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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tvN에서는 다수의 글로벌한(?) 예능을 선보였다. 스포츠 예능 ‘캐시백’, 음악 추리 예능 ‘올인’, 다큐멘터리 ‘신비한 무술사전’ 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닮은 점 하나 없을 것 같은 이 세 편의 공통분모는 CJ ENM이 해외 유수의 제작사들과 함께 포맷 개발을 함께했다는 것. 이중 ‘캐시백’, ‘올인’ 포맷 개발을 담당한 CJ ENM 미디어)IP&사업개발팀 김지희 님은 글로벌 예능으로서의 성공을 위한 영역 확장으로서 의의를 둔다며 자식 같은 프로그램의 탄생기를 소개했다.


글로벌 마켓에서 우리나라 예능이 인기인 이유

▲ ‘캐시백’, ‘올인’ 포맷 개발을 담당한 CJ ENM 미디어)IP&사업개발팀 김지희 님▲ ‘캐시백’, ‘올인’ 포맷 개발을 담당한 CJ ENM 미디어)IP&사업개발팀 김지희 님


Q. 최근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이하 ‘너목보’) 미국판이 폭스(FOX) 프라임 타임에 방영되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만큼 국내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가 동남아를 넘어 이제 미국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해외에서 국내 예능의 인기는 어느 정도인가?

올해를 제외하고 매년 ‘밉티비’(MIPTV), 밉콤(MIPCOM) 등 해외 주요 방송콘텐츠 영상 마켓에 참가하는데, 과거와 달리 체감 온도가 다르다. 아무래도 BTS와 ‘너목보’ 등 글로벌 포맷 판매를 통해 각국에서 방영되고 있는 국내 예능 프로그램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남아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음악 관련 프로그램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처럼 ‘너목보’나 ‘하나의 목소리 전쟁 300’ 등 기존 음악 포맷은 가져가고 새로운 소재를 가미해 신선함을 유지하는 국내 예능들이 선전하면서 우리나라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Q. 이런 긍정적인 상황에서도 국내 예능프로그램이 가진 한계도 있을 것 같다.

연예인 위주의 예능 프로그램이 많은 건 아쉬운 지점이다. 국내 예능 프로그램은 시청률을 위해 연예인 섭외가 필수인데, 해외에서는 꼭 그렇지 않다. 특히 해외에서는 연예인 등장 포맷은 곧 자본이 많이 들어간다고 생각해 대부분 지양한다.

과거 초기 마켓에 참여 시에는 이 부분을 알지 못해 마켓용 트레일러 제작 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예인 위주로 구성했다. 지금은 연예인보다 프로그램 구성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최대한 각국 현지화를 했을 때의 이점과 성공 가능성 등을 설명한다.


Q. 그렇다면 이런 한계를 타파하기 위해 단순 포맷 단계에서 벗어나 글로벌향 포맷 개발을 시작한 것인가?

글로벌 포맷 개발은 ‘꽃보다 할배’를 시작으로 한 기존 예능 포맷 수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형태라 할 수 있다. 2016년에 CJ ENM 경력직 입사 당시에도 애초에 기획부터 글로벌 포맷에 맞게 만들자는 니즈가 있었다. 이를 실행에 옮긴 이번 포맷 개발 건은 해외 제작사와 포맷 개발을 하면서 현지 편성 가능성을 높이는 목적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캐시백’과 ‘올인’이 제작, 국내 방영 의미는?


Q. 시청자로서 가장 궁금한 건 ‘롤러코스터’와 비교했을 때 ‘롤러코스터 리부트’의 차별화 포인트다. 이번 프로그램이 지닌 강점은 무엇인가?

올해 파일럿 프로그램을 마치고 지난 8월 정규 편성으로 시청자를 만난 ‘캐시백’부터 이야기를 해보자. 개발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Q. 소개한 차별화 포인트를 잘 보여주는 대표 코너가 있다면?

2018년부터 시작했다. 당시 우리는 글로벌 포맷 히트작을 만들고 싶었고, ‘버님 머레이 프로덕션’은 자체 IP 확보 니즈가 강해 포맷 형태로 우리와 합작을 원했다. 이렇게 서로의 니즈를 확인한 뒤 공동 포맷 개발에 들어갔다. 고무적인 건 미국 유명 제작사에서 제작비를 투자했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의 기초 단계부터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무엇보다 콘텐츠 기획 및 아이디어가 중요했다. 이를 위해 이전 영국, 프랑스 제작사와 공동 개발했던 경험을 녹인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각자 아시아, 북미 및 유럽권 마켓 조사와 기획 아이템을 준비했다. 몇 번의 논의 끝에 지금의 피지컬 게임쇼 아이템이 선택되고, 그 이후부터 제작을 위한 협의를 거쳐 국내 방송까지 이어졌다.


Q. ‘캐시백’을 제작해 방영하기까지 3년의 시간이 걸렸는데,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을 것 같다.

아무래도 가장 큰 걸림돌은 제작비였다. ‘캐시백’ 자체가 피지컬 게임쇼라는 점에서 세트 비용, 국내 방영을 위한 연예인 섭외 비용 등 예산에 대한 협의가 가장 어려웠다. 이 또한 사업이라는 측면에서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많은 대화 끝에 서로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혀나갔고, 결과적으로 ‘캐시백’이 빛을 보게 되었다. 그 자체로서 보람을 느낀다.



Q. 지난 추석 연휴에 파일럿으로 방송된 ‘올인’의 경우는 어땠나?

‘캐시백’ 이후 준비한 ‘올인’은 음악 쇼에 ‘베팅’이라는 소재를 결합해 보는 재미를 더하는 스튜디오 뮤직쇼다. ‘올인’ 또한 ‘캐시백’처럼 공동 개발 프로세스에 따라 선택된 아이템으로, ‘베팅’ 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삽입한 익숙한 포맷이라는 점에서 미국 제작사 ‘프로파게이트’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최근 파일럿 방송분을 본 프로파게이트 관계자들도 흡족했다는 의견을 전해왔다.


Q. 이 외에도 글로벌 시장, 특히 미국 시장을 공략할 프로그램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지난 2018년 베트남 VTV3에서 방영 된 ‘Love At First Song’(국내 방영 제목은 ‘노래에 반하다’)이 있다. 기존 음악쇼에 ‘데이팅’ 소재를 삽입한 프로그램으로 베트남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지난 3월, 미국 유명 가수인 존 레전드와 ‘아메리칸 아이돌’의 제작자 사이먼 리스고가 함께 ‘Love At First Song’을 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미디어)IP&사업개발팀에서 직접 포맷 개발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글로벌 포맷 개발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필요한 것은?

▲ 글로벌 포맷 개발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꼭 필요한 건 '시스템'▲ 글로벌 포맷 개발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꼭 필요한 건 '시스템'


Q. 이번 글로벌 포맷 개발 업무를 경험하면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건은 무엇인가?

콘텐츠만큼 중요한 게 시스템이다. 글로벌 협업을 한다고 했을 때 매력적인 아이디어나 기획을 낼 수 있지만, 빠른 시간 안에 실현시킬 수 있는 시스템은 갖춰져 있지 않다. CJ ENM 경우, PD, 작가 등의 제작진과 그들의 기획력, 더불어 채널 보유 등 방송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여기에 계약, 법무 등의 콘텐츠 외 체계적 시스템도 준비되어 있다. 이런 부분들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고, 이를 발판 삼아 해외에서 공동개발 제안이 지속해서 들어오고 있다.


Q. 방송 일을 시작한 지 20년이 되었다고 알고 있다. 특히 글로벌 업무를 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펼치고 있는데, 일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우리가 알고 있는 글로벌 시장의 정보는 단편적이라는 것이다. 예전에 해외 마켓이나 컨퍼런스를 다녀온 후 들은 이야기가 글로벌 시장의 기준처럼 여겼다. 일반화의 오류에 빠진 것이다. 어느 순간 이처럼 편중된 시각으로서 보는 것을 멈췄고, 대신 무수한 정보들 가운데에서 유의미한 것들을 분별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키웠다. 그만큼 이 일에서는 트렌드 캐치도 중요하지만 융통성과 유연성도 필요하다.


Q. 이번 글로벌 포맷 개발을 통한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이번 공동 포맷 개발의 궁극적 목표는 해외 시장, 특히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해 예능을 제작할 수 있는 역량 확보다. 지금이야 IP를 공동으로 가져가지만 두 프로그램이 미국에서 방영되고, 이후 비슷한 예시를 계속 만들면서 우리가 오롯이 IP 개발, 제작을 하며 해외 판매 후 방송까지 하는 선례를 만들고 싶다.

이런 이유에서 이번 공동 개발을 통해 해외 제작사들이 미국 시장에 맞게 '캐시백', '올인' 등을 현지화하고 개발하는 노하우를 배우려고 한다. 협업한 제작사에 들어보니 로그라인 두 줄 안에 프로그램을 설명 못 하면 편성을 받지 못한다고 하더라. 더불어 국내와 달리 프로그램 러닝타임이 48분이라는 점 또한 그들의 제작 기반의 노하우가 필요한 부분이다.



Q. 목표를 들어보니 ‘캐시백’과 ‘올인’이 꼭 미국에서 만들어져야 할 것 같다.

이제 시작이다. ‘캐시백’은 이제야 패키징을 해서 포맷을 내놓은 상황이고, 올인은 포맷을 만들고 있다. 일단 두 프로그램이 미국에서 방영이 되는 게 우선이다. 씨는 많이 뿌려 놨으니 이제 잘 자라 주기를 바랄 뿐이다.



글로벌 업무이기 때문에 해외 출장이 잦았지만 현재는 국내에서 비대면 업무를 통해 결과물을 내고 있는 김지희 님. 예전만큼 글로벌 콘텐츠 산업이 활발하지 않지만, 그와 팀원들은 자식처럼 생각하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먼 타지에서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 국내 예능 프로그램을 사랑하는 팬들 또한 같은 마음일 것이다. 미국 지상파 프라임타임에 두 프로그램이 방영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올인~~

Posted by 사용자 SMC 에디토리얼

댓글 1

  • 레오날도코지

    멋있어요 김지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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