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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포스팅은 얼마 전 개봉해 숱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크루즈 패밀리> 속 숨은 제작 과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크루즈 패밀리>는 개봉 이후 화려한 영상미와 기존 애니메이션과는 차별화된 촬영 기법으로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많은 극찬을 받은 바 있는데요. 얼마 전 여러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드림웍스만의 이러한 독특한 제작 비법인 ‘모션 캡쳐’ 시연이 공개되어 많은 관심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한 가지 더 놀라운 사실은 드림웍스 역대 작품들 중 최초로 이 ‘모션 캡쳐’ 기법을 <크루즈 패밀리>에 도입한 장본인이 바로 한국 사람이라는 점인데요.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쿵푸 팬더> 시리즈를 비롯해 다수의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한 경력이 있는 전용덕 감독님이 바로 그 분이랍니다. 





<크루즈 패밀리>의 영상 촬영을 전적으로 담당하신 전용덕 감독님입니다. <크루즈 패밀리>에는 전용덕 감독님을 비롯해 총 5명의 한국인 직원들이 참여했습니다. 앞으로 보다 많은 한국인 애니메이터/제작 스탭들이 드림웍스와 같은 세계적 회사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위에 보시는 사진이 바로 ‘모션 캡쳐’를 시연하는 모습입니다. ‘모션 캡쳐’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드리자면 배우의 몸에 행동을 인식할 수 있는 기기들을 부착시킨 후 ‘모션 캡쳐’ 방에서 스토리보드 내용을 그대로 연기하면 그 장면이 고스란히 컴퓨터로 옮겨져 시연되는 방식입니다. 보다 자세한 이해를 위해 이번 드림웍스 방문을 통해 진행된 전용덕 촬영 감독님 인터뷰 확인해 보시죠^^





드림웍스 전용덕 감독 인터뷰


Q. 우선 감독님께서 하시는 역할에 대해 설명 부탁 드릴게요. 왜 애니메이션에서 촬영감독이라는 직이 필요한 거죠? 


컴퓨터 애니메이션은 기존의 2D 애니메이션 제작방식과 달리, 세상에 있는 실제 공간을 그대로 복사해서 컴퓨터에 붙여넣기했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그래서 컴퓨터 CG안에서 세상을 카메라로 다 돌려볼 수 있게 그런 시스템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거든요. 캐릭터도 있고 배경도 있고 소품도 있고, 이런 것들을 만질 수만 없지 실제로 3D상으로 볼 수 있게 모든 것들이 제작되어 있어요. 그런 것을 촬영하기 위해선 당연히 실사영화와 같이 카메라가 필요하거든요. 그 카메라로 촬영한 장면이 결국 극장에서 여러분들이 보는 영화 장면으로 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Q. 크루즈 말고 어떤 애니메이션들이 그런 방식을 사용하나요?


CG애니메이션은 90년대 초반부터 만들어져 있었고, 드림웍스에선 사실 최초로 '크루즈 패밀리'가 실사영화방식으로 촬영된 영화입니다. 물론 다른 영화에서 부분부분 액션 장면 같은 경우 현장감을 더 느끼게 하기 위해 카메라 캡쳐 시스템이나, 모션 캡쳐를 사용했지만 크루즈 같은 경우 액션장면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하는 장면, 코미디 소개할 때도 마치 다큐멘터리 카메라맨이 옆에서 촬영하는 것처럼 좀 더 현장감과 생동감이 느껴지게 작업을 한 드림웍스 최초의 작품입니다.





Q. <폴라 익스프레스>라는 애니메이션에서 너무나 현실과 똑같이 구현해서 애니메이션에 대한 매력을 깨트리고 아이들이 무서워했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애니메이션 안에서 사실감 구현이 어떤 숙제인가요, 캐릭터를 사실적으로 갈 수도 있고, 크루즈처럼 촬영기법, 공간을 사실적으로 구현할 수도 있는데요. 


물론 폴라익스프레스와 크루즈 패밀리는 장르가 다른 애니메이션인데요. 사실적이 느낌이 난다라는 것은, 가장 기본적으로 애니메이션 제작할 때 사실적인 느낌이 나야 하는 건 중력감이 사실적으로 느껴져야 자연스럽게 느껴지거든요. 일단 기본적으로 중력감만 제대로 표현이 되면 캐릭터가 늘어나거나 줄어들어도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는 거죠. 


그리고 애니메이션 제작 초기부터 한가지 스타일로 작업이 진행이 되면 처음부터 끝까지 일률적을 보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봤을 때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인간이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 눈동자도 항상 사람 눈만 보는 게 아니라 눈과 코 눈과 코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쳐다보거든요 그런 것들도 애니메이션에서 자연스럽게 표현해 줘야만 클로즈업 샷, 캐릭터를 관객들이 봤을 때, 아 살아 있구나, 캐릭터가 살아있다는 걸 느끼지 못하면 관객과 제작자 사이에 갭이 생기는 거에요. 그러면 전달하고자 하는 스토리를 제대로 전달할 수 없으니까. 인간이 하는 기본적인 것들은 사실적을 표현하지만 동작을 과장되게 표현해서 어른이나 아이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그렇게 제작을 하거든요.


크루즈 패밀리 같은 경우에는 가족이 중심이지만 원시시대 가족이고 이 사람들이 시속 100KM 속도로 달리기도 하잖아요. 그럼에도 믿을 수 있는 건 거기서 나왔던 중력감. 아니면 그 전에 여러분에게 '이 사람들은 이렇게 빨리 달릴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피지컬한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작품이 나오는 겁니다. 




Q. 360도 회전한다고 했을 때, 기존 작품들은 빙판 위에서 스케이트 타듯이 스무스하게 돌텐데, 크루즈의 방식으로 했더니 오히려 그런 것들이 사실감을 준다는 게 재밌는 포인트 인 것 같아요. 애니메이션이 사실감을 구현하기 위해서 최근에 보이는 방식들을 다큐멘터리식 촬영 방식 이것과 같이 설명 좀 해주시겠어요?


  사실 뭐 스컵토 그래픽(?잘 모르겠습니다) 애니메이션도 제작 방식이 과거나 지금이 많이 달라졌구요. 기술적 발전이 워낙 빨리 진행이 되기 때문에 굳이 기술의 구애를 받지 않고 표현하고 싶은 것을 자연스레 표현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거든요. 물론 어떤 애니메이션은 카메라가 안정돼있기 때문에 카메라가 빙판 위를 걸어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 나는 애니메이션도 있고, 크루즈 패밀리 같은 경우는 디지털 시대지만 아날로그 적인 느낌이 많이 들게끔 해서 인간의 정서와 가장 가깝게 다가서게 하는 그런 비쥬얼적인 표현 방식으로 제작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좀 더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서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과거에는 하고 싶어도 못했던 것들이 이제는 하고 싶으면 다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각자 애니메이션 스타일에 맞춰서 디자인화가 된 스타일로 갈지, 사실적으로 갈지 미리 결정을 해두고 거기에 맞춰서 계획을 세우고 제작을 하고 있습니다. 





Q. 기술의 발달이라는 면에서는 말씀을 드리자면, 영화가 하나의 상품이기 때문에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기술이 늘어난다고 해서 무조건 구현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옛날에는 털 같이 미세한 것들을 사실감 있게 표현하느냐 하는 이슈였다면 지금은 어떤 부분에 있어서 애니메이션 사(社)들 끼리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재미나고 좋은 스토리를 관객들에게 보여주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기술이 떨어진다고 해도, 예전에 나왔던 애니메이션들을 관객들이 안좋아했던게 아니거든요. 가장 중요한 건 스토리를 얼만큼 잘 만들어서 공감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고 기술의 발달이라는 측면에서는 그 스토리를 어떻게 표현해주느냐를… 음… 글쎄요..




Q.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촬영감독으로써 애니메이션의 추세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무엇이 관건일까요.


 저희가 영화를 제작하기 전에 이 영화의 촬영 스타일은 어떻게 갈 것인가에 대해서 미리 결정을 하고 갑니다. 저 혼자 내리는 것이 아니라 감독님과 제가 같이 내리고 제프리 카젠버그 사장께도 프레젠테이션 해서 보고하고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사실적인 기법으로 갈것이라고 말씀드립니다. 

과거에는 티비가 흑백이었고, 거기에 음향이 입혀지면서 커다란 변화가 왔잖아요. 그 담에 칼라 티비가 되고, 그 다음에 평면 티비가 되고 HD가 되었죠. 점점 리얼과 가까운 쪽으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티비는 시트콤, 드라마들이 많이 있지만 요새는 리얼리티 쇼가 많죠. 사람들이 조금 더 리얼한 것을 추구한다는 가정하, 그렇다면 크루즈도 리얼리스틱한 스타일로 만드는 것이 지금 시대의 관객들에게 가장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스토리와 잘 맞아떨어지면서 원시시대 모습이지만 지금과 가장 맞게 촬영을 하자고 결정을 내리기 까지, 회사에서 지원해줄 수 있는 장비가 워낙 많이 발전이 되어있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렸을 때 전혀 두려움 없이 그렇게 하자고 할 수 있었죠. 왜냐면 장비가 구비가 돼있으니까요. 그리고 나서 감독님들과 한 씬 한 씬 만들어갔죠. 역시 감독님들이 생각했던대로 자연스러운 느낌이 묻어나니까 영화와 잘 맞아 떨어졌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카메라 같은 경우도 과거에는 CG속에서 일일이 손으로 조정해줬지만 이제는 정말 어깨에 들고 컴퓨터로 만들어진 세트 안에서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의 기술로 발전했기 때문에, 이제 실사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애니메이션 작업하면서 관련 자료를 많이 봅니다. 특히 영상, 저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표현되었는가 관련자료를 보는데 애니메이션보다 영화 자료를 많이 봅니다. 그 영화에서 촬영한 기법들을 그대로 컴퓨터에서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 되니까 그런 것들을 많이 보게 되더라구요. 이번 촬영에서도 로저 디킨스라고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촬영감독님이 비쥬얼 컨설턴트를 맡아서 항상 옆에서 조언을 해주셨어요. 이 씬 같은 경우에는 눈높이를 낮춰서 업샷으로 가자거나 이 두 개 씬은 합쳐서 한 개 씬으로 가자든지. 이런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저는 디지털 시대의 감독이지만 로저 디킨스 감독님은 실세, 아날로그 시대의 감독님입니다. 하지만 저와의 대화에서 갭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굉장히 자연스럽게 작업을 했습니다. 







Q. 애니메이션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 촬영기법을 썼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지금까지 나온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중에서 크루즈 샷의 평균 시간이 가장 길어요. 그만큼 롱테이크가 많다는 얘기구요. 그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3D를 가장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기법이 롱테이크이기 때문입니다. 여러 개의 샷을 하나로 만들었을 때 동작이나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않으면 그렇게 제작될 수 없거든요. 그런 것들을 크루즈 패밀리에서 많이 사용을 했고요. 자꾸 3D 얘기를 하지만. 3D 입체의 깊이도 다른 애니메이션보다 30% 정도가 더 깊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이 아프거나 힘들지 않게 볼 수 있었던 건 기술이 발전한 면도 있고 관객들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저희들이 레이아웃 작업을 했던 거죠.




Q. 실제 반응은 어땠습니까


여러 가지 좋아하는 분도 괜찮다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85%이상의 분들이 이 영화는 3D로 봐야 한다, 온가족이 봐야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왜냐면 가족 코드, 도전 정신, 모험정신, 탐험정신이 잘 반영이 된 영화라고 해서 지금 개봉된 지 5주 되었지만 아직도 미국 박스오피스 상위 3위권 안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Q. 새로운 촬영을 많이 시도하셨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어떤 반응이 있습니까?


그동안 제가 읽은 리뷰를 통해 보면, 특히 제프리 사장님이 보내주신 리뷰를 보면, 지금까지 나온 애니메이션 중에 가장 아름답다. 올해 나온 애니메이션 중에 가장 촬영 기법이 특이하고 가슴에 와닿는다는 리뷰가 많이 와있어서 그런 리뷰 읽을 때마다 팀원들과 공유를 합니다. 그리고 '정말 수고했다'라고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주로 말을 많이 하고 작업할 시간이 적어요. 작업은 보통 아티스트들이 해주시기 때문에 그 분들이 정말 많은 노력을 해주셨어요. 


크루즈 패밀리를 뉴욕에서 시사회를 했을 때, 어떤 어린 꼬마가 감독님께 오더니 귓속말로 부끄럽게 “울 아빨 이해하게 해줘서 너무너무 고맙습니다”하고 도망갔다고 하더라구요.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소름이 돋으면서 진짜 내가 공감하는 얘기는 남들도 공감을 하는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영화를 만들면서 부모와 자식간의 마음. 저도 자식이 있지만 우리 부모님이 나를 볼 때 이런 자식 같은 마음으로 볼텐데 크루즈 패밀리는 온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재밌게 공유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Q. 그 다큐멘터리적인 촬영기법이 사실감을 돋보이게도 하지만 따뜻한 감성을 전달하는데 도움이 되나요? 원시시대이긴 하지만 보는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면에서 촬영이 도움이 된 면이 있나요? 


우리는 세상 모든 상황을 우리 눈으로 보고 접하죠. 다큐멘터리 카메라는 우리 몸과 흡사하기 때문에 카메라 움직임이 사람의 움직임과 거의 똑같아요. 다큐멘터리 카메라가 어깨 높이에서 촬영 되기 때문에 사람의 눈 높이와 비슷해서 우리가 보는 시점과 거의 흡사한 느낌을 낼 수 있거든요.


카메라 렌즈도 약 35mm나 50mm 사이의 렌즈를 쓰는데 그 카메라 렌즈는 사람이 보는 시각과 흡사해요. 그런 방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조금 더 우리가 보는 시각과 가장 흡사하게 작업이 되었기 때문에 감정전달이나 씬을 전달하는데 있어서 현장감 현실감도 중요하지만 마치 내가 그 장면을 보는 듯한 관객과 카메라의 일체감을 많이 느끼게 해줘서 아마 사실성 전달하고 감정 전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을 해봅니다. 




여러 질문에 성심 성의껏 답변해 주신 전용덕 촬영감독님께 감사 드리면서 조만간 좋은 작품으로 다시 만나 뵐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Posted by CJ 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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