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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떠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도시 뉴욕! 그만큼 매력적인 이곳은 장르 불문하고 영화 속 배경지로 사랑받았다. 이를 증명하듯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는 운명적 사랑의 공간,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서는 욕망의 공간, <비긴 어게인>에서는 창조의 공간으로 활용되며, 극의 중요한 요소로 활용되었다. 이만큼 사랑받는 도시이기에 현재 갈 수 없는 현실이 애석하기만 할 뿐. 그 아쉬움을 달래 보고자 각기 다른 뉴욕의 풍경을 다룬 3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40년 추억, 황혼의 브루클린의 모습 <브루클린의 멋진 주말

▲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브루클린의 멋진 주말>이라는 제목처럼 영화의 주 무대는 브루클린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윌리엄스버그 브릿지와 이스트리버가 한 눈에 보이지만, 엘리베이터가 없는 오래된 빌라가 주 공간이다. 이곳에서 40년 동안 살았던 예술가 알렉스(모건 프리먼)와 은퇴 교사 루스(다이앤 키튼)는 정든 집을 팔기로 한다. 이때 함께 사는 노견 도로시가 병원에 입원하는 등 노부부는 정신없지만 잊지 못할 주말을 보낸다. 

영화는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적절한 플래시백을 사용하며 40년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과거 깡촌 브루클린에서 시작한 신혼, 흑인과 백인 부부가 겪을 수밖에 없는 인종차별, 자식의 부재 등 이들이 쌓아 올린 세월은 빌라 공간, 더 나아가 브루클린이라는 공간의 가치를 높인다. 부부는 최신식 시설을 갖춘 새집이 좋아 보이지만, 삶의 일부분이었던 브루클린을 등지지는 못한다. 큰돈이 들어가지만 자식처럼 아끼는 도로시를 버릴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자칫 이사 해프닝으로 귀결되는 결말의 가벼움이 아쉽지만, 모건 프리먼과 다이앤 키튼의 노련한 연기는 영화의 무게감과 매력을 더한다. 


▲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실내가 많이 등장 하지만 노부부가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 나오는 윌리엄스버그 브릿지를 비롯해, 개성 넘치는 형형색색 그라피티가 눈을 즐겁게 한다. 현재 브루클린에서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벽을 캔버스 삼아 그리는 그라피티는 투어가 있을 정도로 이 지역의 명물. 알렉스와 도로시가 산책할 때 등장하니 눈 여겨 보며 브루클린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기 바란다.  


뉴욕의 숨겨진 다채로운 이야기 <리빙보이 인 뉴욕>

▲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전 세계 대도시와 다르지 않게 뉴욕 또한 다양한 나라, 다양한 사람이 한 데 어울려 살아가는 곳이다. 평범한 듯 보이지만 그 안을 살펴보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이야기가 존재한다. <리빙보이 인 뉴욕>은 이처럼 숨겨진 그리고 다채로운 이야기를 작가가 꿈인 토마스(칼럼 터너)를 통해 보여준다. 어느 날 토마스는 아버지 이단(피어스 브로스넌)이 낯선 여자 조한나(케이트 베켄세일)와 만나는 것을 목격한다. 호기심이 발동한 그는 조한나에게 접근하고 치명적 사랑에 빠진다. 

작가 지망생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영화는 그가 작가의 길에 접어들기 전 다양한 이야기를 경험하는 과정에 집중한다. 짝사랑, 불륜, 출생의 비밀 등 막장 드라마 뺨치는 강도 높은 이야기이지만, 생동감 넘치는 뉴욕에서 지루함을 느끼는 토마스에게는 강한 충격과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500일의 썸머> 등 이미 전작에서 성장통의 값만큼 성숙함을 얻은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바 있는 마크 웹 감독의 연출력은 이 작품에서도 빛난다. 


▲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뉴욕이다. 뉴욕을 배경으로 한 여타 다른 작품과 달리, 이번 영화에서는 도시의 명소보단 소소한 일상이 숨 쉬는 맨하튼의 브라이언트 공원이나 허름한 서점 등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뉴욕 전체를 담고 싶었다는 감독은 각 캐릭터에 따라 사는 곳을 달리 가져갔는데, 미래가 불투명한 토마스는 로워 이스트사이드, 출판사 대표, 유명 미술가인 토마스의 부모는 어퍼 이스트사이드, 능력 있는 편집자 조한나는 소호에 배치하며 다양한 뉴욕의 모습을 보여준다. <500일의 썸머>의 감흥까지 도달 못 하지만 담백하고도 멋스러운 뉴욕의 가을 만끽하기에는 충분하다. 


흑백으로 빛나는 청춘, 그리고 뉴욕 <프란시스 하>

▲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사라 제시카 파커), <인턴>의 줄스(앤 헤서웨이)는 뉴욕에 진짜 살고 있을 법한 여성 캐릭터들이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 두 주인공처럼 일과 사랑을 모두 가진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대신 가난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더 많을 것이다. 바로 <프란시스 하>의 프란시스(그레타 거윅)처럼. 브루클린에서 절친 소피(믹키 섬너)와 함께 사는 그녀는 현대무용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현재는 견습 단원이다. 말다툼으로 애인과 헤어진 그 날, 소피마저 독립한다는 말을 듣게 된 그녀는 자의 반 타의 반 홀로서기에 나선다. 

<프란시스 하>의 매력은 제목 그대로 프란시스라는 캐릭터에서 나온다. 꿈을 위해 정진하지만 되는 일은 하나 없고, 매일 하루를 버티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이 캐릭터는 빈틈 많고, 솔직하고, 따뜻한 마음에 그 자체로 사랑스럽다. 환급받은 세금으로 파티에서 만난 레브(아담 드라이버)에게 음식를 대접하려고 했을 때 카드 정지라서 밤거리를 달려 현금을 뽑아오는 그녀의 모습에 웃기지만 측은한 마음마저 든다.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이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건 배우이자 감독으로 역량을 펼치고 있는 그레타 거윅이다. 각본에도 참여한 그녀는 삶의 무게를 알고 이를 긍정적으로 버티는 27살 뉴욕 백조를 빛나게 한다. 그 빛은 흑백을 뚫고 나올 정도다. 

 

▲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의 배경지는 뉴욕이지만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도시의 분위기를 담아내지 않는다. 흑백으로 톤 다운이 된 것도 있지만, 불투명한 미래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고달픔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다. 센트럴 파크 등 랜드마크가 나오기는 하지만 더 눈에 띄는 건 청춘들이 모여 사는 작은방, 뉴욕의 지하철, 횡단보도와 이름 모를 거리 등이 자주 비춰지는 건 이 때문이다. 뉴욕의 일상적인 모습을 보고 싶다면 프란시스가 이끄는 고단하지만 희망적인 삶으로 들어가 보자.   



앞서 소개한 3편의 영화는 오는 4일부터 5주간 CGV에서 진행하는 ‘원데이 무비 트립’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원데이 무비 트립’ 상영작은 매 주 차별로 ‘뉴욕 트립’ ‘유럽 트립’ 등 각 콘셉트에 맞게 공개될 예정. 비행기 티켓을 끊고 싶어도 엄두가 나지 않는 요즘, 극장에서 영화를 통해 뉴욕 및 각국의 매력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Posted by 사용자 SMC 에디토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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