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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이정재 브라더의 7년 만의 조우로 관심을 모았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드디어 관객을 만났다. 보기만 해도 숨이 멎을 듯한 더위 속에서 점점 조여오는 추격전의 긴박감, 스타일리시한 강력 액션 등은 영화의 묘미. 여기에 ‘태국’이라는 낯설고 매력적인 공간은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다. 영화 주 촬영지인 태국 로케이션은 그만큼 중요했을 터. 이를 담당한 박민우 라인PD는 지난 10개월 동안 이어진 태국 생활의 시작과 끝을 소개했다.


총 분량의 80%, 태국 촬영의 첫 시작을 알리다!

▲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라인PD를 맡은 박민우입니다.▲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라인PD를 맡은 박민우입니다.


하드보일드 추격액션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청부살인 암살자 인남(황정민)이 충격적인 납치사건이 벌어진 태국으로 건너가 사건을 쫓기 시작하고, 자신의 형이 인남에게 암살당한 것을 알게 된 레이(이정재)가 복수를 위해 그를 쫓는 이야기다. 줄거리만 봐도 영화의 주요 무대는 태국 방콕. 총 분량의 약 80%가 이곳에서 촬영될 정도로 해외 로케이션의 장점을 오롯이 영상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이처럼 영화 특성상 두 주인공만큼 낯선 나라의 이름 모를 공간은 또 하나의 주인공인 셈. 이는 다채로운 해외 로케이션을 준비한 박민우 라인 PD에게 빚진 바가 크다.

이번 해외 로케이션은 촬영 전 약 10개월 동안 태국에서 홀로 지내며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노력한 박민우 라인PD가 책임졌다. 2019년 2월 제작사와의 첫 미팅 이후 4월 중순에 태국으로 넘어간 그는 도착하자마자 중요한 예산 작업과 더불어 로케이션 물색에 들어갔다. 예산안에 시나리오상 적혀있는 장소를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해 최적화된 촬영장소를 찾아야 하는 역할이 그의 임무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총 50회차에 35군데 이상의 장소를 찾아야 하는 거대 미션을 하나씩 수행하면서 태국에서의 본격적인 업무는 시작되었다.

이처럼 그가 맡은 라인PD는 영화 해외 프로젝트 시(현지 촬영 혹은 해외에서 한국 촬영할 시) 프로덕션과 제작진을 연결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프로듀서를 말한다. 특히 현지 코디네이터로서 시나리오 상에 있는 촬영 장소를 물색하고, 현지 스탭이나 출연진 캐스팅 등 원활한 촬영을 위한 진행을 맡는다.

박민우 라인PD는 이전 태국, 헝가리 등 해외 로케이션 코디네이터 업무를 해봤던 경험을 살려 빠른 시일 안에 태국에 건너가 현지 업무에 임했다. 타지에서 홀로 지내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있었지만, 로케이션, 캐스팅, 예산 등 해외 진행이 수월하게 돌아간 편이였다고.


로케이션 영화의 맛을 살리기 위한 숨겨진 노력은?

▲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태국 현지 크랭크업 현장. 태국 현지 스탭들은 박민우 라인PD의 프리프로덕션 과정을 통해 협업 및 참여하게 된 것.▲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태국 현지 크랭크업 현장. 태국 현지 스탭들은 박민우 라인PD의 프리프로덕션 과정을 통해 협업 및 참여하게 된 것.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을 수 있는 10개월 동안, 박민우 라인PD는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당시 ‘태국’이라는 국가는 정해졌기 때문에 곧바로 현지에서 해외프로덕션 컨택과 영화 제작 업체 미팅 및 선정을 했다. 이후 로케이션, 미술, 캐스팅 등 원활한 촬영이 가능하도록 프리프로덕션을 진행한 것. 처음엔 막막했지만,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영화산업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는 태국이었다는 점이다.

할리우드를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촬영할 때 1순위가 바로 태국이다. 영화 제작 관련 수익 창출이 많은 나라라는 점에서 전문 인력 인프라나 각종 장비, 촬영 허가, 정부 협조 등이 체계적으로 잘 되어 있는 편. 그 또한 영화 <님은 먼 곳에> <무적자>에서 협업한 현지프로덕션과 협업하면서 하나씩 준비해 나갔다.


▲ 예고편만 봐도 좁고 허름하고, 흔히 남미에서 볼 수 있는 이국적 풍경 등 로케이션 확보에 공을 들인 흔적이 묻어난다▲ 예고편만 봐도 좁고 허름하고, 흔히 남미에서 볼 수 있는 이국적 풍경 등 로케이션 확보에 공을 들인 흔적이 묻어난다


라인PD로서 그가 중요하게 생각한 일은 바로 로케이션 확보였다. 그의 경험상 시나리오 속 장소와 일치하는 공간을 찾는 게 중요했고, 예산이 많이 드는 영화였기에 철저한 사전 조사는 필수였다. 더불어 우리나라에 있는 감독 이하 중요 스탭들의 마음에 드는 장소가 정해져야 일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 작업에 무게 중심을 뒀다.

보통 영화 장르에 따라 로케이션을 잡는데, 영화 특성상 방콕 시내와 교외 지역을 물색해 허름한 호텔이나 여관, 오래된 건물, 인적 드문 거리 등 랜드마크보다는 이방인의 눈으로 비친 낯선 공간들을 찾았다. 분위기에 맞게 현지에서 조달한 소품을 채워 넣으면서 상상 속 공간을 조금씩 현실화시켰다.

이런 숨은 노력으로 홍원찬 감독, 홍경표 촬영감독 등 주요 스탭들의 마음에 쏙 드는 로케이션 장소가 하나씩 정해졌다. 이후 태국 현지 조·단역 캐스팅, 미술, 의상, 액션 등 첫 촬영에 들어가는 11월 중순까지 하나씩 일일이 체크하면서 최고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 인남과 레이의 복도 액션씬의 주 무대인 사하킷 호텔 장면▲ 인남과 레이의 복도 액션씬의 주 무대인 사하킷 호텔 장면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한 대표적인 장소가 바로 인남과 레이의 복도 액션씬이 등장하는 사하킷 호텔과 강도 높은 액션과 폭파씬이 이어지는 량아오 마을이다. 이미 예고편으로도 액션 강도를 가늠할 수 있는 두 장소 중 사하킷 호텔의 경우 촬영을 하기에 매우 협소했고, 열악한 환경이었다. 하지만 영화의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는 리얼함이 돋보이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그 분위기를 담기 위해 배우뿐만 아니라 모든 스탭이 고생을 한 공간이라 그는 말한다.


▲ 량아오 마을 차량 폭파 장면(위)과 량아오 마을 장면 데일리 촬영 계획(아래)▲ 량아오 마을 차량 폭파 장면(위)과 량아오 마을 장면 데일리 촬영 계획(아래)


량아오 마을 경우도 액션의 강도가 가장 큰 장면이라 회차가 늘어날 정도로 모든 스탭들이 영화적 완성도를 위해 애를 썼다. 차량 폭파, 전복, 총격 등 호쾌한 액션이 이국적 공간과 맞물리며 큰 시너지 효과를 냈다. 이런 상황에서 박민우 라인PD는 모든 스탭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데일리 촬영 계획 정리를 했다. 각 장면을 기준으로 각 파트에서 꼭 확인하고 체크하는 것을 일일이 적어놓고 완벽한 촬영을 위한 준비를 한 것. 여기에 차 액션씬을 위해 같은 연식의 차를 구하고 자연스러운 연결을 위해 도색을 새로 하고, 각 인물과 직업에 맞는 총기 준비 등 남모르게 뒤에서 최선을 다했다.


해외촬영에서 완성도를 높이는 그만의 방법은?


박민우 라인PD는 해외 촬영 시 가장 중요한 세 가지를 예산, 로케이션, 배우라고 말한다. 특히 이번 영화는 처음으로 예산 업무를 해봤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온 몸으로 접했다고. 약속된 예산 안에서 전반적인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해야 했기에 태국에 도착해서 가장 처음 한 일도, 가장 마지막에 한 일도 예산 정리였다. 다행히 이번 작품은 정해진 예산안에 마무리가 되어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캐스팅 경우도 주요 스탭들이 생각하는 것과 연기, 모습, 언어 구사 등 현지 배우들의 컨디션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지, 이 간극을 빠르게 좁히는 게 해외 촬영 시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이를 위해 현지 배우가 등장한 영상 클립을 빠르게 전달하는 등 빠르고 정확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여기에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영어로 하기 때문에 외국어 구사 능력은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그만의 노하우는 다년간 제작부, 연출부를 옮겨가며 현장에서 쌓아 올린 경험치 덕분이다. 2009년 영화 <사이에서> 제작부를 시작으로, <스파이>를 통해 첫 해외 로케이션 업무를 담당했으며, <히말라야>에서는 조감독으로서 이름을 올렸다. 그런 그에게 분기점이 되는 영화는 바로 황정민, 엄정화 주연의 <댄싱퀸>이었다. 당시 연출을 맡았던 이석훈 감독과 시나리오 회의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시나리오 분석을 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작품 및 감독의 의도, 입체적으로 캐릭터를 가져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 등 영화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이후 현장에서 담당 업무를 할 때도 수동적이 아닌 의견을 내는 등 능동적으로 변화했다고. 이를 계기 삼아 <히말라야>로 이석훈 감독과의 연을 이어나갔다.



영화 스탭이라면 언제나 눈여겨 보는 게 바로 엔딩크레딧이다. 자신이 참여한 작품의 엔딩크레딧은 그들에게 값진 이력이자, 고생했던 나날들의 보상, 그리고 이 업을 지속할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박민우 라인PD 또한 한 작품 하면서 짜증 나고 힘들었던 모든 것들을 한 번에 싹 쓸어내면서 함께 고생했던 이들을 생각나게 하는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매번 참여한 영화가 잘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며 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2월까지 부여잡고 있었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코로나19 여파를 지나 관객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기쁘다는 박민우 라인PD. 이번 작업으로 해외 로케이션 업무의 최대치를 경험할 수 있었다는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앞으로 영화일을 꾸준히 하면서 기회가 된다면 직접 쓴 시나리오로 연출도 해보고 싶은 꿈을 이루고 싶어요.



약 10개월 동안의 태국 생활. 이번 작업은 그에게 도전이었다. 처음엔 막막했던 일들이었지만, 그동안 쌓았던 노하우와 책임감을 동력 삼아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는 많은 권한 만큼 책임이 뒤따랐던 라인PD 역할이었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배웠다고 강조한다. 힘들었던 만큼 큰 보람을 느끼고 다음 스탭으로 나아가려는 그를 응원한다.

Posted by 사용자 SMC 에디토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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