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CJ



낡은 서랍 속, 손톱만한 씨앗, 큼직한 녀석들, 너른 땅에 놓았지 시원한 빗줄기 내려와 

씩씩하게 자라나 맘대로 피었다 지는 나는 아름다운 꽃송이 

<담쟁이꽃>, sung by 다솜학교


“음악을 통해 아이들이 행복감과 충만감을 느꼈습니다. 비록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들이 모두 달랐지만 음악 안에서는 교감과 공감이 가능했습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아이들의 삶에 변화의 싹이 하나씩 자랐습니다.” 다솜학교 곽미란 교무기획부장 선생님의 얼굴에서 함박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지난 7월 19일, CJ AZIT에서는 색다른 공연이 펼쳐졌는데요. 제주 애월초등학교의 학생밴드와 평창고등학교의 학생들로 구성된 대일밴드, 그리고 고등학교 학력인정 공립 다문화대안학교인 다솜학교 학생들이 ‘포헤르츠’, ‘마호가니킹’, ‘바이바이배드맨’, ‘아홉번째’, ‘24아워즈’, ‘해리빅버튼’과 같은 CJ튠업 뮤지션 들과 한 무대에 섰습니다. 



12주 전에 처음으로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발성부터 배웠는데 어느새 공연이네요. 솔직히 처음 음악을 배울 때는 준비를 많이 안 했습니다. 노래에서도 제가 소화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그냥 같은 파트를 부르는 아이에게 넘기고 립싱크를 할까도 생각해봤지만 열심히 연습해서 이제는 다 부를 수 있게 됐습니다.


다솜학교의 보컬 김휘 군은 12주에 걸친 연습과 공연이 많은 친구들에게 자신감을 주었다고 강조합니다. 과연, ‘크라잉 넛’의 ‘밤이 깊었네’를 부르는 김휘 군의 목소리는 주저함이 없습니다. 멋지네요.


마지막 '우르르 음악여행'

이번 공연은 CJ튠업 우르르음악여행의 마지막 무대였는데요. CJ튠업 우르르음악여행(단장: 김창완, 부단장: 정원영)은 CJ튠업에서 선정되어 지원을 받는 신인 뮤지션들과 이들을 응원하는 선배뮤지션이 우리 사회곳곳의 이웃들을 찾아가 음악적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는 음악 나눔 프로그램입니다. 다솜학교는 강릉 주문진 수산시장, 제주 애월초등학교와 더럭분교, 평창 동부오리 마을축제, 소록도에 이은 마지막 여행지였죠.

일본, 몽골, 중국 등 여러나라에서 온 27명의 다문화학생들에게 1인 1악기를 지원하고 3개월에 걸친 튠업 음악교실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공연으로 우르르 음악여행은 일단 막을 내리지만, 그들이 전국을 다니며 뿌린 음악씨앗은 곳곳에서 싹을 틔워 무럭무럭 자라날 것입니다. 다솜학교 친구들의 마음속에도 마찬가지로 우르르 음악여행이 심은 싹이 움트고 있답니다.  


음악교실에 참여한 아이들에게서 많은 변화를 목격했습니다. 수업시간에 계속 엎드려 있기만 하던 아이가 음악교실을 하면서 공부에 대한 열정을 되찾았습니다. 학교 선생님들에게 장문의 편지를 써서 자율학습을 꼭 하겠노라고 의지를 밝혀서 선생님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또 다른 아이는 처음에 학교에 왔을 때는 불량한 느낌까지 들었는데, 보컬파트에서 교실 관리라는 임무를 맡자 책임감과 리더십을 갖기 시작하더니 얼마 전 중간고사에선 전교 1등을 했습니다.

학교에 다닐 때 늘 고개를 푹 숙이고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던 아이가 있었는데 드럼을 배우면서 친구들과 대화를 시작하고 한국말도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수업시간에도 통역선생님 옆에 딱 붙어서 한 글자도 놓치지 않으려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음악교실이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인생에 변화의 씨앗이 심어졌습니다.

 

튠업 '우르르 음악여행'이 가르쳐준 것

 이번 우르르 음악여행은 아이들만이 아니라 뮤지션들에게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다시 생각하게 했습니다. 베이스기타를 담당한 ‘이루리(바이바이배드맨)’씨는 공연에 앞서 남다른 소회를 밝혔습니다.


처음엔 아이들이 음악을 배운 적도 없고, 언어도 통하지 않아 걱정했습니다. 그냥 말 하나로는 의사소통이 잘 안되었을 텐데, 악기를 연주하고 음악을 들으면서 음악교실을 진행해보니 처음 걱정보다 몇 배는 더 만족스러운 수업과 공연 준비가 된 것 같습니다. 어느 지역을 가나 음악을 즐기는 모습과 보이지 않게 숨겨 둔 삶의 열정은 공통적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주문진 시장의 상인들, 제주분교의 어린이들, 소록도의 어르신들, 다문화학교의 학생들을 만나며 많은 것을 보고 느꼈죠. 앞으로 더 열심히 음악을 하고 공연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공연은 전 출연진이 무대에 나와 함께 부르는 ‘Hey Jude’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번 2012런던 올림픽 개막식의피날레도 이 노래였던가요? 기나길었던 음악여행의 종착지에서, 모두는 한 마음으로 새로운 출발을 기약했습니다. 각자의 무대에서 주인공으로 다시 만나는 날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Hey Jude begin 

You're waiting for someone to perform with 

And don't you know that it's just you 

Hey Jude, you'll do 

The movement you need is on your shoulder 


이봐, 주드. 시작해봐. 넌 그 일을 해야 할 사람을 기다리고 있지만, 그건 바로 너야. 

이봐, 주드. 넌 하게 될 거야. 너에게 필요한 변화는 이미 너의 어깨 위에 있어.



Posted by Channel CJ

댓글 0

댓글쓰기

이전 1 ···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 1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