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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탭, 화려한 퍼포먼스, 신나는 노래로 관객을 들썩이게 하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가 다시 돌아왔다! 20년차 현직 탭 댄서가 무대 위가 아닌 무대 뒤에서 이번 공연의 안무를 총괄했다고 하는데, 그 준비 과정은 어땠을까? <브로드웨이 42번가>의 권오환 안무 감독을 통해 들어봤다.  


16년 전에는 앙상블로, 올해는 안무 감독으로

▲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안무를 총괄한 권오환 안무 감독


1996년 국내 초연 이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가 전수경, 최정원, 양준모, 송일국, 이종혁 등 이름만 들어도 기대감을 높이는 캐스트로 6월 20일 샤롯데씨어터에서 막을 올렸다. 오랫동안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작품은 화려한 퍼포먼스와 주인공 ‘페기 소여’의 극적인 성공 스토리, 탭 댄스 등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매력 한 가지 꼽으라면? 단연 탭댄스다. 전체 22개 안무 중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이 뮤지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자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이기 때문. 

공연 1회에 3,000번 이상의 탭으로 관객들이 절로 리듬을 타게 하는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안무는 권오환 안무 감독의 총괄 아래 만들어졌다. 안무의 핵심이 탭인 만큼 안무 감독이라면 누구보다 이 춤을 잘 알고 있어야 할 터. 2000년부터 지금까지 약 20년간 현역 탭 댄서로 활동하는 있는 권오환 안무 감독은 탭의 본고장인 뉴욕에 가서 직접 배웠을 만큼 열정과 실력을 고루 갖춘, 그야말로 이 작품에 최적화된 안무 감독이다. 


▲ 권오환 안무 감독은 16년 전, 탭 댄스로 <브로드웨이 42번가>와 인연을 맺었다


2016년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안무 조감독으로 참여한 것에 이어 올해는 안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은 그는 이 작품과 16년 동안 연을 맺고 있다. 의외로(?)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한 그는 우연한 기회에 탭 댄스의 매력에 빠지게 된 후, 딱 10년만 해보자는 생각으로 탭 댄스 경력을 쌓아 나간다. 그러던 중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앙상블을 구한다는 것을 알고, 오디션에 지원해 당당히 합격하면서 이 작품과 인연을 맺는다. 

당시 즉흥적인 표현을 위주로 하는 오리지널 탭을 중심으로 경력을 쌓았던 그는 2004년 <브로드웨이 42번가> 앙상블로 참여하면서 대형 공연의 운영 체계, 연습 방식 등을 배웠고, 뮤지컬에 있는 거의 모든 안무에 참여해 작품의 안무를 몸소 익혔다. 이로써 권오환 안무 감독은 보다 폭넓은 탭 댄스의 세계를 구축하게 되고, 이러한 경험은 2016년 첫 협력 안무를 맡는 데 밑거름이 된다. 


80번 이상 보고, 하루 12시간 이상 연습해 만든 공연

▲ 6월 20일 막을 올린 <브로드웨이 42번가>


권오환 안무 감독에게 탭댄스란 단순한 춤, 그 이상이다. 그에게 탭이란 리듬을 만들어내는 연주이자 감정을 표현하는 하나의 언어다. 그렇기 때문에 춤으로써 관객에게 이야기나 메시지, 감정을 전달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브로드웨이 42번가> 안무 감독을 맡았을 때에도 가장 중요하게 여긴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다. 

안무 감독을 맡고 그가 가장 먼저 한 것은 작품 분석이다. 뮤지컬 전체에 담긴 시대상, 풍자적인 내용 등을 충분히 파악해야 이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브로드웨이 42번가> 앙상블로 참여한 경험이 있어 이미 잘 알고 있는 안무임에도 80번 넘게 되풀이해 보면서 장면 하나하나를 분석했고, 이 과정을 통해 2016년 리뉴얼된 버전의 안무가 탄생했다. 당대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을 표현한 거울 씬이 바로 그렇게 만들어진 장면 중 하나다.  


▲ 안무 감독에게도 탭 댄스화는 필수!


<브로드웨이 42번가>를 향한 애정 어린 노력 끝에 탄생한 안무를 배우들이 잘 구현해 낼 수 있게 만드는 것 또 한 안무 감독의 몫이다. 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연습만이 살 길. 공연 연습은 막이 오르기 6개월 전부터 시작된다. 약 30~40명 정도의 배우들이 하루 12시간씩 땀 흘리며 무대를 준비한다. 배우 중에는 탭을 처음 배운 배우부터 잘 아는 배우까지 각자 가지고 있는 역량의 정도가 다르지만, 관객에게 최선의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이를 상향 평준화 하는 것이 관건이다.

무작정 연습을 하는 것보다 배우들이 안무를 제대로 알고, 이해하고 있어야 온전한 표현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권오환 안무 감독은 연습을 시작하기 전에 탭 댄스에 대한 이야기, 안무와 뮤지컬의 배경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는 것을 빼놓지 않는다. 기본기도 중요하지만, 배우들이 안무에 담긴 이야기와 감정, 탄생 배경 등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해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만의 연습 방식인 것. 


백스테이지 또한 무대를 바라보는 곳

▲ 백스테이지에서도 그를 설레게 하는 것은 바로 무대 위!


댄서가 가장 희열을 느끼는 순간은 그간 연습했던 것을 무대 위에서 완벽하게 해냈을 때다. 현역댄서로서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권오환 안무 감독.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무대 뒤에서 자신의 만든 안무를 완벽히 소화해내는 배우들을 볼 때다. 배우들이 무대에서 느끼는 희열이 어떤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알기도 하고, 모든 배우가 치열하게 준비했던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대에서 빛나는 배우를 볼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고 한다. 캐스트가 다른 첫 공연을 볼 때마다 감격의 눈물을 흘릴 정도라고. 

 


2004년 앙상블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브로드웨이42번가>와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권오환 감독. 여전히 여러 무대에서 직접 춤을 추는 댄서인지라 무대를 볼 때마다 자신이 올라가 탭을 추고 싶은 순간이 많지만, <브로드웨이 42번가> 안무 감독을 맡으면서 무대에 직접 오르지 않는 것 또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안무 감독이든, 배우든 결국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바로 <브로드웨이 42번가>라는 무대로 말이죠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으로 <브로드웨이 42번가>를 꼽은 권오환 안무 감독의 목표는 이번 공연을 무사히 마치는 것이다. 8월 23일까지 공연을 진행하는 동안 꾸준히 무대를 업그레이드해 나갈 계획이라고. 암울했던 대공황 시기를 경쾌한 탭과 화려한 퍼포먼스, 긍정적인 이야기로 그려낸 <브로드웨이 42번가>가 현 상황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Posted by 사용자 SMC 에디토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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