버라이어티 쇼를 보며 꿈을 키워온 그는 ‘PD가 되려면 튀어야 한다’, ‘너무 눈에 띄면 탈락한다’는 소문에 굴하지 않으며, 진정 자신이 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담담하게 발표했고, 길고 긴 전형을 통과한 끝에 tvN 3기 11명의 신입 PD중 한 사람으로 선발됐다. 

신입 PD는 면담을 통해 팀이 랜덤으로 배치되는데, 그가 처음 조연출로 들어간 프로그램은 <코미디빅리그>였다. 지금의 남경모 PD를 생각하면 잘 어울리는 시작이라고 보이겠지만, 당시 그는 <코미디빅리그>만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단다. 평소 코미디 프로그램을 잘 보지 않았기 때문에 코미디에 흥미가 없었을 뿐더러 리얼 버라이어티 PD를 하고 싶다는 갈망이 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누가 알았을까. 이 시작이 그의 커리어를 완전히 바꿔 놓을 줄은.

 

<플레이어2>의 웃음 원천은? 

▲ 작년에는 일요일, 올해는 토요일 프라임 예능 타임에 진격한 <플레이어1, 2>


<코미디빅리그>를 시작으로 사람들을 웃게 하는 코미디의 매력에 빠져버린 남경모PD는 <SNL 코리아>, <단내투어> 등을 거쳐 <플레이어2>까지 코미디를 기반으로 한 예능 PD로 활약하고 있다. 리얼 콩트 버라이어티라 하면 현장 분위기도 매우 자유로울 것 같지만, 사실은 매우 잘 짜인 대본을 토대로 촬영이 진행된다. <플레이어2>는 메인 PD의 총 지휘 아래 이뤄진다. 프로그램 기획단계부터 촬영까지 프로그램에 쓰일 소품의 색깔까지 정할 정도. 그만큼 프로그램에 관한 전반적인 상황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는다. 

<플레이어2>의 경우, 3주 동안 2회분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촬영 전 미리 작가들과 회의를 거쳐 한 권의 책 같은 대본을 만들고, 현장에서는 100 여 명의 현장 스탭과 촬영을 진행한다. 각 출연진의 캐릭터가 돋보일 수 있는 상황을 설정하고, 여기에 리얼함을 더하기 위해 출연진에게는 대본의 어디까지 오픈할 지 정한다. 대본 수정이 필요할 때에는 작가들과, 촬영 관련한 부분은 현장 스태프들과 협업하며 프로그램을 완성시켜 나간다. 



예외 상황까지 고려한 대본에 따라 세팅된 촬영장, 그리고 출연진들의 리얼한 반응이 더해지면 <플레이어2> 완성? 아니다. 이에 재미를 결정하는 요소가 하나 더 있다면, 바로 특별 게스트! 누구나 알 만한 것을 차용하면서도 예상과 다른 전개를 보여주는 것이 관건. 그렇게 섭외된 게스트가 지난 ‘쇼미더플레이2’에 출연한 MC 공무 서경석이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공무원 시험 학원 광고 랩을 가져와 랩 배틀에 차용해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웃음을 선사했다. 

<플레이어1>의 레전드 에피소드로 꼽히는 ‘쇼미더플레이’는 <쇼미더머니>를 패러디한 것. 이진호의 농번기랩 ‘유기농 이지농’은 “아침 6시에 일어나 개밥줘 소밥줘”와 같이 귀에 꽂히는 가사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플레이어2>에 다시 돌아온 ‘쇼미더플레이2’로 다시 한 번 무대를 찢어 놨다. 이쯤 되면 <쇼미더머니>만큼 기대된다는 시청자들의 후기가 이어질만큼 패러디기반 콩트가 제대로 시청자들의 웃음코드를 저격했다.  

이처럼 시청자들이 익숙하게 알 만한 것들을 차용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상황을 전개하는 방법은 <플레이어2>의 웃음 코드이자 남경모 PD가 가장 좋아하는 방식의 코미디다. 많은 사람을 웃게 하는 건 공통으로 아는 무언가가 있을 때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 남경모 PD가 맡은 프로그램에 패러디가 많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웃음, 그 자체가 목적이자 정체성! 

▲ 리얼 콩트 버라이어티는 예외 상황까지 고려한 철저하고 준비를 바탕으로 탄생한다


<신서유기 7> <마포 멋쟁이>의 박현용 PD를 포함해 tvN 3기 PD로 선발된 이들은 현재 8년차로 여러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다. 남경모 PD 또한 그 중 한 명. ‘코미디’라는 한 우물을 파 온 그가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는 현장에서 몸소 배운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코미디빅리그>를 시작으로 시청자들을 웃게 하는 웃음의 요소를 배웠고, <신서유기>와 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수많은 스태프들과 함께 체계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경험을 쌓았으며, ‘아’ 다르고 ‘어’ 다른 뉘앙스를 만들어내는 편집의 디테일은 <인생술집>에서 배웠다.

이처럼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탄생한 것이 바로 <단내투어>다. <코미디빅리그>의 특별기획으로 코미디언을 세상밖으로 내보내자는 아이디어를 냈는데, 두 번의 특집 모두 <코미디빅리그>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집으로 시작한 기획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자, 이를 단독 프로그램인 <단내투어>로 만들게 된다.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도움을 준 건 심우경 PD. 그렇게 맺은 인연으로 <플레이어2>까지 이어지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사냥하는 프로그램이 만들 수 있었다.

시청자에게 신선한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고민하는 남경모 PD는 현장에서 배운 것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재밌는 콘텐츠를 보고 웃기다, 안 웃기다를 판단하는 것을 넘어 이것이 어떤 포인트에서 웃기는지를 분석하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또한 일상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것들도 놓치지 않기 위해 사람들과 대화할 때에도 재밌는 것이 있으면 꼭 메모를 한다. 



이처럼 데이터를 쌓고, 예능의 큰 흐름 속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기면 tvN 내에서 이뤄지는 기획안 피칭 시간에 프로그램 기획안을 내기도 한다. 일정 점수가 넘으면 실제로 프로그램이 만들어 지기도 하는데, <헐퀴>도 바로 이 시스템을 통해 탄생했다는 사실. 

오는 21일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있는 <플레이어2>. 남경모 PD는 마지막 회까지 시청자들을 웃기기 위해 막판 스퍼트를 가하고 있다. <플레이어2>를 마치고 난 뒤에도 역시나 코미디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대본을 베이스로 한 편의 잘 짜인 야외 코미디극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 ‘웃음’ 자체가 프로그램을 만드는 목적이라는 남경모 PD


영화나 드라마 보면 작가, 감독이름을 보잖아요? 

 노래는 가수 이름을 보고요. 

 예능 프로그램을 봤을 때, 남경모 PD가 만들었다고 하면 

 그것이 기대감으로 다가오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코미디빅리그>부터 <플레이어2>까지 신입 PD시절 피하고 싶었던 코미디의 세계에 입문해 지금의 리얼 콩트 버라이어티까지. 남경모 PD가 이처럼 코미디를 계속하는 원동력은 다름아닌 웃음, 그 자체다. 기존과 다른 코미디의 장을 열어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웃음을 선사하는 것이 그가 프로그램을 만드는 이유이자 목표인 것. 시시각각 수없이 쏟아지는 웃긴 영상은 많지만, 아무 걱정 없이 웃고 싶을 때에는 남경모 PD의 프로그램을 찾으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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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용자 SMC 에디토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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