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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안개가 자욱하게 끼인 지난 10월 12일, CJ프레시웨이 임직원 30여명이 서울 사무실을 지나쳐 저~멀리 전남 곡성으로 출근하는 희한한 일이 있었습니다. CJ프레시웨이 블로그 '맛건살'에서 맛있는 곡성 멜론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http://blog-cjfreshway.com/963) 달콤한 멜론을 맛볼 생각에 기분이 들떴습니다. :) 출동!


새벽6시에 서울에서 출발해 아침 9시30분부터 곡성에서 이 멜론을 먹을 정도로 그렇게 맛이 있단 말입니까? 츄릅~  엄청 달게 생기기는 했는데요. 군침이 꿀꺽!

트럭을 타고 씽씽~ 출발합니다!(볼라벤, 덴빈 등 연이은 태풍에 날아간 곡성멜론주식회사의 캐릭터 로니의 얼굴이에요 ㅠㅠ 나쁜 태풍!)

저희는 멜론을 먹기 위해 온 건 아니고요. 저희 CJ프레시웨이의 협력업체 중 한 곳인 <곡성멜론주식회사>의 일손을 도우러 즉 일하러 왔답니다. ^^; 곡성멜론주식회사는 곡성군의 농민 여러분들이 모여서 만든 일종의 영농조합입니다. 이 곳의 멜론이 품질이 좋기 때문에 저희가 매입/유통하는 것도 있지만 상생경영차원에서 CJ프레시웨이가 좀 더 적극적으로 판로를 개척해 농가들이 더 수익을 얻으실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특히 수출은 품질뿐 아니라 물량, 기존 경험 및 무역 인프라, 해외 네트워크 등이 갖추어져야만 가능한 경로라 저희 같은 전문 식자재유통기업이 함께 할 때 성공확률이 더욱 높아지죠. 저희 CJ프레시웨이와 곡성멜론주식회사가 힘을 합쳐 올 해만 이미 10톤의 멜론을 싱가포르에 수출했고 반응이 좋아서 향후 그 물량은 더 확대할 예정입니다. 

CJ프레시웨이는 곡성멜론주식회사 및 지역 농가와 더욱 신뢰를 구축하고 단지 비즈니스 차원에서 서로 이익을 더 얻기 위해 협력하는데요. 앞으로 마음까지 나눌 수 있도록 농가 일손돕기에 참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곡성을 포함해서 CJ프레시웨이와 즐거운 동행, 상생경영을 하고 있는 국내 농가라면 어디든지~~ 전국이 무대가 될 것입니다. ^^



말 그대로 황금들녘! 통통하게 들어찬 쌀 낟알들을 보면 풍요로움, 평화가 느껴지지만 인근의 또 다른 곳에선 아직도 올 여름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남기고 간 상처를 손쉽게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멜론의 본격적인 수확 철은 조금 지난 시점이어서 이번엔 멜론 선별/포장센터의 일을 일부 도와드리고, 강풍에 무너진 비닐하우스 정리를 도와드리기로 했어요. 우선 비닐하우스 정리 현장으로 가볼게요.


ㅠㅠ 보자마자 말문이 막히고 그냥 탄식만 흘러나옵니다. 잠깐 들렀다 가는 '객'인 저희들이 몇 달이 지난 다음 봐도 이렇게 마음이 안타까운데 이 곳의 주인인 농민 분들이 느낀 당시의 심정은 얼마나 참담했을지 그걸 생각하니 더 힘을 내서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철사 등으로 연결되어 있는 철골을 분리하고 철골 양 끝 가장자리를 으쌰으쌰 들어올려서 땅으로부터 뽑아냅니다. 그런 다음 가져가기 쉽게 비닐하우스 입구 쪽으로 이동하기. 무게도 무겁지만 길쭉해서 꼭 한 개당 두 사람이 작업해주어야 해요. 일하다 보니 땀이 송글 송글~ 한 분이 더워서 봉사활동 조끼를 벗었거든요. 그랬더니만 “아, 이 동네 이장님이신가 보다, 안녕하세요” 이럼시롱 다들 엄청 웃으셨어요. 일은 역시 즐겁게 해야 능률이 팍팍 오릅니다~


모아놓고 나니까 엄청나네요. 부지런히 일한 덕분에 깔끔해진 비닐하우스 . 맘대로 구부러진 철골 때문에 엉망진창인 비닐하우스를 봤을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했는데요. 이제 뭔가 새롭게 있을 같고 머리 속도 상쾌해집니다. 이런 일은 난이도가 높은 아닌데 그래도 일손이 많이 필요하죠. 그래도 태풍으로 경제적 피해가 있는 중에 태풍이 없었다면 쓰지 않아도 복구비(인건비 포함)까지 발생하니 부담이 많이 되셨을 겁니다저희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이게 끝은 아닙니다. 원래라면 땅 쪽에 있어야 할 철골의 끝부분이나 줄 같은 게 하늘로 다 날라가 버려서 그걸 내리는 작업도 해야 하고 바깥에 비닐 고정하느라 묶었던 줄도 제거해주어야 해요. 농민 분은 미안하신지 그냥 눈에 보이는 것만 대충 풀어놓으라 하시고 저희 직원들은 "사람들 있을 때 할 일 있으심 다 마무리 하는 게 좋죠" 하면서 꼼꼼하게 하나하나 작업합니다. 서로를 위한 마음이 진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어요. 지정된 위치에 옮겨놓는 일,포장용 박스를 조립하는 일 등이 진행되었습니다. 



이곳은 선별장 & 포장센터!

여기서는 멜론에 충격완충용 벌집모양 포장지를 씌우고, 컨베이어벨트에 싣는 일을 진행했는데요. 노련한 어머님들이 멜론 사이즈에 맞게 골라서 박스에 담아주시면, 거기에 스티커를 붙이고 과수(몇 개가 든 박스인가) 체크한 다음 박스 닫으면 작업이 끝납니다.


다들 자신이 맡은 부분을 묵묵히 열심히 해나가시는데 유독 한숨 소리와 '아이고, 이거 어렵네', '이거 미안해서 어쩌지' 하는 다양한 소리들이 많이 나는 공정이 있었으니 바로 멜론에 옷 입혀주는 이 쪽 라인! 충격 완충용 포장지를 ‘좍’ 벌려서, 멜론에 ‘쑥’ 입혀주고, 컨베이어 벨트 쪽으로 이동시키는 일인데요. 어머님들이 하시는 거 보면 엄청 쉬워 보이는데 막상 해보면 이게 참 쉽지가 않은 거에요. 

어머님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며 벤치마킹는 모습 ^^

혹여 멜론에 상처라도 날까 아기를 안듯 조심스럽게 집어 들어서 벌집모양 포장지를 살살 벌려 멜론을 집어 넣는 순간!!! 아, 이 야속한 포장지가 자꾸 찢어지는 게 아니겠습니까? 포장지 하나하나도 모이면 큰 비용이 될텐데 자꾸 찢어지니까 죄송스럽고 래서 다시 안 찢어지게 하기 위해 조심조심~ 위축된 상태에서 긴장한 손에 힘이 들어가니 또 찢어졌어요. ㅠㅠ '이 양반들이 잘 할 수 있을까' 뭔가 불신에 찬 듯한 어머님 눈빛이 묘합니다. 그러다가도 낑낑대며 열심히 하는 직원들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납니다. ^^


정신 없이 일하다 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부녀회에서 정성껏 만들어주신 시골밥상이 마을회관에 차려져 있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우싸인볼트로 빙의한 제가 첫 번째로 도착했습니다. 킁킁… 냄새부터 정말 기가 막힙니다. 최고급 호텔 뷔페 안 부러워요. ^^

서로의 우애를 다지며 다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는 이 곳은 그냥 그 자체가 잔칫집 분위기 였어요. ^^ 오늘의 메뉴는 배추된장국과 이 곳에서 자란 각종 나물/야채를 곁들인 비빔밥이었는데요. 땀 흘린 다음 먹는 밥맛은 정말 꿀맛!! 열심히 일한 당신, 많이 많이 먹어라!! 


앞에 제가 의혹을 가졌던 그 멜론은 점심식사 후식이었어요. 맛있는 멜론을 정말 원 없이 먹었네요. 소매로도 판매하시는 거면 팔이 떨어져나가는 한이 있더라도 잔뜩 사오고 싶을 정도로 향기롭고 달았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


점심식사가 끝나고 테이블 정리도 어느 정도 마무리 됐으니 오후 일정을 위해 소화를 시켜야죠. 밖에서 저희 직원분들이 뭘 유심히 보고 있길래 가봤더니 이 동네 주민들의 경조사 때 찍은 사진을 모아놓은 게시판이네요. 공동체 개념이 상대적으로 강한 농촌지역이니까 가능한 정겨운 풍경, 어떻게 보면 참 부럽기까지 합니다.


오후 일정을 위해 작업장으로 돌아가는 길~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농작물 이름 맞추기를 해봅니다. 식자재유통회사에 있지만 원물이 자라고 있는 그 상태를 보는 경우는 많지 않아서인지 잎만 보고는 무엇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 작물도 많군요. 더 열심히 공부해야죠. 저도 열심히 공부해서 저희 맛건살 블로그를 통해 여러분께도 많이 알려드릴게요. ^^


이 날 새벽6시에 서울에서 출발해 9시30분 정도부터 일에 투입, 오전 일 하고 한 시간 정도 식사하고 다시 오후 3시까지 열심히 작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마무리는 나눔의 TV전달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농민 분들이 곡성멜론주식회사 사무실/포장센터가 있는 이 건물에 오시면 잠시 쉬거나 말씀 나누는 공간이 있는데 거기 TV가 없어서 조금 적적하다는 이야길 예전에 들었거든요. 

짧다면 짧은 하루 동안 이번 활동을 하면서 상생경영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과거 일회성 참여활동이나 기부 등 금전적인 성격의 활동이 주를 이루었던 CSR이 지금은 기업의 사업 특성을 살린 재능기부, 회사 내 전문조직을 설립하고 일관된 기조로 자신들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나가는 기부(예: CJ 도너스캠프) 등으로까지 확대되며 발전해왔는데요. 저희처럼 좀더 비즈니스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부분에서 그 의미를 찾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이 곳이 잘 되야 우리도 잘 된다” 아무래도 연결고리가 있다 보니까 일단 참여하는 임직원들의 관심이 매우 높고, 나아가서는 협력업체를 포함해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관계를 더 고민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니까요. 꼭 이런 성격의 CSR활동만 하는 건 아니지만(매주 금요일 지역 아동센터 어린이들에게 저녁식사를 만들어주거나, 공부방 이런이들을 초청해 쿠킹클래스를 진행하는 등의 활동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 새롭게 시작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잘 정착시켜서 또 하나의 CSR활동, 우수 상생경영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 드릴게요~


요즘, 날씨 일교차가 매우 큽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저는 더욱 생생한 현장의 소식을 들고 다음에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Posted by Channel C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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