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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게 여기에 있었네?” 큰맘 먹고 방 청소를 시작하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추억의 물건을 발견했던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그렇게 몇 시간 동안 물건을 채우고 비우고, 재배치하면서 지난날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기도 하고, 케케 묵은 감정을 비워내기도 한다. 김유곤, 김상아 PD는 이처럼 정리가 만들어내는 변화를 <신박한 정리>에 오롯이 담았다. 


인테리어가 아닌 정리를 택한 이유?

▲ <신박한 정리> 공동 연출을 맡은 김상아(좌), 김유곤(우) PD


최근 집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TV를 보는 시간도 많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급부상하고 있는 예능이 있으니 바로 인포테인먼트(Information과 Entertainment를 합친 말) 예능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스토리나 재미를 추구하는 예능이 인기를 끌었다면, 요즘은 유익한 정보에 재미를 채운 예능이 주를 이룬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알쓸신잡> 시리즈, <유퀴즈 온 더 블록>, 그리고 <신박한 정리>다. <신박한 정리>는 인간 생활의 가장 기본적인 세 가지 요건, 의식주 중 하나인 집을 주제로 하는 예능. 또 ‘집’이야 할 수 있겠지만, 시기별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는 예능 특성상 <신박한 정리>는 단순히 ‘집’이 아닌 비움과 채움의 결과물인 ‘정리’에 집중했다. 

<신박한 정리>의 연출을 맡은 김유곤, 김상아 PD는 ‘정리’를 주제로 기획하는 단계부터 고민에 빠졌다. 정리만으로 극적인 변화를 보여줄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가장 컸기 때문. 하지만 정리의 의미에 집중하니 이는 저절로 해결됐다. 인테리어는 기억이 묻지 않은 새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면 정리는 자신의 흔적이 담긴 공간을 재배치하고, 비움의 과정을 통해 현재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준다는 것. 


편안함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집’ 이야기 

▲ <신박한 정리> 포스터


집 정리에 대한 의미를 정립하고 난 뒤에는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틀을 짰다. 이 이야기를 다룰 MC로는 신애라와 박나래를 섭외했다. 비움을 실천하는 미니멀리스트 신애라와 집을 채우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맥시멀리스트 박나래가 만들어내는 케미를 기대한 것. 그렇게 신애라의 신, 박나래의 박을 딴 <신박한 정리>가 시작됐다.

프로그램 구성은 간단하다. 집에 있는 물건을 정리하고, 가족 구성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공간을 재배치한 후, 그 변화를 함께 보는 것. 이 일련의 과정을 통해 집 정리 노하우를 전수하고, 바뀐 공간에서 오는 즐거움과 행복을 담아낸 프로그램이다. 첫 번째 의뢰인 윤균상을 시작으로 김호중, 김동현, 정주리, 양동근 등의 집을 거치면서 기획 의도를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 김유곤, 김상아 PD의 당초 계획이었다. 



막상 프로그램이 진행되자, 그들이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이야기가 펼쳐졌다. 집이라는 공간에 저마다의 숨은 이야기가 녹아 있었던 것. 특히 4회에 출연했던 정주리는 출연을 결심할 당시만 해도 스스로가 눈물을 흘리게 될 줄 몰랐다고, 하지만 정리된 집을 보는 순간, 그는 방송인이 아닌 세 아이의 엄마, 그 공간에 사는 한 사람으로서의 정주리가 됐다. 자신의 삶이 녹아있는 공간을 다시 들여다보고, 누군가 이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주는 과정 자체가 그에게는 치유이자 힐링이었다. 


▲ 정리를 통해 자신만의 공간을 갖게 된 양동근


김유곤 PD는 이처럼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감정을 쏟아내는 출연자들을 보고 묘한 기분이 들었단다. 이전부터 <둥지탈출>과 같은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등 가족, 사람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는데, <신박한 정리>를 통해 다시 한번 많은 사람이 화려한 이면에 숨은 사연, 아픔을 가지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됐다. 김상아 PD도 출연자들의 눈물을 보고 놀랐다. 직접 정리 컨설팅을 받아보고, 어떤 공간에 있느냐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몸소 깨달았지만, 출연자들을 보고 이를 더욱 실감하게 됐단다. 또, 생각보다 많은 시청자가 이 프로그램을 보고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에 어깨가 무거워진다고. 


서로 다른 두 PD가 만들어 낼 이야기는?

▲ 서로에게 배우며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가는 두 PD


시청률 3.5%(8월 10일 닐슨 코리아 기준)를 기록한 <신박한 정리>. ‘집’에 담긴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이에 김유곤 PD는 ‘발견’이라고 답했다. 프로그램을 만들기 전, 100% 준비를 하고 가지만 현장에서는 늘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일들이 생기는데, 이런 데에서 신박한 아이디어가 나오기 때문. 이를 놓치지 않는 것이 PD의 역량이고, PD가 해야 할 몫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비해 김상아 PD는 여전히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이 크지만, 김유곤 선배와 함께 연출을 맡으며 여유로운(?)자세와 보다 넓은 시각에서 보는 법을 많이 배운다고. 또, 이전 프로그램을 만들 때에는 영상과 음악에 집중했다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스토리가 가진 힘을 실감했단다. 



프로그램을 할 때마다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는 김유곤, 김상아PD. <신박한 정리>에서도 서로가 가진 강점을 배우며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가고 있다는데. 또 다른 집의 이야기를 풀어갈 그들의 계획은 무엇일까? 


<신박한 정리>가 시청자에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 

사회에는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유곤PD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정리의 가치가 보편화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신박한 정리>를 만들 계획입니다. 

-김상아PD


인포테인먼트 예능의 정석을 보여주는 <신박한 정리>는 집이라는 공간을 ‘정리’에 집중해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다. 웃음은 기본, 단계별 정리 방법도 알려주는 1석 2조의 예능 프로그램엔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신박함’이 있다. 월요일 저녁, 프로그램이 끝나고 난 뒤 TV에서 눈을 돌려 집 안 곳곳에 묻은 시간의 흔적을 돌아보는 건 어떨까. 

Posted by 사용자 SMC 에디토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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